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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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타이탄의 귀환을 기원합니다 (2) 2023/06/23 AM 12:17





타이탄의 귀환을 기원합니다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을 둘러볼 목적으로 내놓은 관광 상품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1인 참가비용이 25만 달러에 달한대. 한화로 3억 2천. 금액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관광이 아냐. 참여자들이 심해를 향해 잠수정을 타고 직접 내려가니까. 관광이라기보다 모험에 가깝구나.

 

안타깝게도 모험이 위기에 처했어. 잠수정 “타이탄”. 5명의 승객을 태운 타이탄이 실종됐거든... 6월 20일 이후 소식이 끊겼으니 벌써 사흘이 지났구나. 구조 가능한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현재 잠수정에 남아있는 산소로는 채 12시간을 버티지 못할 거래. 참...

 

미국, 캐나다, 프랑스가 협조하여 실종 잠수함을 찾는데 백방 노력하고 있는 만큼, 부디 구조 소식이 들려오길 기도해. 비록 드넓은 대서양 해저 4천 미터 아래에 갇힌 잠수정이라 할지라도, 꼭 찾아내길 바래.

 

아무튼. 이번 모험에 대해 국내 여론은 썩 달갑지 않은 편이더라고. 돈 낭비네, 사망 계약서에 자진 서명을 했네, 안전 불감증이네, 커뮤니티에 비판이 넘실댔지만, 글쎄다... 난 모르겠어.. 해저를 탐사하는 일, 용기와 로망이 넘치는 일 아니니? 아닌가...

 

물론 난 아무리 재산이 천억 대라 할지라도 심해잠수정에 몸을 싣진 않을 거야. 그럴 배짱이 없거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천 억 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 자유가 넘치겠지? 나의 의지대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겠지? ...그런데 잠수정을 타려고 결심한 순간 세계가 역전되어 버리잖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완벽히 잠수정에 내 생명을 의탁해야 하고, 공포와 두려움만 가득하여라.

 

...는 잠깐만, 오히려 온전한 의존을 통해 행복을 만끽할 수 있나? 마치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고, 욕심에 사로잡힐 필요도 없고, 무념무상이고. 그런 가운데 더 성숙한 인간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심해란 그런 곳일까? ...

 

...다행히 난 세계에서 5대 밖에 없다는 해저잠수정에 탈 수 있을 만큼 부유하지 않기에, 그저 잠수함만큼 작은 방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만 할래. ...타이탄 탑승객 5명, 그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절망에 빠질까? 심장이 차가울 만큼 두려울까?

 

..아잇, 난 이 상황에서도 잔혹한 드라마를 그려. 탑승객 중 4명이 장년을 바라보는 나이대야. 50대를 앞두고 있는 이, 60이 가까운 이, 환갑을 맞이한 이, 77세의 탐험가까지. 단, 19살 청년이 홀로 독보여. ...이 청년을 위하여, 가능태를 위하여, 4명이 희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산소 소비량을 줄일 수 있잖아? ...아아. 괜한 헛소리 죄송합니다.

 

청년의 이름은 술라이만 다우드. 그리고 아버지 샤자다 다우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잠수정에 탑승했어. 동시에 죽음의 기로에 섰어. 후우.. 상상이 안 돼.. 둘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 죄책감, 사랑, 혹은 원망, 도저히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구나..

 

여하튼. 타이탄. 부디 무사히 귀환하길, 모험의 끝은 행복이기를 바랍니다.






"죽어도 책임 못진다" 실종 타이타닉 잠수정엔 이런 면책조항 (koreadaily.com)
"돌이켜보니 자살미션 같았다" 가슴 쓸어내린 잠수정 탑승자들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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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leejh    친구신청

안타깝게도
그 잠수정이 폭발한 거 같다고 합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말씀대로 잠수정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떴군요. 안타깝습니다.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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