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한 당분이 격하게 당기는 밤
아파. 머리가 아파. 소화가 안 돼. 그 맛있다는 라면조차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아. 따흑... (...) 여러분은 독감 조심하시고, 코로나 걸리지 마시고, 파이팅이다!
아무튼. 위장이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그럼에도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어. 멀리 갈 것 없이 답이 나오더군. 달고 부드러운 것! 오늘은 이 달고 부드러운 식량을 따져보실까.
첫 번째, 소금사탕!
소금사탕 빨아보신 분? (...) 소금사탕? 난 처음에 거부감부터 들었어. 하필 그 많은 재료 중에 소금으로 설탕을 만들게 뭐람. 그러나 한 입 굴려보니, 오우야. 이거 은근 괜찮다? 달고 짠데 실패할 수가 없는 맛이라니까. 츄라이츄라이.
두 번째, 물만쥬!
사실 물만쥬를 먹어 본 적은 없어. 그저 유튜브 영상으로만 접했을 뿐이야. 그러나 그 달달함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니! ...설탕 앙꼬 덩어리 만쥬에, 톡 쏘는 사이다에, 그 위에 설탕을 뿌리니, 캬하! 혈당치 최대로!
세 번째, 톰과 제리 치즈케이크!
맙소사. 평소 내 식성은 절대 치즈케이크를 찾지 않거든? 치즈니, 생크림이니, 지방 가득한 걸죽체를 결코 좋아하지 않아. 그런데 몸이 아프니까 상황이 역전되는구나. 갑자기 저 부드럽고 느끼한 노랑 덩어리를 먹고 싶어. 간절하게.
네 번째, 멕시칸 닭강정!
속이 안 좋다는 놈이 무슨 고기람. 헌데 이상하게 보들보들한 닭강정이 떠올라. 바삭바삭한 프라이드가 아닌, 옛날식 묵진한 양념치킨 말야. 페리카나, 멕시카나, 멕시칸, 처갓집에서 나온 것들 있지? 닭껍질은 수분을 머금어서 부들부들하고, 튀김가루마저 물복숭아처럼 뜯어지는 치킨! 후우...
끝으로, 모유... (...) 농담 아니다!
여러분은 모유 맛을 기억해? 난 기억이 나지 않아. 하아... 다만, 몸에 좋지 않겠니! 우유와 달리 소화도 쑥쑥 잘 되지 않겠니! 아픈 사람에게는 모유! 그, 모유가 은근 달대. (...) ..만약, 혹시나, 내가 동반자를 만나고, 청혼을 하고, 새 생명이 태어나고, 그래서 내 사랑이 모유를 생성하신다? 무릎을 꿇고 한 입만을 시전할 거야. ...그런 날이 올까? 응, 아득한 사건의 지평선 너머의 일이죠..
이상! 부드러운 당분이 격하게 당기는 밤입니다! 에이취! 감기 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