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을 다시 생각하다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 국권 회복을 위하여 헌신하신 순국 선열과 호국 용사를 기리는 날! 모두 3초만이라도 감사의 묵념을 드릴까요. ...오케이!
그나저나 왜 6월 6일이 현충일인가? 이 주제는 작년 현충일에 이미 다뤘거든? ..현충일을 재정했던 1956년 당시,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에 맞추어 6월 6일로 정했다. ...그럼 망종은 무엇인가? 곡식 종자를 뿌리기 적당한 시기로서, 망종에 맞추어 농부들은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 ..쓰읍, 이상하지? 현충일이랑 씨뿌리기랑 무슨 상관이람? 조사하면서도 고개가 갸웃했어.
작년의 찝찝함을 풀고자 오늘 다시 현충일에 대해 조사해 봤거든? 나무위키 찬찬히 탐독했지. 그랬더니, 어라? 발칙하지만 은근 가슴에 와 닿는 현충일 썰이 있는 거야. 그 설이란 바로, 이승만 정권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 해산한 날이 6월 6일이고, 이 추악한 사실을 덮어버리고자 현충일을 6월 6일로 정했다!
물론 해당 주장은 주류가 아냐. 확실한 증거가 없어. 그러나 왠지 그럴싸하지 않니? (...) ..글쎄다, 내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걸까? 이실직고 하면, 그래, 나 이승만 싫어한다! 파면 팔수록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인물이 이승만이었어! 사사오입 부정선거! 여순에서, 제주에서, 한반도 도처에서 자국민을 학살한 인간을! 어떻게! 건국의 아버지라 추앙한단 말이냐! 권력욕에 미쳐서 사람을 죽이고, 반민특위도 해산하고! ...이 정도 인간이면 현충일 또한 충분히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설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내 심정은 그래...
추정은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확실한 사실을 짚고 넘어가자고. 앞서 말했듯, 1949년 6월 6일, 이승만과 그 일당은 반민특위 청사를 습격했어. 이후 반민특위는 해체됐고, 그에 따라 일제청산은 완벽히 도루묵이 됐지. 일제 반민족행위자 중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으니, 참... 안타깝고, 부끄럽고, 애틋해. ...우린 왜 프랑스처럼, 중국처럼, 심지어 북한처럼, 민족반역자들을 처단하지 못 했을까..
아무튼... 좀 그렇잖아! 이건 아니잖아! 반민족행위 청산 불꽃이 꺼져버린 날이 하필 현충일일게 뭐람! 그래서일까, 현충일을 다른 날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왔더라고. 흐음... 현충일, 어떻게 하면 좋겠니!
난 6월 6일이 계속해서 현충일로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현충일이 6월 6일인 덕에 반민특위를 다시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잖아? ...아닌가? ...끄응, 어렵다야... 이 적나라한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할지 모르겠어. 현충이란 뭐지? 애국이란 뭐야? 그저 공산주의에 저항한 것만 순국인가? 일제에 저항하신 독립투사님들은?
현충일과 함께 현충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 일례로 김원봉 의사는 단지 북한에 갔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들어오지도 못 하시고, 빨갱이로 낙인찍히고, 푸아하... 김원봉 의사님뿐만 아니지?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김구, 수많은 독립투사님들이 정작 현충원에 잠들지 못하셨잖아?
반면 “김창룡”은 당당히 현충원에 자리 잡았어. 독립군을 체포하고, 고문하고, 죽였던 인물이었는데.. 광복 이후에는 빨갱이 색출이라는 사명 아래, 이승만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했으니, 참... 이 사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 사람을 현충의 표본으로 삼아야 할까? ...난, 아니다... 각자 의견에 맡길게.
여하튼! 6월 6일은 현충일! 그리고 친일청산 좌절일!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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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芒種)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aks.ac.kr)
현충일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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