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ZV-E1에 이의 있소!
브이로그 특화 카메라, 소니 ZV-E1이 오늘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완판 품절입니다. 혹 ZV-E1을 사지 못해서 울고 계실 당신을 위해, 내 오늘 특별히 ZV-E1 단점만을 꼽아왔습니다. 시작한다!
첫째, 발열을 해소하지 못 한다.
4K 60P의 경우 24도에서 42분을 버티니까, 30도 여름철에는 30분을 채 버틸까? 20분도 못 버틸 것 같은데? 아무리 브이로그용이라지만, 촬영시간이 너무 짧지 않니? (...) ZV-E1이 발열에 취약한 이유, 무게를 줄이려는 나머지 내부 냉각 부품을 모조리 빼버렸대. 거기다 외부 껍데기를 플라스틱으로 감쌌으니, 발열을 제대로 잡을 수 있나.
무게 때문에 희생한 부분은 비단 발열뿐만이 아냐. 렌즈가 장착되는 마운트 부위 나사 또한 4개로 줄였어. 반면 현세대 a7 바디들은 마운트 고정 나사가 6개씩 들어가거든? 참... 소니의 의도가 분명하네. ZV-E1에는 무거운 렌즈 꼽지 말라는 거지.
둘째. “듀얼 베이스 ISO”가 빠졌다. 듀얼 베이스 ISO란, 말 그대로 기본이 되는 ISO가 2개란 뜻이야. 가령 FX3는 S-Log3에서 ISO800, ISO12800, 2개의 베이스 ISO를 지녔어. 베이스 ISO가 2개다 보니 촬영환경이 어두울 때나 밝을 때나, 항상 일정한 노이즈와 다이내믹 레인지를 유지할 수 있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나도 잘 모르는 기능이야. 에헴. (...)
어쨌든. 다른 카메라에 멀쩡히 들어가는 기능을 ZV-E1에서 쏙 빼냈으니, 역시 소니야. 소니의 급 나누기 실력을 물로 보지 말라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수작질을 부린다고.
셋째. LCD 화면 해상도가 형편없다. 103만 도트. 화소로 치자면 34만 화소. 34만 화소면 SD화질이야. 480P 화질. 정말... 난 이제 소니의 똥고집에 두 손 두 발 들었어. 소니 얘들은 저화소 LCD 안 쓰면 회사 망할 병에 걸렸나.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하... 안 그래도 ZV-E1은 LCD로 조작해야 할 부분이 늘어났다면서? 그런데 왜! 대체 왜! 아오!
넷째, 결코 사진용 카메라가 아니다. 일단 기계식 셔터가 없어. 이 말은 뭐다? 플리커에 취약하고, 사진에 젤로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플래시 역시 사용하기 힘들다. 참고로 ZV-E1 플래시 동조 스피드는 1/30초야. 실상 스토로보 사용은 포기해야지.
다섯째, 브이로그 카메라 치곤 너무 비싸다.
카메라만 279만원. 이게 끝이 아니지. 이왕 풀프레임 산 거, V90 SD 메모리카드는 넣어야 할 거 아냐. 소니 터프 256GB V90이 54만원... 이렇게 된 거 브이로그용 그립은 붙여야 할 거 아냐. 소니 GP-VPT2BT 촬영그립이 14만원... 여기까지 온 거 샷건 마이크는 꼽아야 할 거 아냐. 소니 ECM-B1M 마이크가 43만원... 야외에서 쓸 때 여분 배터리는 있어야 할 거 아냐. FZ-100 배터리가 8만 5천원.
아직 안 끝났다. 가장 중요한 렌즈 남았다. ZV-E1에 어울리는 렌즈라면 단연 소니 PZ 16-35 F4 G!
내 감히 단언하겠어. ZV-E1을 샀으면, 1635G까지 사야 해. (...) 몇몇 다른 렌즈가 떠오르긴 하지만, 아니, 1635G가 먼저다. 기본이다. 죽어도 1635G. 반박 시 렌즈알못. (짝!) 그래서 1635G 오픈마켓 가격이 140만원. 필터까지 달면 대략 150!
합계, 548만 5천원. 이 금액을 쏟아 부어야 겨우 브이로그 폼을 잡을 수 있다고. 이렇게!
풀프레임으로 브이로그 찍자고 550을 태운다고? 선 넘은 거 아니니? 돈은 돈대로 깨져, 팔은 팔대로 빠져,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브이로그엔 스마트폰이 300배는 나아! 갤럭시! 아이폰! 소니 망해라! (짝!)
...걱정 돼서 그래. 소니가 ZV 시리즈를 마치 입문자를 위한 카메라처럼 광고하니까. 내가 볼 땐 ZV-E1만큼은 절대 입문자용 카메라가 아닌데 말야. 서브 캠용이면 모를까.. 물론 ZV-E1은 소프트스킨이니, 자동프레이밍이니, 다이내믹 액티브 손떨방이니, AI포커스니, 크리에이티브 룩이니, 초심자를 위한 기능을 골고루 갖췄어. 아무리 그래도, 그럼에도, 가격을 봐라! 막상 통장 털어가며 풀프레임으로 찍어봤자 너님의 영상 조회 수는 그대로일거라고! (짝!)
그때서야 때늦은 후회하면 뭐하니. 뭐하긴, 감각삼각 제대로 반영해서 중고로 팔아야지! 아니면 ZV-E1을 브이로그용이 아닌 본격적인 영상 촬영용으로 쓰던가. 응, 그러기엔 발열로 뻗어버리죠! 왜 사람들이 FX3, FX3! 거리는지 절감할 테죠! (짝!) ...ZV-E1을 단독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다. 메인으로는 못 쓴다. 구매를 말리고 싶다. 이것이 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상소문이야..
..뭐, 우리네 골수 장비병 환자들은 괜찮아. 이 분들이야 ZV-E1을 사든 말든 알아서 하라지. 솔직히 ZV-E1 구매자 중 90%는 이미 메인으로 FX3니 a7s3를 쓰고 있을 걸! 인정! ...다만,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걱정돼서 그래... 브이로그에 부푼 꿈을 안고 ZV-E1을 덜컥 구매하실 입문자님들이 계실까봐. 내상을 입으실까봐. 오직 그것만이 저의 노심초사입니다.
아무튼. 최종 선택은 여러분 마음이니까! ...그래도 나라면 아이폰이다! FX3다! 그리고 노예처럼 부려먹을 카메라맨까지! 어서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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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취미용으로 E10 정도는 구세대지만 살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