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50.4GM 발매에 즈음하여 35mm를 추천하는 자
힘찬 월요일, 카메라 장비 이야기 풀겠습니다. (...) 소니 FE 50mm F1.4 GM이 3월 16일자로 국내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렌즈야 다양하게 나오면 좋죠. 우리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 앞에 골라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어디보자, 소니 E마운트 50mm 단렌즈가.. 50mm 1.8, 50mm 2.8 매크로, 55mm 1.8 자이스, 50mm 1.4 자이스, 시그마 아트 50mm 1.4, 시그마 뉴 아트 DG DN 1.4, 시그마 45mm, 삼양 50mm 1.4, 삼양 1.4 마크2, 삼양 45mm 1.8, 50mm 2.5 G, 50mm 1.2 GM, 탐론 50mm 2.8, 그리고 이번 50mm 1.4 GM까지. 맙소사. 늘어놓고 보니 너무하잖아! 수많은 선택지에 오히려 갈피를 못 잡을 지경인 걸!
그럼에도 소니가 또 50mm를 출시했다는 건, 그 만큼 잘 팔리는 화각대란 뜻이겠지? 그러고 보니 나도 50mm를 장비 생활 내내 사용해 왔고, 애용하는 화각이구나. 헌데, 뭐랄까. 50mm가 이렇게나 사랑받아야 할 렌즈일까? 위세가 과장된 건 아닐까? 왜 그런 거 있잖아. 50mm는 기본이고, 표준이고, 반드시 갖춰야할 렌즈란 압박감, 앙? 그래서 너도 나도 지르고 보고, 아나스타샤! (...)
그 마수에 제대로 걸려든 놈이 저였습니다. 장비 초심자 시절에 화각을 알게 뭐야. 그저 남들이 추천하는 대로, 선배님들이 충고하는 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0mm를 구매했어. 뭐, 소문대로 탁월한 화각이었습니다. 큼직한 빛망울에, 있어 보이는 아웃포커싱에, 사람 눈에 가까운 원근감에, 좋지요. 다만, 다만...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한 마디 건넬 수 있다면,,, 그대여! 50mm가 아닌 35mm를 사라! 50mm는 생각보다 망원이다! 일상을 소소하게 담기엔 답답하다! ..라고 외치겠어.. 혹시 이 자리에 과거의 나와 같은 고민에 빠진 신입 장비가 계십니까? 제 감히 직언합니다. 35mm로 출발하심이 어떤지요. 아니면 최소 35, 50 둘을 매장에서 직접 비교해 보고 나서 구매하심이 어떤지요.
웃긴 점, 이렇게나 35mm를 추천하는 놈이 정작 자기는 50mm를 선택할거란 거야. “지금”의 나는 그래. 하! 이래봬도 나, 어떤 화각이 내 취향에 맞는지는 구분할 만큼 성장했다고! 내겐 35mm조차 광각이야. 50mm 보다는 135mm를 더 사랑해. 망원만세! (...)
아무튼. 얘기가 길어졌네. 아잇, 이래서 라떼 이야기 꺼내면 안 되는구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소니 50mm F1.4 GM에 대한 제 생각이야 이전에 여러 번 밝혔으니, 반복재생하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정보, 경악할 사진 한 장만 제시하겠습니다.
정발가 199만 9천원. 히히히! 깔끔하게 200으로 내지, 이게 뭐니? 소니에게 남은 마지막 양심이니? (...) 이로써 나의 50mm 1.2 GM 예찬론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비슷한 가격인데 1.2를 포기할 이유가 있습니까? 1.4랑 1.2랑 수광량 36% 차이 납니다. 1.2는 플로팅 포커스입니다. 보케 더 아름답습니다. ...1.4가 아무리 1.2에 비해 262그램 더 가볍다 한들, 까짓것 팔 힘을 기르십시오. (...) GM 단렌즈를 선택한 이상 휴대성과 편의성은 포기한 거 아니었습니까? 화질 몰빵! 불타는 장비혼! (짝!)
농담입니다. 각자 선호에 맞춰 평정 내리십시오. 여하튼,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네. 오늘 진짜 다루고 싶었던 주제는 따로 있는데, 어후. (...) 남은 이야기는 내일 합시다! 갤럭시 문고리즘!
풍신의길
2470과 70200으로 퉁치려는 맘은 한결 같지만
단렌즈 뽐뿌도 조금씩 생기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