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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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23년 6월 부코를 되돌아보며 (0) 2023/06/07 PM 11:26





23년 6월 부코를 되돌아보며

 

 

오늘은 다분히 개인 소감 및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니까, 일반인 여러분 및 장비가 제군들은 내일 봅시다!

 

지난 주말에 열렸던 부산 코믹월드. 갈까 말까 정말 고민했었지. 억지로나마 내 자신을 부추기며 벡스코로 향할 때만 하더라도 의욕이 바닥이었어. 하지만, 다녀와서 보니 잘 다녀왔더라! 역시 명언은 틀리지 않다니까! 갈까 말까 할 땐 가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어.

 

일단 이번 부코를 계기로 내 똥고집 하나를 버렸걸랑. 그 똥고집이란, 남정네 사진 따위 보정하지 않는다! 내가 왜 남자 피부를 뽀샤시 밀어! 그 시간에 고추 바사삭을 한 조각 더 먹겠다야. (...) ...황당하지? 내가 봐도 어처구니가 없어. 과거의 난 왜 그렇게 남자를 혐오했는가.

 

성별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존중을 드려야지. 정말 감사하게도 내게 촬영의 기회를 주셨는데, 왜 성차별을 하는가! ...이 자리를 빌려 그랜절 박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2년 지스타 때 제게 포즈를 취해주신 남자 모델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성별을 넘어서는 순간, 그제야 코스프레가 제대로 눈에 들어오더라? 여름 날씨에도 인형탈을 쓰고, 퍼리탈을 쓰고, 헬멧을 쓰고, 가발을 쓰고, 두터운 드레스를 입고, 전신 레자옷을 입으신 분들! 그 분들의 노고가 가슴에 전해지기 시작했어. 정성들여 만든 소품!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한 준비! 크흑!

 

여하튼. 여러 코스어 분들께서 포즈를 취해주셨고, 몇몇 분은 내게 메일까지 가르쳐 주셨어.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어. 근데, 4분께는 사진을 차마 보내드릴 수가 없었어. 내가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나조차 내가 찍은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하물며 당사자분들이 사진을 받고 좋아하실까... 죄송합니다. 제발 다음에는 잘 찍자! 서두르지 말고, 무작정 셔터 누르지 말고, 생각하며 찍자! 선생후찍!

 

아참, 모든 코스어님들이 촬영을 허락해주신 건 아니거든? 특히 폰카는 되지만 카메라는 거부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시더라고. 카메라가 부담되시는 걸까? 아니면, 여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폰카보다 한참 못해서였을까? ...크흠, 카메라를 든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고, 그래... 우리 찍새들이여! 폰카보다는 잘 찍어봅시다! 파이팅!

 

다음은 렌즈. 내가 이번에 사용한 렌즈는 24mm, 50mm 2개야. 원래는 50mm를 주력으로 쓸까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24mm를 더 많이 썼어. 이게 문제였다. (..?) 난 24mm가 익숙하지 않거든. 내가 광각을 선호하지 않다보니 평소에 24mm를 써봐야 말이지. 후아. 결과물을 보니 내 맘에 쏙 드는 건 50mm가 많더라고.

 

그럼에도 24mm를 포기할 순 없다! 어렵지만 반드시 익혀야 한다! 24mm로만 담을 수 있는 장면이 있으니까... 왜, 인물은 가까이서 찍어야 생동감이 살아난다는 격언도 있잖아? 맞나? (...) 집에서라도 연습해 보려고. 24mm의 왜곡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을 만큼 찍어봐야지. 그래서 지스타에서는 24mm를 제대로 써야지! 제발 전신도 담자! 널찍하게 담자!

 

아무튼. 코스프레 촬영. 한 번 더 하고 싶어! 도전욕구가 불타올라! 다음 부코에도 카메라 들고 가고 싶어! 다가올 부코는 10월 말, 좋았어! 그때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참가해야지! 후회를 덜 남겨야지! 오케이!

 

이상. 끝으로 모든 코스어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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