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접속 : 7366   Lv. 8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633 명
  • 전체 : 2863891 명
  • Mypi Ver. 0.3.1 β
[칼린풍자쇼] 가로수 그늘 아래 서려면 (0) 2023/03/30 AM 12:37





가로수 그늘 아래 서려면<-meta />

 

 

부산 달동네를 거닐고 있노라면 여러 풍경과 마주쳐. 이를테면, 다 잘려나간 플라타너스, 또 다 잘려나간 플라타너스. 또 또 다 잘려나간 플라타너스!

img/23/03/30/1872e02d5ad254fa.jpg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 이건 아니잖아? 잎사귀가 없어! 가지도 없어! 아니...기가 차서 말조차 안 나온다. 설마 가지란 가지는 다 쳐버려야 나무에게 좋은 거야? 그런 거야? 조경의 정석이야? ..,는 개뿔! 나무 다 죽게 생겼구만!

 

물론 때에 따라서는 “과도한 조경”이 필요할 수도 있지. 나무 근처로 전기선이 다닥다닥 지나가는 경우엔 가지 뽑아내는 거, 이해해. 그런데 내가 플라타너스들의 때죽음을 목격하고 있는 여기는! 무주공산 부산 산복도로 달동네란 말야! 전깃줄이 어디 있다고!

 

이쯤에서 합리적 의심이 이는 거야. 혹, 근처 빌라 주민들의 소행인가! 가로수에 바다경치 조금 가린다고 해서, 팍팍! 어! 그래봤자 아랫동네 초고층 레지던스 때문에 바다 안 보이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짝!)

 

아니면, 식당 주인의 소행인가! 전에 봤어! 가로수 때문에 간판 가린다고, 팍팍 좀 쳐달라고! 조경하는 분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그래서 주인 어르신, 가로수 없어지니 손님이 늘어납디까? 태양빛 막아줄 그늘만 사라진 거 아닙니까? 그 전에 댁의 가지무침 실력이나 늘리시지요! (짝!)

 

...라고, 지나가는 전투 고양이가 지껄였습니다.. 참... 난 그곳 주민이 아니니까, 가계를 운영하지 않으니까, 그저 스쳐지나가며, 생명에만 불타는 환경전사의 입장이니까... 그 분들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거야... 어렵네...

 

어디, 인간과 가로수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 ...참고로 가로수 상당수가 사유지에서 자란대. 이 말은 뭐다? 가로수 관리는 건물주 마음이다. 하아... 이럼 문제가 더 복잡한데... 사유지 재산 관리 똑바로 하시오! 건물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자본주의 사유재산 이념에 정면으로 반하잖아? 끄응...

 

내 맘 같아선 법과 철퇴, 강요 넣어가며 가로수 보호에 앞장서고 싶다만, 안 되지. 아무렴요... 강요 대신, 보상을 통해 가로수를 지켜나가는 건 어떨까? 적절한 가로수 조경 규칙을 만들고, 이에 따라 가로수를 아름답게 관리하는 건물주님들에겐 세금 감면 혜택을 드리는 거야. 어때? (...) 내 비록 종부세 감면은 치를 떨 정도로 반대했다만, 가로수 세금감면 혜택이야 얼마든지 찬성한다고.

 

아참, 가로수 하니 속 터지는 사안이 하나 더 생각났어. 바로 밑동!

img/23/03/30/1872e02fe13254fa.jpg

부산 산복도로에 벚나무가 끝내주걸랑. 고개를 들어 벚꽃 잎을 바라보면 여기가 천본앵이걸랑. 헌데, 고개를 아래로 내리지? 시멘트가 나무 전체를 숨 쉴 틈도 없이 감싼 모습에 불알이 꽉 막혀. 아니, 이건, 아악! (...)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보행편의를 돕고자 뿌리 근처까지 아스팔트를 덮었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역시 아니잖아! 봄에는 흩날리는 벚꽃 잎을, 여름에는 울창한 그늘을, 가을에는 갈빛 감상을 주는 가로수에게, 이 무슨 막된 행동이냐? 너무 인간 중심 아니냐!

 

...워워, 펀쿨섹. 여기서 화내고, 큰 소리 높여봤자 세상은 변하지 않지. 괜히 여러분 마음만 상하게 하겠지. 그래서! 이 몸! 실천적 방안을 실천적으로 실천했어! 오늘 낮에 구청에 민원 넣었습니다. 주민건의 예산까지 집어넣었습니다. 이름하야 상생 가로수 사업! 보행편의와 가로수 모두에게 이로운 방안으로 공사해 주십시오! 건의드렸어. 과연 구청 공무원님들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 것인가! 추후 결과가 나오면 칼린쇼를 통해 알려줄게.

 

끝으로, 부산 최고의 가로수 길을 뽑으라면, 흐음... 온천장길이 좋으려나... 아니! 난 단연 중구 중앙동 중앙대로를 추천하겠어! 하늘 높은 플라타너스가 오피스 빌딩과 자웅을 겨루고 있거든. 비록 봄날의 벚꽃처럼 고운 맛은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의 생명력에 감탄하게 되니까! 츄라이츄라이.

 

잠깐, 중앙동 플라타너스를 볼 수 있는 것도 다 빌딩 건물주님 덕이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관리 잘 해주십시오. 안 그럼 혁명의 깃발 아래 기립하(짝!). 끼요옷!




 

 

 

가지치기 사각지대 아파트단지…흉물처럼 몸통만 남은 나무들 : 수도권 : 전국 : 뉴스 : 한겨레 (hani.co.kr)

관리 사각지대 놓인 가로수…“무자비한 가로수 가지치기 법적 규제 절실” < 산림일반 < 정원·산림 < 기사본문 - Landscape Times (latimes.kr)

이유 알고 더 당황;; 우리나라 가로수 관리 근황 / 스브스뉴스 - YouTube

[밀착카메라] '나무냐 이쑤시개냐' 흉물처럼 변해버린 가로수, 왜 / JTBC 뉴스룸 - YouTube

미적감각이 하나도 없는 한국식 조경산업 | 유머 게시판 (ruliweb.com)

'민원 해소하고 미관도 살리고'…충주시 구름 모양 가로수 눈길 - 뉴스1 (news1.kr)

콘크리트에 갇힌 대구 중구 가로수, 끔찍합니다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신고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