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은 누가 찍은 사진인가? 갤럭시?<-meta />
삼성 갤럭시 카메라, 달 합성 논란에 대해 제 생각을 풀겠습니다. 모두 기립하시오. (...)
일단 진실공방부터 밝힙시다. 과연 갤럭시로 찍은 달 사진은 “합성”인가? ...난 합성이라는데 고추털 겁니다. 합성이라는 증거가 온 세계 유튜브로부터 쏟아지는데, 이걸 어떻게 반박하겠어.
그래서 달 합성이 나쁜가? ..여기서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단 말이지. 누구는 진실을 외면하기에 비판적으로 바라보실 테고.. 다른 누구는 하늘에 떠 있는 달이야 세상 만물에게 다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 텐데, 합성한 거나 합성 안 한 거나 차이가 없는데, 그거 좀 조작, 아니, AI로 처리했다고 해서 삼성을 욕하나! 갤럭시를 옹호하는 분도 계실 테고.. 여러분 입장은 어때?
난, 삼성이 괘씸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 우선 기특한 점, 천체사진을 AI로 처리할 만큼 우리 삼성이 성장했다는 거잖아? 방대한 자료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의 승리, 앙? ...사실, 천체사진이야말로 AI의 침공에 가장 취약한 사진 분야 아닐까? 제 아무리 우리가 지구에서 정성을 들여 별을 찍는다 한들, 제임스웹을 뛰어 넘을 수 없잖아...
소니도 우주 사진에 합세했지요. 이름하야 “스타 스피어”.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을 개인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일본과 미국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푸하... 대기권 너머에서 찍어대는 우주 사진을 우리가 어떻게 초월할 수 있겠어...
그렇기에 별 사진 찍는 분들은 하늘뿐만 아니라 지상을 강조하셨던가! 달랑 하늘만 찍어서는 답이 없으니까, 고요한 사막이나, 장엄한 산맥이나, 아름다운 인물을 바닥에 두고, 그 위에 우주를 펼치시는 거지. 거기서 오는 관계! 균형!
그런데 말입니다.., 이젠 그 관계마저 AI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 루미나르에서 클릭 한 번이면 낮이 밤으로 변하고, 태양이 달로 변모하며, 시각에 맞춘 은하수를 펼쳐 보일 수 있으니까.
어후, 내가 천체사진가라면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아... 물론 난 천체사진을 찍지 않아서 그 묘미를 몰라... 홀로, 무거운 삼각대를 짊어지고, 고독한 봉우리 정상에서 하늘을 기다리는 광경. 거기서만 느낄 수 있는 싸늘한 공기, 적막... 정말 아름다운데! 의미 깊은데! 내적 충족인데! ...다만, 사진 결과물만 따지면 그 노고를 알 방법이 없으니... 아잇, 씁쓸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이번엔 삼성에 괘씸한 점! ...삼성은 소비자에게 달고리즘에 대해 솔직히 설명하지 않았지. 대신, 합성한 사진으로 갤럭시 카메라 성능이 우주 제일인 것처럼 포장했어.
세상에, Expert “RAW”란다. 이건 아니잖아! 삼성 같은 세계적 기업이 왜 아직도 과장광고 미사어구 선동질을 남발하는가! 재용이 형! (...)
앞으로는 삼성이 당당하게 공개했으면 좋겠어. 가령, 갤럭시는 우주 사진을 찍을 때 AI를 이용합니다. 나사와 함께하는 삼성! 당신 폰 안에 제임스웹을 담으세요! ..이럼 누가 뭐라 해. 오히려 세상 모두가 반기지 않을까? (...)
아무튼. AI 합성 사진. 앞으로 그 위력이 더욱 치솟을 테지요. ...천체사진 합성 정도야 양반이라 생각해. 요즘 얼굴 뽀샤시 필터가 얼마나 많습니까. 거기선 넌 강동원, 거기선 나도 임시완. 우리 모두 주름 하나, 모공 한 톨 없는 강남인! (짝!)
심지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죠.
토파즈 포토 AI라고, 인공지능을 통해 사진을 선명하게 보정해 주는 프로그램이야. 원래라면 아웃포커스 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선수 얼굴이지만, AI가 임의로 눈 코 입을 생성해서 형태를 갖췄어. ...이걸 과연 “선명한” 사진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 전에, 현실 속 축구 선수를 제대로 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끄응. 어렵네...
여하튼, 현상과 실체가 하나로! 그렇게 세상은 창조를 맞았다.. 대뇌과부하!
삼성에서 달고리즘썼다고 이미 글도 있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