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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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식인을 따져보다 (0) 2023/06/30 AM 12:59





식인을 따져보다

 

 

한니발 렉터! 천재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 살인범이자, 식인으로 유명한 그놈! ...이상하지. 유튜브 추천 영상에 한니발 ASMR이 계속 떠. 어제도, 그제도, 그저께도, 오늘마저! 대체 왜 유튜브는 날 범죄자로 내모는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까짓것 끝까지 시청해 버렸어. 인육이라는 걸 몰랐다면 감탄이 나올 법한 요리 영상이더라? 섬세한 칼놀림, 정성어린 배치, 이 모든 과정을 하얀 와이셔츠 입은 채로 처리하더라니까. 매즈 미켈슨, 그는 신이야. 남자가 봐도 반하겠어.

 

그나저나 여러분은 “식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난 지금까지 별 생각이 없었어. 식인하면 그저 잔인하고, 끔찍한 짓이라 여겼어. 근데 이제는 모르겠어... 어느덧 지구 인구가 80억을 뚫었고, 기후위기가 닥치고, 언제 3차 대전이 터질지 모르고, 식량이 떨어지고, 굶어 죽고, 그러는 가운데 식인문화가 떠오르지 않으리란 법이 없잖아.

 

실제로 극단적인 환경에서 식인을 통해 위기를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 고립된 공간에서 시신을 먹으며 생존한 사례라든지, 대기근에 노약자를 잡아먹으며 버틴 경우라든지. ...근데, 이 경우는 그래도 양반인 것 같아. 극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족 포식을 해야만 하는 경우, 이걸 과연 “식인”이라 매도할 수 있을까? 살기 위한 몸부림에 가깝잖아?

 

다음, 종교적 의식이나 신념 때문에 식인을 하는 경우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가령, 파푸아뉴기니의 포레족이 식인을 했대. 망자의 뇌를 유가족들이 나눠먹었다나. ..과연 포레족의 식인문화는 전통으로서 존중해야 할까? 아니면 강제 개종 시켜야 하는 악습일까? (...) 글쎄다, 난 존중하겠어. 죽음을 기리는 방식은 여러 가지니까..

 

하지만 그릇된 신념에 의한 식인은 절대 반대야! 이를테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벌어진 식인은 폭력이 난무해. 내전 동안 군대가 민간인을 학살하고, 강간하고, 심지어 사람이 사람을 일부러 먹어치우기까지 했다니, 어후...

 

라이베리아 사례를 듣고 나니 영화 “디스트릭트9”이 떠오르더라고.


외계인으로 변태 중인 주인공, 주인공의 팔을 포식하려는 갱단의 두목, 외계인의 팔을 섭취함으로서 그 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 섬뜩한 믿음 때문에 식인종이 되려고 했다니!

 

정말 미개하지 않니? 아프리카에 대한 색안경이 더욱 짙어지지 않니? 이래서 아프리카란, 에잉! ...는 그런데 말야. 내심 심장이 뜨끔하네? 돌이켜 보건데, 우리도 똑같은 사고방식을 드러내지 않나? ..장어 꼬리 먹으면 정력에 좋다. 곰 쓸개 빼먹으면 힘이 솟아난다. 앙? ..물론 우리가 식인까지는 하지 않지만, 그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지만, 혹시 알아. 귀두 표피가 피부 미용에 좋단다, 사람 불알이 정력에 탁월하단다, 이런 소문 돌면 어떻게 될지 모를 걸? 인정? (짝!)

 

그나저나 사람 고기는 딱히 맛있는 편이 아니래. 우리 인간은 가축처럼 맛있게 진화할 필요가 없었기에, 그저 무미건조한 맛이래. 쇠고기와 양고기의 중간 맛이래. 맛을 확인코자 본인 허벅지를 잘라 먹어볼 발상이얼랑 접어두는 게 좋아. 그 발칙한 상상을 실천에 옮긴 사람이 이미 2016년에 나왔거든. 벌써 유튜브 어그로 조회수 다 뽑아 먹었거든.

 

한편, 인육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도의적 때문만은 아니더라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면 안 되더라고. 왜 그런 말 돌았잖아. 사람이 사람을 먹으면 미쳐버린다. 두통과 경련에 시달린다. 정말인가? 정말이었어. 좀 전에 언급한 “포레족”이 뇌를 먹은 탓에 “쿠루병”에 걸렸대.

 

쿠루병의 원인은 “프리온”. 프리온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변형 단백질? 맞나? (...) 쉽게 말해 광우병이니, 야콥병을 일으키는 녀석이었어. 무생물에 가까운 탓에 웬만한 열로도 사라지지 않는대. 프리온은 특히 뇌에 밀집해 있다니, 아무리 식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뇌와 척수는 걸러야겠다야. ..응? (...)

 

아무튼. 식인. ...우리는 앞으로 식인하지 않겠지? 기아에 허덕이지 않겠지? 거짓된 신념에 사로잡히지 않겠지? ...부디 식인 없는 세상이 이어지길 기원하며, 치킨을 찬양합시다!






식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왜 인간은 '인간'을 먹으면 안 될까? 식인 행위가 위험한 생물학적 이유! (정종우 교수) - YouTube
역사 속 카니발리즘의 과학적 증거 – Sciencetimes
인류 역사에 식인종은 없다 - 시사IN (sisain.co.kr)

佛 법원, ‘식인·성고문’ 전 라이베리아 반군 사령관에 종신형 | 세계일보 (segye.com)

프리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인육 맛' 알아내기 위해 다리 살 잘라낸 방송인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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