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
“화산귀환“을 아십니까? 네이버 웹소설, 웹툰 화산귀환! 누적매출액 400억, 누적 조회 5억 6천만 회를 기록한 작품! 이 대작을 아직도 모르다니, 에잉! (...) ...는 사실 난 화산귀환을 몰랐어. 내가 네이버 콘텐츠를 이용해야 말이지.
심지어 화산귀환은 무협지거든? 난 무협지를 딱히 좋아하지 않거든? 여태 읽어 본 무협지라곤, 김용 작가의 영웅문, 와룡생 작가의 군협지가 다 거든? 이것도 내 의지로 읽은 것이 아니라, 친구가 절절하게 추천하기에 의리상 읽었거든?
그런데 왜 갑자기 화산귀환을 꺼내느냐? ...그게, 내가 올해 2월, 6월, 두 번에 걸쳐 부산 코믹월드에 갔다 왔잖니. 부코를 장식한 코스어들 사이에서 유독 내 눈을 끌었던 복장이 바로 화산귀환이었어. 한복인 듯, 사극풍인 듯, 수수한 듯, 찰랑이는 코스프레! ...이왕 코스프레 사진을 촬영하는 거, 해당 작품을 알고 찍어야 하지 않겠니? 그래서, 화산귀환! 제가 한 번 정주해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취향에는 안 맞더라... 워워! 오해하실라. 작품은 좋아! 수많은 독자들이 선택한 작품인데, 아무렴! 단지, 나랑은 맞지 않다는 뜻! ...그럼 왜 난 화산귀환을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 했는가? 화산귀환은 유사 회귀물이기 때문이다! 난 회귀물 안 좋아한다고! 시간여행에 희망을 걸 만큼 난 순수하지 못 하다고!
화산귀환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화산파 초고수 주인공이 천마라는 마교 교주랑 싸우다 동귀어진 둘 다 죽어버렸네? 주인공이 상념 속에 생을 마칠 찰나, 눈을 떠 보니 마교 대전으로부터 100년 후 거지 소년으로 환생한 거야. 과거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것이야말로 현대의학이 꿈꾸는 이상향 아니냐? 회춘! 인생 2회차! 주인공 “청명”에게 질투가 나서라도 난 페이지가 안 넘어가더라. (짝!) 물론 소설은 허구라지만, 다른 무협지에서도 주인공이 온갖 버프를 받는다지만, 아니! 아무리 그래도 환생 버프는 선 넘었어! 인정? (짝!)
100년이 흐른 세상, 화산파는 몰락했어. 천마랑 싸우는데 몰두한 나머지 문파가 풍비박살 난 거지. 이 쓰러진 화산파를 재건하기 위해 불철주야 폭력까지 동원하며 몸부림치는 주인공! 이것이 화산귀환의 주 내용 되겠다.
아무튼. 화산귀환을 보며 여러 생각을 했어. 첫째, 무협지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통하는구나. 어른들만 보던 무협은 옛말! ..둘째, 대한민국 작가님이 쓰신 작품이 인기를 끄니, 국뽕까지는 아니지만 기분이 좋구나. ...는 잠깐.
무협 자체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잖아? 섬서성 화산파, 하남 소림사, 안휘성 남궁세가! 신강 마교, 청해 곤륜파, 호북 무당파 등등, 중원에서 벌어지는 일이잖아? 의복이나 무기 또한 중국풍이고, 언제나 그렇듯 객잔에서는 술을 기울이다 와장창 엔딩이고, 앙? ...그럼 화산귀환은 우리나라 콘텐츠인가? 어라?
...는 아잇! 작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가상 세계마저 국경을 나누려고 하네! 죄송합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하긴, 중국 회사 미호요가, 십덕 정점 게임을 일본 더빙까지 해서 개발하고, 그걸 동아시아 3국 모두가 즐기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화합입니까. 창작에는 국경이 없다! 오케이!
무슨 얘기하다 여기까지 흘러왔담... 여하튼! 화산귀환, 츄라이 츄라이!
풍신의길
1000화 초반까진 레전드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