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CF 서브컬쳐 페스티벌 부산<-meta />
SCF! Sub Culture Festival! 당장 내일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애니, 웹툰, 게임, 코스프레, 덕스러운 장입니다!
끄아. 난 SCF가 내 고장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지금으로부터 30분 전에야 알았어. 유튜브 커뮤니티에 “박지” 작가가 남긴 공지글을 봤거든. ..박지 작가 왈, 내일 SCF 드로잉쇼에서 뵙겠습니다!! ..SCF? 이게 뭐지? 하고 검색해 봤더니, 아뿔싸. 그제야 발등에 불 떨어졌지.
흐음... 박지 작가 보러 SCF에 가 볼까?
...가능. (짝!) 아니, 불가능! 내 아무리 욕정에 미친놈이라 한들, 여자친구 있는 남자에게 흑심 품지 않습니다.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에헴. (...) ..아니다. 가능한 남자를 실물로 영접하긴 정말 드문 법. 이번 기회에 박지 작가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놔야 할까? 그래야 할까! (짝!) ...죄송합니다. 농담입니다.
아무튼. 부산코믹월드나, 지스타나, 이번 SCF나, 이런 행사 아니면 내가 언제 사람을 찍겠니. 당연 기쁜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쳐 메고 벡스코로 출동해야 할 테지만, 글쎄다... 마음이 동하지 않아...
지지난달 부산 코믹월드를 체험하고 제대로 느꼈어. 아! 난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구나. 마음만 앞서는구나. 대인기피증! (...) 더구나, 난 십덕이 아니구나. 오덕에 조차 이르지 못 했구나. 그저 덕후 코스프레어였구나!
행사장에 등장한 수많은 캐릭터, 그 중 내가 아는 캐릭터는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어. 대체 저 분들이 무슨 캐릭터를 코스했는지, 어떤 작품을 사랑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어. 그러는 가운데 난 군중 속의 고독에 빠졌지. 어울리지 못하는 나, 동화되지 못하는 나... 그나마 원신,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코스하는 분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었어. 이 정도 대중적인 작품이야 덕력 얕은 나도 아니까. 후아...
참... 나, 나이 들었지. 더 이상 신작 애니는 챙겨보지 않아... (...) 혹은 내 취향이 서브컬쳐랑 맞지 않아서 그런 걸까? (...) ...그런 의미에서, 내가 보고 싶은 캐릭터 누구인가! 코스프레는!
단연 라이자의 아틀리에! 라이자!
정말, 시골소녀 그 자체지 않습니까? (...) ...는, 안되겠어. 라이자를 실물로 구현하기엔 너무나 노출도가 높아질 것 같아. 온 가족이 즐기는 행사장에 어울리지 않아. 아무렴. ...은 잠깐만. 고작 반바지 입은 걸로 무슨 노출이야! 아닌가? 아닌데! 이게 다 저 풍만한 허벅지 때문이다! (짝!)
이번에는 수수하고 단정한 캐릭터로 가자고. 마침 최근 모습을 공개한 어머니! 철권8, 카자마 준!
이야, 이거다! 코스프레 하기 딱인 캐릭터 아니니? 흑백의 조화. 의상 곳곳에 문양이 있어서 제작 난이도가 상당하겠는 걸! 비단결 같은 재질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인견을 써야 할까? 어라, 장갑과 양말에도 레이스가 뚫려 있네? 만드는데 손 엄청 가겠다야! ...워워, 진정, 펀쿨섹. ...어디 준 코스프레 하실 분 계시려나. 내 그럼 당장 SCF로 달려가겠습니다.
아무튼! 아잇, 막상 썰 풀다 보니까 괜히 SCF에 가야 할 것 같잖아! 참... 어떻게 하지. 옛 말씀에 갈까 말까 할 땐 가라셨는데! 어쩌지! 끄헉, 끄응, 끄아악! 이렇게 번뇌에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