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왼손잡이 카메라
평안한 일요일, 오늘은 카메라 장비 썰! 주제는 바로, 우리에겐 왼손잡이 카메라가 필요하다! 아무리 당신이 오른손잡이라도!
난 오른손잡이고, 현존 오른손만을 위한 카메라에 불만이 없었어. 그러나 “투바디”를 고려하면서부터 입장이 달라졌다? 격하게 왼손잡이 카메라가 그리워. 왜냐하면,
Terrell 작가님입니다. ...자, 카메라를 쌍권총 차는 거 마냥 운용한다 쳐. 몸 왼쪽에 오는 카메라는 왼손으로 꺼내는 게 안정적이고 빠르니까. 즉시 손가락을 셔터 버튼에 갖다 댈 수 있으니까.
취미 장비가인 나조차 왼손잡이용 카메라를 원하는 마당에, 현장에서 투바디를 운용하는 프로분들이야 왼손 바디를 꽤나 요구했을 텐데 말이지. 게다가, 태생이 카메라를 왼손으로 드는 게 편한 분들도 있을 것이고, 혹은 사고로 인해 오른손을 못 쓰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분명 왼손잡이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넘칠 것인데, 왜 카메라 회사는 왼손바디를 내놓지 않는 걸까? 따로 금형 찍는데 수지타산이 안 맞나? 흐음...
뭐, 찾다보니 왼손잡이 카메라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어.
야시카에서 사무라이 Z, 그리고 왼손잡이용 Z-L을 출시했었더라고. 독특하게 생겼다야. 참고로 이베이에서 Z-L을 무려 60만원에 팔고 있으니, 카메라 수집 덕후들은 지르시게.
아무튼. 왼손으로 잡기에 편한 카메라를 구상하는 와중, 케이지 또한 고려해 봤으나, 푸하.
광고 사진에서나 멋있지, 실상은 무겁고, 거슬리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총체적 난국이었어. 더구나 대부분의 왼손 그립은 말 그대로 “그립” 역할 밖에 하지 않더라고. 전원버튼, 셔터버튼, 다이얼을 갖춘 제품은 단 1개도 찾을 수 없었어.
그나마 니콘 MC-N10이 희망인데, 문제는 뭐다? 이 제품은 완벽히 오른손잡이 용이다. 푸아하. ..,니콘이여! MC-N10 ‘L“ 만들어 달라! 공정과 평등을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응?
내 맘 같아선 세로그립이나마 왼손잡이용이 나왔으면 좋겠어. 가로촬영 할 때는 오른손으로 팟팟팟, 세로 촬영 할 때는 왼손으로 셔터를 팍팍팍! 이거 은근 인체공학적이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카메라를 옮길 때 떨어뜨릴 위험도 적고? 세부적인 형태야 엔지니어 분들이 알아서 잘 빚어주실 사항이고, 인정! (...)
여하튼. 왼손을 위한 카메라가 나타나길 고대하면서! 다음 한 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Sony preparing a April 1st JOKE??? Images of a new Sony A7LV camera for left-handers :) – sonyalpharumors (만우절 가짜 뉴스)
Terrell Lloyd Episode 5: Modular Belt System - YouTube
Yashica Samurai Z / Z-L / Z2 - Camera-wiki.org - The free camera encyclopedia
Taking Pictures with ONE (left) Hand ► Solving for Paul de Gelder - YouTube
※왼손잡이의 날 기념※ 서러웠던 왼손잡이 아카이브 대방출|크랩 - YouTube
방금의 제 말이 일견 이기적인 말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왼손잡이들을 전혀 배려를 하지 않는. 허나 그 수요가 적기에 '카메라'라는 고가의 장비를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들이 과연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는.. 사업성 부문에서 많이 불리할 것 같네요. 왼손잡이 用 기타가 나오는 것처럼 카메라 역시 보급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상기의 이유로 인해 그 필요성이 왼손잡이 분들에게도 조금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네요.
어쩌면 훗날 우리가 생각하는 뷰파인더와 셔터의 구조를 벗어난 전혀 다른 카메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사실 지금도 스마트폰을 생각해보면 전문 카메라에는 의미없는 구조와 장치들이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며 여전히 달려있죠. 하지만 지금의 기술력이 부족해서 그것들이 존재하는 건 아니잖아요? 심미적인 이유로 또는 익숙함 때문에 방치해놓는 것이지. 만약 그 때가 되면 말씀하신 왼손과 오른손의 구분없이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의 모든 왼손잡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라는 고가의 특수기기를 다룸에 있어 그것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에 대한 의견이었을 뿐이예요. 마치 왼손잡이 用 자동차가 따로 없는 것처럼 말이죠. 혹 이 글을 보시게 될 왼손잡이 분들에게 당신들의 불편함을 무시하거나 존재의의 자체를 폄하하는 글이 아니었다는 걸 밝혀둡니다.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