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믹월드 고민기
부산 코믹월드가 6월 3일부터 6월 4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1층에서 열립니다. 박수! (...) ...그래서, 부산인인 난 부코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어쩔 것인가! 아악!
부코가 열릴 때마다 고민에 빠지게 생겼어. ...가면 좋은데, 인물 사진 연습할 수 있지, 대인기피증 잠깐이나마 극복할 수 있지, 2023년 여름 기억을 남길 수 있지. ...헌데 발은 차마 움직일 생각을 안 해. 무섭거든. 어렵거든. 생전 처음 보는 코스어님들에게 어떻게 말을 거니? 어버버버. 푸아...
그만큼 난 인물사진에 젬병이야... 물론 사진 자체는 찍을 수 있어. 카메라 들고 셔터 누르는 게 뭐 어렵다고. 다만, 모델님과의 교감이라든지, 호응이라든지,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은 완전 빵점이거든. 인물사진에서 진짜 중요한 요소들 말야. ...내 천성이 방구석 찐따인 걸 어떡해! 아잇, 나라고 아싸이고 싶어서 아싸인가!
마음가짐을 고쳐먹어야 할까? 어려울수록 부딪히면서 배워가야 할까? 참... 잠깐 연습해 보자. 내 눈에 툭 들어온 코스어님과 조우했다 쳐. 그럼 우선 나부터 자기소개 하고, 루리웹 인증하고, 촬영 허락 여쭙고, 어떤 캐릭터를 코스프레 하셨는지 확인하고, 찍은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려도 되는지 재차 확인하고, 그 다음 성심성의껏 촬영 드리고, 끝나고 나서 큰 절 드리고. 오우야... 상상은 쉽네! 실전은 긴장한 탓에 까먹어서 문제지. 따흑...
이쯤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어... 난 인물 촬영을 좋아하는가? ...예전이었으면 자신만만 “좋아한다!“ 외쳤을 거야. 아무렴, 내 장비 인생 중 가장 심장이 두근대는 때가 지스타니까! 지스타에서 부스 코스어님들 찍을 때! ...근데, 지금은 모르겠어...
지스타 코스어님들은 그야말로 프로시잖아? 비록 사진사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한들, 모델님이 북치고 장구까지 다 쳐주시잖아? 난 그저 정신 놓고 셔터만 누르면 되잖아? ...이건,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걸까? 아니면 모델님이 사진을 찍혀 주고 계신 걸까? 구분이 안 돼.., 한 발 더 나아가, 이게 인물 사진인가? 소통이 없는데? ...물론 인물을 찍는 행위다만, 뭐랄까, 아잇! 내 부족한 표현력으로는 더 이상 설명이 안 되네. 대충 느낌 오시죠? 내가 어떤 수렁에 빠졌는지! (...) ...워워. 하소연은 여기까지.
소통력을 차치하고라도 연습할 게 산더미야. 우선 카메라 설정 제대로 해 놓기! 특히 셔터음 켜 놓기! 셔터음이 우렁차게 울려 퍼져야 모델님이 그에 따라 준비를 하고, 호흡을 맞추고, 표정을 짓지. 이 간단한 설정을 난 여태 지키지 않았어. 그저 무음이 좋다는 이유로 항상 셔터음을 꺼 놓고 다녔걸랑. 아오!
다음, 인물 보정 익히기! ...난 여태 캡쳐원과 어피니티 포토를 이용해서 보정을 해 왔어. 그러나 대세는 어도비! 라이트룸과 포토샵으로 넘어갈 때가 도래한 것 같아. 월 1만 1천원 구독경제 속으로 잡아먹힐 때가... 이번 부코를 계기로 이제 나도 어도비로 갈아탈까나! 그래야 할까나!
그야 내 수작업 보정이 어도비 AI님을 능가한다면 굳이 넘어갈 이유가 없지. 근데, 아무리 봐도 AI님이 최고신 것 같아. 피부는 뉴럴필터로 한 방에! 리퀴파이도 AI인식으로 한 방에! 배경 정리 또한 AI 생성 채우기로 한 방에! ...어도비가 최고시다. 사진 업계를 모조리 정복해 버리렴. 에라이!
이상. 난 여전히 부코에 갈지 말지 결정 못 내렸구나... 진짜 어쩌지... 하! 노래나 들읍시다! 아자가 부릅니다. 코스프레 걸!
코믹월드 (comic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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