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50mm F1.4 DG DN 아트<-meta />
특별 편성! 그제였죠. 시그마에서 새 렌즈를 내놨으니, 50mm F1.4 DG DN 아트! 이 렌즈에 대한 제 감상을 털어보겠습니다.
우선 아쉬운 점! ...첫째, 최소초점 거리가 45cm, 최대접사 배율은 0.147배로 너무 무난해. 물론 다른 50mm F1.4 렌즈들도 비슷한 성능이다만, 그럼에도! 시그마는 다를 줄 알았어. 좀 더 획기적인 접사배율을 보여 줄 것이라 기대했건만, 푸우후.
둘째, 포커스 브리딩이 꽤나 심하더라고. 소니 네이티브 렌즈라면 바디에서 포커스 브리딩 보정이 가능하지만, 시그마 렌즈는 그렇지 못 하잖아? 사진에서는 딱히 문제없겠으나, 영상이 주력인 분들에겐 뼈아픈 단점이겠다.
셋째, 빛망울에 양파링이 낀다.
구형 아트에 비하면 깔끔해졌구나. 그럼에도 살짝 아쉽다 랄까. GM에 비해서는 지저분한 끼가 돈다야.
넷째, 특정 상황에서 “퍼플 프린징”이 작렬한다.
우선 퍼플 프린징은 색수차랑 살짝 다른 개념입니다. 둘의 세세한 차이는 링크를 참조하시고! ...제럴드 언던 리뷰인데, 보이죠? 나뭇가지 사이로 보라돌이가 활개 치는 장면이? (...) 이건 치명적인데... 물론 후보정으로 퍼플 프린징을 상당량 소멸시킬 수 있다지만, 아니! 원본부터가 깨끗해야 심적, 심미적으로 편안하지 않습니까? 인정?
사실 난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색수차니, 퍼플 프린징이니, 신경 쓰지 않았어. 사진에 그런 게 끼는 지도 몰랐으니까. 행복했던 나날이었죠. 그러다 소니 50G를 쓰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거야. 50G로 하늘 배경 나뭇잎을 찍었는데, 오우야, 색수차가 뭉탱이로 꼈습니다.
한번 색수차가 눈에 밝히니까, 오로지 그것만 보여. 렌즈를 믿을 수 없게 된다고... 결국 난 50G를 떠나보냈어. ...이런 아픔을 겪은 내가! 이런 퍼플 프린징을 보고! 50 DG DN에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니? 천만에! (짝!) ...제 기준에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끄응.
이제 호감인 점을 살펴보자고. 첫째, 해상력! 중앙부에서는 50GM에 살짝 못 미치는 반면, 의외로 주변부에서 50GM보다 선명한 사진을 보여주더군! ...둘째, 공식 출시가 850달러. 50GM 반값보다 더 쌉니다. 국내 정발가가 99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꽤나 매력적인 제품이 되겠어.
그런데 말입니다..이 모든 장점이 물거품으로 흩어질 수 있으니, 그렇습니다. 소니가 2월 안으로 50mm F1.4 GM을 발표할 거랍니다. 시그마 50mm 운명은 전적으로 소니 50.4 GM에 달려있다, 이 말이야. 물론 난 50.4 GM이 나온다는 얘기를 아직도 못 믿겠어. 멀쩡한 50.2 GM이 있는데, 소니가 무엇 하러 또 50mm를 내놓지?
소문이 사실이다 쳐. 그럼 50.4는 50.2와 차별된 매력을 발산해야 할 텐데, 어떤 점을 내세울까? ...무게를 500그램 미만으로 잡을까나? 근접촬영 능력을 접사렌즈 급으로 올리려나? 포커스 브리딩을 광학단에서 완벽하게 잡으려나? 혹, 가격을 후려치려나? 만약 소니 50.4GM이 140만원 언저리로 나왔다? 그런데 뉴아트오식이가 100만원이 넘는다? 이럼 시그마는 나가리. 언제나처럼 최악의 패턴을 밟겠죠. 세기몰 클리어런스 세일 때 반값 떨이로 판매되겠죠! 세기 사장님 파이팅! (짝!) 어쨌든, 50.4 GM은 발표되고 나서 살펴보자고.
이상, 시그마 50mm F1.4 DG DN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봤습니다. 참... 분명 좋은 렌즈인데, 부족함 없는 성능에 가성비 자랑하는 제품인데, 막상 구매버튼에 손이 안 올라가. ..써드 파티렌즈의 한계랄까? 왠지 모를 설움, 앙?
아무튼. 아트 오식이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신형 아트 오식이 또한 승승장구하길 기원합니다. 암요. 그래서 넌 시그마 50mm F1.4 DG DN 살 거냐? 물으신다면, ...아뇨. 제겐 이미 50GM이 있습니다. 한 방에 가십시오. 꼬우신가요? 어쩌라고요. (짝!) ..죄송합니다.
장기하가 부릅니다. 부럽지가 않어. 전~혀~ (짝!) 끼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