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 1004번. 1011번.<-meta />
오늘은 오랜만에 내 고장 부산 소식 전하겠습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악평이 있죠. 바로, 교통지옥! (...) 그 교통지옥이 조금이나마 완화될 뉴스 보실까요.
그렇습니다. 지지난주 장평지하차도가 완공된 기점으로 부산 해안순환도로 전 구간이 시원하게 뚫렸습니다. 부산 동쪽 끝에서 서쪽까지 33분이면 주파합니다. 박수!
...는 그런데 말입니다. 자차가 없는 나로선 해안순환도로가 완공되었든 말든 별 감흥이 없어. (...) ...아니다. 차 갖고 있는 친구가 부산에 놀러오면 도움 되려나? 친구에게 괜히 순환도로 일주를 요구해 볼까나!
...는, 아니. 그럴 수 없다. 난 내 우정을 시험에 들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럴 것이, 만약 벡스코에서 을숙도까지 순환도로로 간다 쳐. 통행료가 꽤나 살벌하게 나오더라고. ..광안대교 타는데 1000원, 부산항대교에서 1400원, 천마터널 이용료 1400원인데, 200원 할인 받아서 1200원. 최종 3600원. 호오... 나름 싼 건가? 난 차가 없다보니 감이 안 와.
글쎄다. 통행료를 무릅쓰고 한번 이용하면 그 뽕 맛에 취해서 벗어나질 못할 것 같아. 바다가 넘실대는 교각을 3개나 뚫고 가다니, 로망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신호대기가 없다고 합니다. 쭉쭉 간다고 합니다.
...는, 어디까지나 자동차 가지신 분들의 혜택이겠습니다. 해안순환도로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시피 하걸랑. 저 기다란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라곤 1011번이 유일해. ..아! 이제 알았어! 내가 왜 해안순환도로에 무관심인지! 그야 대중교통파인 난 쓸 일이 없으니까! 딴 나라 도로니까! 이게 도로냐! (...)
그럼 이번에는 내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안건을 다뤄봅시다. 부산 김해 간 시내버스가 줄줄이 끊기게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1004번이 있죠. 노선 보실까요.
부산항에서 김해까지 잇는 버스는 1004번이 유일해. 이 황금 같은 길이 올해 6월 중으로 사라질 거랍니다. 원래는 버스 차고지가 김해 구산동에 있었는데, 이게 부산 강서구로 이전하면서, 굳이 부산 버스를 김해까지 운행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렇대.
물론 버스길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대체 수단은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2호선을 갈아타고, 김해경전철을 환승해서, 끝내 김해 구지봉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근데 듣기만 해도 번잡스럽지 않니? 환승을 대체 몇 번이나 해야 하는 거니? 어르신들 지하철역 오르고 내리고 불편하시지 않겠니? (...) 반면 1004는 한 방에 가죠. 캬!
모쪼록 김해시와 부산시가 머리 맞대고 협력하길 바랍니다. 서로 남 탓하고, 책임 미루고, 예산 배째라 하는 와 중에, 시민만 불편을 겪게 생겼잖아. 이래서야 부울경 합심으로 대동단결 되겠습니까? 그 뭐야, 그래.. 행정을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광역 행정!
아참, 부울경 광역행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토록 기다리던 “부전 마산 전철”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빠르면 올해 안으로 개통 될 거래. 이 노선만 개통되면 부산에서 김해, 장유, 창원, 마산까지 30분에 주파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금 부산에서 경남 창원까지 버스로 가려면 족히 3시간은 걸려. 오우야.
아무튼. 부산 교통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렴요. 도로는 확충되는 반면 인구는 끊임없이 줄어드는걸요. 일자리 없는 도시 부산. 대한 사람은 서울로 길이 보전하세!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