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사진, AI, 디노이즈
오늘은 사진 보정 이야기! 요주의 사진을 보실까. 일단 무보정본부터.
엄... 제비야. 날벌레를 낚아채기 직전의 제비... 어둡고, 색이 비틀어졌고, 희미하고, 그럼에도 난 이 사진에 애착이 가. 노력했거든! 2만장 가까이 찍은 끝에 걸린 사진이거든... 흑흑... 토닥토닥 해 주세요. (...)
어떻게든 이 사진을 살려야 한다! 노이즈만이라도 줄여야 한다! 이 일념으로 AI님께 기도드렸어. AI 디노이즈! AI님은 과연 내 간절한 소망에 답하셨을까? 그 결과, 지금 공개합니다.
시작은 캡쳐원21에서 노이즈를 줄인 사진이야. 휘도 90, 컬러 60, 구조 20.
보정 전이 더 괜찮아 보일 지경이야. 색이 더욱 탁해진 느낌이랄까. 참... 캡쳐원 디노이즈는 많이 아쉽네. ...캡쳐원아! 니들은 언제 AI님을 영접할래!
다음, 토파즈 AI 디노이즈. 설정 값은 디노이즈 32, 샤픈 33, 리커버리 오리지날 50, 컬러 25.
밝기가 확 줄어들어. 왜 이런지 이유를 모르겠어. 내가 설정을 잘못 건드린 걸까? ...토파즈 AI 디노이즈 탈락!
이번에는 역시 토파즈 포토 AI! ...디노이즈 10, 리파인 디테일 10, 샤픈 20으로 했어.
AI 디노이즈에 비해 포토 AI가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더라고. 거참. 같은 회사에서 만든 소프트웨어 맞아?
끝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해 본 프로그램, ON1 NoNoise AI! 설정 값은 휘도 100, 세부사항 25, 컬러 100, 샤프닝 100이야.
그저 디노이즈와 샤픈을 먹였을 뿐인데, 밝기가 올라갔지? 뭐, 난 마음에 들어. 제비 눈동자에 광채가 살아나서 말야.
ON1이 세일해서 10만 7천원. 토파즈 포토 AI에 비해 절반 가격이었어. 토파즈 포토 AI 지를 바에 ON1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나! ...그럼에도 내가 ON1을 덜컥 살 수 없는 이유, 많이 느리더라고.. 사진 1장 불러오는데 20초 넘게 걸리더라고...
참, 이걸 ON1 최적화 탓으로만 돌리기엔 거시기 한 게, 이젠 내 컴퓨터가 너무 오래됐걸랑. 7년 전 나온 인텔 6세대 CPU로는 답답함이 넘치네. 컴퓨터를 바꾸긴 해야 하는데, 아잇! 그래픽카드가 좀 비싸야지! 엔비디아! 황 회장! 컴퓨터를 살 수가 없습니다!
이쯤에서, “어도비 라이트룸”은?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이 많을 거야. .,.나도 알아. 라이트룸 의 AI 디노이즈가 최고고, 포토샵 생성 채우기는 게임 체인저고, 어도비가 진리고! ...헌데 아직까지는 내 안에 저항정신을 완전히 버리지 못 했어. 타도하자 어도비! 탈출하자 구독 경제! ..에휴...
2023년 올해까지는 버텨보려고.. 어도비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사진 보정 해 보려고... 혹시 알아? 캡쳐원이 개관천선해서 막강한 AI 디노이즈를 갖출지? 여타 중소기업에서 포토샵 뺨치는 AI 생성 데이터를 구축할지? ...물론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결국 어도비로 넘어가야 할 운명일 것 같지만...
이상.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만, 원본 자체가 열악하니 대책이 안 서는구나. 아무리 AI님이라 할지라도 퇴짜를 놓으시네. ...슬프다야... 그래도 절망에 잡아먹히진 않겠어! 제비는 내년에도 찾아오겠지? 내게 다시 기회가 오겠지? 제발!
후우... 딴엔 2만장 넘게 찍었다고 위안 삼았지만, 아니! 다음번에는 한계를 두지 않겠어. A컷을 건질 때까지 찍는다! 오케이! 아마추어는 운에라도 맡겨야 하니까! AI 디노이즈조차 필요 없는 원본을 건지기 위해! 초점이 눈동자에 콕! 날개짓이 콕콕! 배경이 사르르! 1장만 걸려라 정신으로!
다시 제비와 만난다면 이전보다 나은 자세로 찍어드리고 싶어. ..셔터 스피드는 4천분의 1 이상으로, 조리개는 적절히, 포커스는 MF로, 광량이 풍부한 화창한 날에, 배경까지 신경 써서, 화각은 최대한 망원으로! (...) 잘못된 거 있으면 가르쳐 줘. 답답하면 니들이 가르쳐 주든지! (짝!)
차라리 가만히 앉아 있는 제비를 찍는 건 어떠냐? ...그게, 참... 난 날고 있는 제비를 찍고 싶어. 창공을 가로지를 때의 제비가 더 멋있잖아... 더욱이 이편이 양심이 그나마 덜 깨지니까. (..?) 왜, 조류 사진하면 항상 문제되는 거 있잖아? 둥지를 파헤치네, 가지를 꺾네, 새에게 위협을 주네, 온갖 악행들!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자유로이 하늘을 떠돌고 있는 제비를 찍는 건, 그래도, 그나마,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이것 또한 개똥 묻은 놈이 소똥 바른 자식들 나무라는 건가... 죄송합니다. 제비에게 머리 박겠습니다.
아무튼. 제비님 감사합니다. 조류 사진가님들 존경합니다.
Photo Editing Software | Discover Photography & Picture Editing Software - ON1
Topaz Labs: AI Image Quality Software
풍신의길
적당한 렌즈하나가 차값이니.
가만보자 내 총값이랑 총알값이랑...멤버쉽가격...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