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쳐 프로파일 때문에 머리 싸매는 나<-meta />
토요일은 카메라 이야기입니다. 일반인 여러분은 내일, 아니, 월요일에 봅시다!
오늘 주제는 PP, “픽쳐 프로파일”입니다. (?) 소니 카메라를 쓰는 이들에겐 익숙한 단어지? 픽쳐 프로파일에서 감마, 컬러모드, 채도, 색상 깊이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이처럼 사진과 영상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설정이건만, 정작 난 이에 관심이 없었지.
왜냐! ...일단 난 픽쳐 프로파일을 잘 몰라. 감마니, 휘도니, 그레이 스케일이니, 변곡점이니, 색상 위상이니, 해설을 봐도 헷갈리더라. 뿐인가? 컬러모드는 또 어찌나 많은지. 무비, 스틸, ITU709, PRO, S-Gamut, 등등, 무지의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내 사진 생활은 평온했어. 난 사진을 “RAW”로 찍으니까. 픽쳐 프로파일 같이 카메라가 사진에 개입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으니까. 픽쳐 프로파일일랑 일부러 꺼버렸다고. 아무렴요. 이왕이면 내 사진은 내가 찍고, 내가 보정하고, 내 취향이 담겨야 맛깔나잖아?
그런데 말입니다... 결국 나도 픽쳐 프로파일을 공부해야만 하는 순간이 도래하고 말았어. (?) 하! 제가 얼마 전에 다빈치 리졸브 스튜디오판을 질렀다 그랬죠? 비싼 영상 편집 프로그램 구매한 만큼, 이제 동영상 또한 후보정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한 픽쳐 프로파일이다. 더 정확히는 S-Log 3! 소니 공식, 후보정 가장 잘 먹는 감마!
후아, 말은 번지르르 털었다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 S-log3가 대체 뭐람... 누구 S-log3에 대해 깡그리 명확 정확하게 설명해 주실 분? (...) 뭐, 영상 작가님들이 다들 S-log3로 찍으시는 이유가 있겠죠. 저도 S-log3로 찍어보겠습니다. ...사실, 설명만 봐서는 Cine4가 제일 끌려. 대비가 높으면서 암부를 더 어둡게 표현한다라, 딱 내 취향이거든! ..는, 이리저리 써보면서 제게 맞는 감마를 찾아가야겠죠.
다음은 컬러 모드인데, 영상으로 비교해 보실까요.
자, 여러분은 어떤 모드가 마음에 쏙 들어옵니까? 전, PRO를 점찍었습니다. 피부에 살짝 핑크빛이 도는 게 매력적이네.
이렇듯 픽쳐 프로파일을 들쑤시며 고민했다지만, 글쎄다, 내가 가장 원하는 영상 기능은 따로 있단 말이지. 바로, “소프트 스킨”!
그렇습니다. 색감보다 피부 결이 우선이다! 이 좋은 기능을 난 쓸 수가 없어. 내가 쓰고 있는 카메라에선 지원을 안 하니까! 소니 강아지 아기! (...) 어디보자, 영상에서 소프트스킨을 지원하는 풀 프레임이라곤, a7m4, a7r5, 2개가 전부지? 이게 기업이냐? 소니는 왜 모든 카메라에 소프트스킨을 제공하지 않는가!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충분히 지원 가능할 텐데! 일부로 기능을 제한하고, 폐쇄하고, 그러니 만년 캐논 뒤통수나 쳐다보지!
진심이야. 소프트스킨에서만큼은 소니에 배신감마저 느껴. 가령, ZV-1F는 영상 소프트스킨이 됩니다. ZV-1F에 들어간 프로세서는 BIONZ X, 근본이 무려 10년 전에 나온 칩입니다. 이 구닥다리 칩으로도 소프트스킨을 구현했습니다. 이 말은 뭐다? BIONZ X 들어간 카메라는 소프트스킨 다 넣어줘야 한다! 하물며 신형 BIONZ XR 들어간 카메라는 두 말 할 나위 없이 넣어줘야 한다! a7s3, FX3, FX30, 그리고 a1! ..소니, 듣고 있나!
이상, 영상에는 딱히 애정이 없지만, 남들이 다 영상을 촬영하니, 왠지 나도 모르게 영상을 찍어야만 할 것 같아서, 작게나마 영상에 뜻을 두기 시작한, 줏대 없는 사진애호 장비가였습니다. (...) 그래, “못” 찍는 거랑, “안” 찍는 거는 다르니까. 영상도 차근차근 공부하실까요! 근데, 내 7년전 컴퓨터로는 영상 편집이 버겁잖아? 다빈치 리졸브 초기 구동에만 근 50초가 걸리잖아! 에라이! (...)
자, 고통스러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내일은 진짜 장비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계속!
덩치가 있어서 짐벌도 PRO 라인 아니면 매달지도 못함.
영상은 고프로가 제일 편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