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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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수능 D-149 즈음에 (1) 2023/06/20 PM 11:45





수능 D-149 즈음에

 

  

올해 수능은 11월 16일. 149일 남았거든? 여름에 밀면 몇 번 후루룩 먹다보면 어느새 코앞이거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지금,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사죄문을 올리고, 수능 관련 교육부 국장급 공무원이 대기발령 받았으며, 교육평가원 이규민 원장이 사퇴서를 냈고, 이후 교육평가원 및 교육부에 대한 감사원 감찰까지 진행 될 거라는데, 대체 몇 명이 피바람에 내몰린 거야? (...)

 

그 전에, 이 사단이 왜 일어났지? 언론에서는 밑 사람들이 대통령 의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해서 그렇대. 대통령께서는 공정한 수능을 바라시고, 사교육 필요 없는 수능을 바라시고, 교과서만 공부해도 서울대 합격할 수 있는 수능을 바라시는데, 앙! 밑에서는 그저 수능을 쉽게 출제하라는 거구나, 초고난도 킬러 문항 없애라는 거구나, 단순무식하게 받아들였다는 거지.

 

난 윤 대통령 의도에 전반적으로 찬동해. 정말 당연한 이야기를 하셨잖아? 다만, 아무리 본인 속마음이 숭고하더라도, 현실은 복잡다단하다는 것을 인지하셨어야지. 곧장 수능을 봐야할 학생들 입장에서는 문제 난이도부터 따질 수밖에 없음을 주지하셨어야지. 안타까워..

 

이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야. 6월 수능 모의고사 어렵게 냈다고 수능평가원 원장을 자진사퇴로 몰다니, 이게 무슨... 게다가 하필 이규민 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인사걸랑. 설마 이번에도 자리 갈아 치우기야? 내 사람이 수능평가원 수장을 맡아야 한다? 이런 의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잖아! 자리싸움도 적당히 해야지! 수능 5개월 앞두고 수능출제 핵심기관 장을 공란으로 만들어 버리면 어떡해!

 

참, 대통령은 아직도 세상을 검사의 눈으로 평가하시나 봐. 철저한 상명하복, 자기 기분을 건드린 자에게는 감사! 감찰! 압수수색! 무시무시하다야. 이래서야 누가 바른 말을 하고, 소통을 올릴까.

 

대통령 한 마디에 교육 정책이 뒤틀리는 모습을 접하고 있자니, 문득 작년 중국이 떠올랐어. 시진핑 주석이 사교육 금지를 골조로, 학원 다 없애고, 과외 다 없애고, 그에 따라 학군 부동산값까지 다 때려잡고, 기특하네! (...) 돌려까기 아냐. 사교육 정책에서만큼은 난 시진핑 응원했고, 지금도 좋게 본다고. 에헴. ...근데, 자유를 그렇게 강조하시는 윤 대통령마저 일당독재스러운 정책을 밀어붙이시니, 어색해서 그래.

 

아참, 어색한 곳이 한 군데 더 있어. 바로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오늘만 1타 강사들 까는 기사를 서너 개씩 내놨더라고. ..어려운 수능 탓에 강사들만 돈 번다, 호화생활을 누린다, 아주 인간의 감정을 살살 자극하는 제목과 사진으로 기사를 구성했더군.

 

내 살다 살다 조선일보가 소위 “진보 사회주의 냄새”를 쏟아낼 줄 꿈에도 몰랐어. 평소 그렇게 기득권 감싸고, 물질 만능을 찬동하고, 줄 세우기와 자유경쟁을 강조했던 신문사가 말야. ..,.어? 아니다! 평소 그대로의 조선일보구나! 조선일보는 누가 진짜 권력자인지 눈치 챈 거지. 검찰! 대통령! 이분들을 위해서라면 일개 대치동 1타 강사들 따위 마녀사냥으로 불태우라지.

 

아무튼.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수능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대통령이 눈알을 부릅뜨고 있고, 검사들이 칼을 들고 있고, 감사원까지 몽둥이를 휘두를 참에, 여기서 그 누가 수능출제위에 참석하고 싶겠어. ...아닌가? 그래도 지원할 사람은 할까?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대통령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 또 검사출신 교수님들이! 어이!

 

한편 우리 급식들, 수험생들, 재수생들, 하!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세상은 어른들 손아귀에 흩날리는 운명이란다. 어쩌라고. (짝!) ..대통령 의지대로 이번 수능이 쉽게 나온다 쳐. 그럼 상대적으로 수능 정시보다 수시 전형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결국 내신, 학생부,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고, 앙?

 

어라? 이거... 조국 사태가 떠오르는데! 조국 씨처럼 아버지가 대학 교수고, 어머니도 교수고, 인맥이 두텁고, 그러한 부모에게 지원받은 학생들이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고, 불공정하고, 그렇기에 윤 대통령이 그토록 조국을 까고, 수사하고, 가족을 풍비박산에 이르기까지 내몰았던 거 아닌가? 근데 지금 와서 조국으로 돌아간다고?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는 거야? 뭐야?

 

...에라이! 이번만은 할 말 해야겠다! 이게 다 윤석열 때문이다!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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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난도 문항을 없애는 대신, 고난도 문항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방향성에는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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