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컨버터를 떠나보낸 이유<-meta />
어느덧 2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벌써부터 기분이 침울해. ..는 내 사정이고! 오늘은 또 카메라 이야기입니다. 오늘 제 장비 인생에 변환점이 일어났거든요. (?) SEL14TC, 그러니까 소니 1.4배 텔레컨버터, 처분했습니다..
작년 10월 구매해서 10번은 썼을까? 참... 떠나보내기 전 마지막 샷입니다. 70200GM2 70mm 구간 최단거리에서 찍었어.
처음 사진이 70200 생짜, 아래 사진은 1.4배 텔레컨버터 달고 나서 찍은 사진이야. 접사능력에서 제법 차이나지? 70200GM2 기본 접사배율이 0.3배니까, 1.4배 텔레컨버터를 붙이면 접사배율을 0.42배로 끌어올릴 수 있어. 준 매크로렌즈로 쓸 수 있습니다.
텔레컨버터 이점은 접사뿐만이 아니죠. 망원에서도 빛을 발휘하죠. 70-200을 마치 100-400처럼 쓸 수 있습니다. 여러 작가님들이 70200GM2에 2배 텔레컨버터를 붙여서 사용하시더라고.
그래, 이 영상 때문이야. 내가 텔레컨버터를 간절히 원했던 이유. 텔레컨버터를 통해 70200GM2의 잠재력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물론 텔레컨버터 때문에 손해 보는 부분도 있지. 일단 조리개가 어두워지고, 해상력이 떨어집니다. 70200GM1 70mm 단에서 테스트 한 자료를 보실까요.
2배 컨버터는 최대 개방에서 해상력 저하가 눈에 띌 정도야. 그렇기에 난 2배를 포기하고 1.4배를 택한 것이지.
아무튼. 난 텔레컨버터 만족하며 썼어. 소니 망원렌즈를 쓰시는 분이라면 하나 구비해 두시라.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런데 왜 팔았냐? 그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걸랑. (?) 바로, “편의성”!
텔레컨버터를 갈아 끼우는 게 여간 귀찮아야 말이지. 특히 야외에서는 짜증마저 난다니까. 렌즈 분리해야지, 컨버터 캡 앞뒤로 떼야지, 컨버터를 렌즈에 붙여야지, 다시 카메라에 끼워야지, 그러는 사이에 유리알에 먼지는 잔뜩 붙지, 손은 2개인데 부속은 3개고, 아오! 상상만으로 끔찍합니다!
...난 렌즈를 가방에 넣을 때도 후드 달린 상태 그대로 집어넣어. 왜냐? 후드 앞뒤로 교체하기 귀찮으니까. ...렌즈 앞캡? 안 써. 캡 덮고 떼기 귀찮으니까. 그야말로 나태함의 표본이죠... 이런 놈이 텔레컨버터처럼 손이 많이 가는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겠니? ...점점 텔레컨버터에 손이 안 가고, 멀어져 가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장터에 내놓았어..
중고로 내놓으면서 금전적 손해를 꽤나 봤어. 10만 원 정도? 내 근 10년 치 폰 요금입니다... 그럼에도 후회는 안 남아. 이번 일을 계기로 체득한 교훈이 있으니까. ...나랑 텔레컨버터는 어울리지 않는다. 해상력, 조리개, AF 때문이 아닌, 사용 편의성 때문에 못 쓰겠다. ..이 단순명료한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참... 이렇게 보니 니콘 장망원 렌즈가 정말 부러워. Z마운트 망원 렌즈들은 1.4배 텔레컨버터를 자체 내장해서 나오죠?
역시 망원은 니콘!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이왕이면 소니도 니콘과 같은 길을 갔으면 좋겠어. 2세대 200-600에는 내장 텔레컨버터가 달려 나오면 좋겠어. 아싸리 원터치로 탈착이 가능한 외장 텔레컨버터를 출시해주면 좋겠어... 너무 거창한 희망사항이니? ...하긴, 렌즈 경량화에 몰두한 소니가 잘도 내장 컨버터를 달아주겠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전 텔레컨버터를 포기했습니다... 심장이 아련합니다.. 에잇! 기운 차리는 의미에서, 가슴 떨리는 영상 보며 오늘 쇼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가히 텔레컨버터를 달기에 가장 적합한 렌즈, 소니 400 GM!
풍신의길
텔레 컨버터 + 대포 렌즈 + 스탠드 생각 했는데, 들고 다닐 체력이 없어서, 포기 했어요.
돈도 없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