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CF 서브컬쳐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제 1회 SCF, Sub Culture Festival! 부산 벡스코 2전시관에서 4월 16일까지 개최합니다. 난 SCF가 뭔지, 어디서 개최하는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를 4월 14일 오후 11시쯤에나 알았어. 푸하...
SCF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였다.. 몸도 마음도 가길 거부하는 한편, 냉철한 이성만이 벡스코 행을 부추겼지. ..너 인물 사진 연습해야지!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사람 사진 찍어 볼래! 게다가, 박지 작가가 오잖아! “레바” 방송 애청자란 놈이 박지 작가는 만나봐야지! 부산촌놈이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박지님이랑 마주칠래!
그래서 난 과연 SCF에 갔을까? 이성의 부름에 따랐을까? ...지금 정답 공개합니다.
그래, 이 몸, SCF에 납시었다. (...) 박지 작가 드로잉 쇼를 보고, 실물도 영접하고, 1시간 40분 줄서서 사인까지 받고, 그랬어... 이제 “레꼬단”으로서 여한이 없다.
박지님을 만난 소감은, 끄응... 역시나 감사인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 했어. 덜덜 긴장해서 말도 못 하고, 눈도 못 마주치고, 누가 대인기피증 아니랄까봐. 아오! ...그래도, 흘깃흘깃 볼 건 다 봤다고. 박지님 오늘 패션은 동탄 미시룩! 샵 가능이었다! (짝!) ...농담입니다.
박지님에 대한 생각이야 더 풀고 싶지만, 자칫 중앙선을 넘어버리는지라 여기까지 하고, 다음! 코스어 사진! ...이번에는 1장도 찍지 않았어. 아니, 못 했어. ...내가 아는 캐릭터가 없어. 모르는 작품 코스프레를 무작정 찍을 순 없잖아? ..,.아닌가, 그냥 찍으면 되나? 끄응... 게다가, 촬영 허락을 구할 만큼 용기를 내지 못 했어. 에휴...
글쎄다.. 내 덕력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 가장 큰 요인은 "나이"겠지 뭐... 그리고 성향! 난 애니, 웹툰에 발을 끊은지 오래됐으니까. 더욱이 모바일 게임마저 안 하니까. 블루 아카이브니, 붕괴니, 우마무스메니, 니케니 관심이가 없어요. ..에잇, 갑자기 슬프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코스프레 사진을 전혀 찍지 못 했지만, 그럼에도 딱히 미련은 남지 않았다? 박지 작가 만났지, 그 와중에 사진 촬영 경험 쌓았지, 난 한 단계 성장했으니까. 가령, 이번 출사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제발! 사람을 찍을 때는 카메라 셔터 소리를 최대로 키워놓자! (..?)
후아. 난 평소에 무음 모드만 쓰걸랑. 그래야 셔터를 눌렀을 때 내 마음이 안 놀라고, 길고양이도 안 놀라고, 길가에 잡초도 안 놀라니까. 헌데 인물 촬영에서는 상황이 다르잖아? 셔터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져야 상대방이 내가 찍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잖아? ...아오! 이 단순한 사실을 잊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이번마저 홀라당 까먹어버렸어. 이것만 지켰어도 박지님을 2배는 더 예쁘게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인생.
이상입니다. 끝으로 박지 님 사진으로 오늘 쇼를 마칩니다. ..세상에. 내가 남자 클로즈업 샷을 찍게 될 줄이야! ...하지만 설렜죠? 응?
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