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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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황혼의 도시 부산 (5) 2023/06/09 PM 11:29





황혼의 도시 부산

 


오늘은 내 고장 부산소식을 전할거야. 에헴!

 

첫 소식은, 부산이 올해 안으로 인구가 330만이 붕괴될 거래. 2030년 안으로 300만도 가볍게 무너질 예정이라니, 각계각층에서 근심걱정 어린 눈초리를 보내더라? 여러분도 그래? (...)

 

글쎄다. 정작 부산인인 난 무덤덤해. 까짓것 200만마저 깨지라지. 널찍하니 좋네! ...후우, 이젠 자포자기의 심정이랄까... 난 부산을 사랑해. 다음 생에서도 살고 싶은 도시야. 단! 이건 어디까지나 “백수”로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거거든! 노동을 하고, 사업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서, 자기 생활을 영위하려는 분들께는 결코 추천할 수 없는 장소거든!

 

솔직히 부산에 번듯한 정규직 일자리가 뭐 있니? 몇몇 소수 공공기관 밖에 없을 걸? ...그래, 부산은 황혼녘의 모래사장이야. 그 나름대로 아름답지만, 아침해는 볼 수 없는 곳. 대충 느낌 오시죠! ...10년 전에 비해 65세 이하 부산인구는 14.6%가 감소했대. 소위 “생산연령”이라 불리는 층이 말야.

 

그나저나 부산 1인 가구 비율이 41.18%나 된다니, 믿어져? 난 인구감소보다 이 경이로운 비율이 더 충격이었어. 특히 중구 중앙동은 1인가구가 80.56%라니, 맙소사. ...하긴, 중앙동이 딱 1인가구가 들어서기 적합한 동네구나. 구도심 독거 어르신들이 계시는 한편, 사회초년생들이 중앙동에 꽤 살거든. 중앙동에 사무실이 밀집해 있으니까.

 

이쯤에서 고해성사 풀게. ...나, 1인 가구 소식을 듣고선 음흉한 상상부터 했어. 우주가 도우사, 내가 만약 부산 길거리에서 여성분을 뵙고, 여차저차 저녁을 먹고, 그런 후에 집을 여쭈니 원룸에 혼자 사실 확률이 40%가 넘는다는 거잖아? 중앙동은 80%고! ..혹은 연령을 초월한 사랑! 내가 동네에서 마주쳤던 수많은 “누님”들, 홀로 지내실 확률이 하늘을 뚫으니! 절로 희망이 샘솟지 않습니까! 어쩌면 나도 모쏠 동정 탈출할 수 있는 거야? 그런 거야! (짝!) 죄송합니다.

 

 

다음, 부산시민 특권! 올해 말부터 대중교통 통합할인제가 실시될 터이니,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월 4만 5천 원 이상 이용한 경우, 그 이상 분은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환급해 줄 거래! 월 최대 환급금액 또한 4만 5천원! ...버스,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통학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어.

 

환급제와 더불어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대중교통을 전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대. 딱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지? ...근데, 이럼 승객이 초등학생이라는 걸 어떻게 확인하지? 어린이 증명증이라도 발급해야 하나? ... 뭐! 똑똑한 공무원님들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

 

아참, 부산 지하철에는 “1일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까나! 1일권은 부산이 전국 유일이다! 가격은 5천원. 5천원으로 발매당일 구간 및 횟수제한 없이 마음껏 지하철 가는 곳 어디라도 돌아다닐 수 있어. 부산 여행 계획 중이라면 고려해 보시라. 부산 지하철 1일권!

 

 

이상! 부산 소식은 여기까지... 끝으로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노래 들으며 마무리할까. ..부산 밤바다~





 

 

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 국제신문 (kookje.co.kr)

부산 10가구 중 4곳 `나 혼자 산다`...중앙동은 80% 돌파 : 국제신문 (kookje.co.kr)

가족이 한꺼번에 떠나는 심상찮은 부산시 근황 / KBS 2023.05.29. - YouTube

부산시민 대중교통요금 월 최대 4만5천원 돌려받는다 : 영남 : 전국 : 뉴스 : 한겨레 (hani.co.kr)

부산지하철 1일권 구입 방법과 지하철 풍경 | 두피디아 여행기 (doop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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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이    친구신청

부산에서 두달째 살고있는데요 정말 멋진 도시인것 같아요 바다는 예쁘고 사람들은 에너지 넘치고 멋진 공원들도 있고 그렇다고 한적하지 않은, 큰 도심도 있고 진짜 너무너무 좋은 곳입니다 다음달에 다시 올라가는게 아쉽네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멋진 도시입니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언제나 부산에 놀러 오이소!

chimbang    친구신청

어린이 대공원에 있던 인공섬 조감도에는
부산인구 400백만 예상으로 적혀 있었더랍니다
지금은 영재교육관이 되어버렸죠

풍신의길    친구신청

400만 예상은 빗나가버렸군요. 좋은 듯 씁쓸한 듯, 묘한 기분입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아하, 탑마트가 부산에서 연금을 가장 많이 내는 회사군요.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요.
부산에 아파트만 계속 들어서고, 용적률 제한이 점점 풀어지는 현상은 저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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