프리스틴
그, 오늘 나눌 이야기는 말이죠, 엄... 일단 유게에서 목격한 짤부터 시청하시죠.
“프리스틴” 팬 사인회지? (...) ...뭔가 안타깝다야. 그 전에, 또 다시 내가 이 짤을 소환해도 되는 걸까? 해당 멤버, 프리스틴 전체 멤버에게 누가 되니까. 끄응... ...단독무대에서 조차 주목을 못 받다니, 보는 사람이 다 죄송할 지경이야... 물론 우린 짤방만 보고 사건의 진실을 판단할 수 없지요. 악의적 편집일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뭐랄까, 아무튼이 아무튼입니다.
사실, 내심 뜨끔했어. ..나도 저러지 않았나? 주인공을 내팽겨 둔 채 다른 이를 찍지 않았나? 가여울 정도로 냉혹하게? ..,물론 누굴 찍느냐는 카메라를 든 사람 마음이지요. 그럼에도 뭐랄까, 여하튼이 여하튼입니다.
양심고백 할게. 이 몸, 지스타에서 특정 모델만 성심성의껏 찍었습니다. 여러 모델님에겐 대단히 죄송하지만, 아잇, 저도 어쩔 수가 없었다고요! 한정된 시간에, 제 부족한 사진 실력으로, 여러 모델분의 매력을 차마 담을 자신이 없었다고요! 그러니, 올해 지스타도, 내년 지스타도, 계속해서 제 행태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 끄응, 이런 내가 잘못된 걸까? 깊이 고민하게 되더라...
변명을 이어가자면, 적어도 지스타 부스에서만큼은 짤방과 같은 사태를 목격한 예가 없어! 모든 코스어님들이 사진 세례를 받습니다! 각자 팬들 많으십니다! 그럼요! 자고로 연예인 걱정, 모델 걱정 하는 거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그 분들은 언제나 사랑을 받잖아? 얼마나 매력적이시고, 도전적이시게요.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할 만큼 나약한 분들이 아니라고! 그 시간에 우리 걱정이나 해야지! 모쏠 찐따! 인류 번영과 번식에 실패한 것들! (짝!)
죄송합니다. 죄책감에 실없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스타에서도 “소외”가 있었구나. 몇몇 아마추어 코스프레 분들, 열심히 준비해 오셨는데, 노력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셨던 분들이 기억나. 이제야 기억나... 난 그 분들을 너무나 계산적으로 대했어.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컷으로 담았어. 몇몇 분은 “고독”의 소재로만 활용했지... 이 자리를 빌려 머리 박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뉘우치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지스타 때는 진심으로 아마추어 코스어님들에게 다가가겠어. 카메라를 든 이상, 촬영 허락을 구한 이상, 혼을 다해 찍는다! 화보집 하나 만들 때까지 찍는다! ...이러니 너무 부담되는데! ...일반인 코스어분들은 못 찍을 것 같아...
에라이! 그래, 내가 뭐라고! 무슨 대단한 작가 나신 거 마냥! 재수없네! ...난, 부스 전문 모델님이나 속 편하게 찍어야지... 단, 작년처럼 무조건 특정 모델만 담는 것이 아닌, 눈치 봐 가며, 상황 봐 가며, 인간으로서 예의 지켜가며, 여러 코스어님들을 찍겠어. 노력은 해 보자! 오케이!
그런데 말입니다. 일련의 내 고민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 앞서도 언급했다만, 프로 코스어를 촬영할 때는 내가 누굴 배려할 위치가 아니거든. 그 분들은 모두가 관심 속에 둘러 쌓여있거든. ..오히려 나부터 챙겨야지. 암요. 체력도 챙겨야 하고, 장비도 챙겨야 하고, 바닥을 길 자존감도 챙겨야 하고, 모델이 내 카메라를 안 봐줄 때는 과감히 손절 칠 자존심도 챙겨야 하고, 에헴! ...아잇, 계속 찍새 입장만 대변하는구나. 이 이야기는, 멈춰! ...좀 더 객관적인 시야에서 자신을 돌아보겠습니다. 깊이 성찰해 볼게요... (...)
끝으로 프리스틴. 5년 전 뮤직비디오 이후로 활동이 끊어졌더라고. 소속사는 손을 놓고, 팀은 해체됐더군... 참... 그러나 제가 말했죠! 전 연예인 걱정하지 않습니다! 멤버 하나하나 다 행복하실 겁니다! 사랑받으실 겁니다!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프리스틴, WEE 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