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과 감사를 담아, 개고기<-meta />
개 식용 문제! 한 동안 잠잠했던 것 같더니, 우리 김건희 여사님께서 다시 불을 지피셨더군. 여사님 가라사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에 우리나라에서 개 식용 문화를 종식시키시겠대. 호오.
참고로 난 개를 좋아해. 여태 태어나서 개고기를 먹어 본 적 없어. 그렇다고 해서 개를 먹는 행위를 혐오할 만큼 반대론자는 아니거든? 개고기 먹는 게 어때서. 사람이 잡아먹지 못 할 게 뭐 있나. 까짓것 나도 죽기 전에 보신탕 맛이나 보고 나서 우주 너머로 사라지고 싶어. 한번 뿐인 인생, 최대한 뜯고 씹고 맛보고 가야지.
그러고 보니 내 “여자사람 친구” 중 한 분이 개를 열렬히 사랑하시거든. 그녀와 개 식용 문제를 두고 의견 충돌을 빚었거든. 난, 개는 개다. 가축이다. 먹을 수 있다! 주장했고, 반면 도그맘께서는, 개는 인간의 친구다. 가축 이상이다. 넌 가족을 잡아 먹냐! 설파하셨어. 참... 그때 깨달은 거야. 아! 우린 다른 세계에 살고 있구나. 전제가 다른 토론을 하고 있었구나.
참, 개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친구, 애인, 가족과 같은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어디보자, 나도 어렸을 때 개를 키웠거든. 치와와와 10년 간 같이 지냈어. 그 친구에겐 미안함, 서글픔, 애정이 동시에 몰려와.. 어찌나 괴롭혔던지.. 껴안고, 쉬는 녀석 집에서 끌어내고, 에휴.. 당시 철없던 나이 탓을 하기엔, 너무 잔혹했어..,
워워. 개인 감상은 그만! 내가 눈 감기 전까지 기억할 그 치와와,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그 치와와. 그 치와와를 난 먹을 수 있을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마지막 가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시신을 끝내 양분으로 삼는 행위를 비단 야만적이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지상 최고의 존경마저 느껴지지 않니?
그 뭐냐, 이를테면 티베트인들은 “조장”을 한다잖아. 새 조, 장례 장. 시신을 대자연에 풀어놓고, 새들이 와서 쪼아 먹도록 하는 장례식 말야. ...조장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그, 뭐랄까... 내 가슴이 기분 좋게 차가워지더라고.. 흙에서 태어나, 다시 온 세상에 거름이 되어 사라지는 삶. 하늘로 돌아가는 길.,. 바람, 눈, 안녕...
워워! 개인 감상 제발 그만! 그러니, 난 내 친구이자 가족인 “그 개”를 존경을 담아 잡아먹겠소! 사이코패스적 망상이니! (...) ...아이고, 오늘 쇼 망했다. 의식의 흐름대로 중구난방 흘러가네. 에라이! 망친 겸 망상 끝까지 가 보자!
문득 “나는 전설이다” 영화가 떠올라. 세상이 좀비 바이러스로 대충 망하고, 윌 스미스와 셰퍼드만 단 둘이 살아남은 가운데, 영화에서는 셰퍼드가 좀비에 감염되어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이 숨을 끊어주지만, 아니! 우리 설정을 변경해 보자고. 나도 개도 좀비에 물리지 않았어. 짱짱해. 다만, 식량이 떨어져서 굶어 죽기 직전이야. 결국 체지방을 비축하지 못 했던 나 먼저 죽었다고 쳐.
그때, 내 충실한 친구는 날 어떻게 처우할까? 백골이 진토 되도록 옆에서 날 지켜줄까? 아니면 냅다 비실한 살점이나마 뜯어먹을까? (...) 어떤 선택을 할진 모르지. 그 친구의 마음이지. 다만, 난 어떤 결말이라도 받아들이겠어... 날 지켜주면 기특해서 좋고, 혹 날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다 친들, 그 친구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으니 다행이고, 그런 거 아니겠니. ...아잇,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온 걸까.
아무튼! 그래서 개 식용 문제, 제 결론은요! ...사람마다, 추억마다, 관계마다, 여러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국가에서 법으로 규제하는 건 무모하다! 땅땅! ...반박 시 여러분 생각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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