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시대에 잠시나마 DSLR을 꿈꾸다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이야기! 오늘 주인공은 니콘 D850!
미러리스가 대세인 시대에 웬 DSLR D850이람. D850이 2017년에 나왔으니까 어느덧 반 10년이 넘은 카메라야. 이제 떠나보내야 할 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만, 근데! 끌려! 내가 로또 당첨되기만 하면 당장 질렀을 거야.
난 왜 뜬금없이 D850에 꽂혔는가? ...일단 난 DSLR을 써 본 적이 없어. 카메라가 취미란 녀석이 DSLR은 써봐야 하지 않겠니? ...그리고 내 눈이 미러리스의 전자식 뷰파인더를 거부하고 있어. 부동시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나 어쩌면 좋니...
잠깐 샛길로 새자면, 눈 건강을 위해, 뷰파인더 대신 LCD를 보며 사진을 찍자고 다짐했건만, 어느새 까먹고 눈알을 뷰파인더에 들이민다니까. ..이게 다 사진 선배님들 탓이다! 뷰파인더에 이마를 진득이 갖다 대야 자세가 안정적이라기에, 난 의심 없이 그 가르침을 받아들였고, 습관 들어버렸고, 망했지. (...) 미러리스를 사용하는 주제에 굳이 뷰파인더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데 말야. 후아...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DSLR을 쓰면 조금이나마 내 눈을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난 사진이 주력이고, 영상은 거의 찍지 않고, 그렇다면 차라리 DSLR로 장비를 구성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더욱이 DSLR은 미러리스에 비해 배터리가 변강쇠잖아? 한번 충전으로 4000장씩 찍고 그러니까. ...지름신이 강림하는데!
워워. 속단은 금물. DSLR의 단점을 따져보자고. 우선 센서 성능이 미러리스에 못 미쳐. 화소가 낮다든지, 계조 범위가 좁다든지, 노이즈가 많이 낀다든지, 아쉬움이 남더라고. 그게, 난 적어도 소니 a7r2보다 더 뛰어난 센서 성능을 지닌 DSLR을 원하거든? 그런 DSLR이 딱 1대 밖에 없거든? 그래, 니콘 D850!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음, 우렁찬 셔터 소리! ...물론 DSLR 기계식 셔터가 주는 감성이 있다만, 글쎄다. 간혹은 이 감성조차 분위기를 깨버리는 경우가 생기니까. 가령, 낮잠 자는 길고양이,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참새, 이 친구들을 DSLR로 찍기엔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
DSLR에 또 어떤 단점이 있으려나... 아하, 핀! DSLR은 AF 핀이 자주 틀어진다며?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며? ...는 다행히 D850은 카메라에서 자동 AF 미세 조정 기능을 제공하는구나! 한시름 놨어. ...이제 대충 진단 다 끝났지? 치명적인 문제는 없지? 그치? 이대로 DSLR로 이사하면 되겠지!
...는 아니! 난 DSLR을 포기하겠소! (..?) ...그렇게들 말하더군. DSLR은 가성비라고, 미러리스에 비해 바디를 싸게 살 수 있고, 렌즈도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다고. ...는 개뿔! 그 통념에 이의 있소! DSLR이 뭐가 싸다는 거야!
자, D850 신품이 270만원. 중고는 190만 원 가량 해. 바디는 시작일 뿐, 메모리카드로 무려 CFE B타입이 들어가. 소니 CFE 타입B 터프 256GB가 60만원! 참고로 나에게 SD카드를 추천하려걸랑 포기하라고. 난 이미 CFE의 노예라고. CFE 속도를 맛보면 다시는 SD로 돌아갈 수 없다고. 에라이!
다음, D850에는 세로그립을 필수로 달아야 하겠더라고. 왜냐! 세로그립 유무에 따라 셔터음이 달라져. 연사능력이 달라져! (...) 더 정확히는, 세로그립 MB-D18을 달아야 EN-EL18d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고, 이 EN-EL18d 배터리를 사용해야 D850의 최대 성능을 끌어낼 수 있어. ...그래서 MB-D18 정품이 50만원, EN-EL18d 배터리가 25만원, 야이!
여기까지가 카메라 부였고, 지금부터 렌즈를 따져보자고. 내가 D850을 산다면 반드시 마운트 해 보고 싶은 렌즈, 120-300 F2.8이 1300만원이고요, 후우... 나의 꿈 400mm F2.8 역시 1260만원이고요! DSLR 렌즈는 싸다며! 이게 뭐가 싼 거야! (짝!)
그래, 방금 언급한 렌즈들은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라 그렇다 치자. 헌데 쩜사 렌즈들조차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더라니까. 예를 들어, 니꼬르 28mm F1.4가 186만원. 58mm F1.4가 170만원. 105mm F1.4가 180만원. ...어이가 없네! 미러리스 렌즈보다 더 비싸네!
소니 렌즈 비싸다고 욕했던 내 자신을 반성해. 다시 보니 소니가 선녀였다! 니콘, 이 상도덕 상실한 기업아! ...물론 오래된 렌즈, 수동 초점 렌즈는 싸지. 그러나 D850을 선택한 것 부터가 해상력을 챙기려는 의도인데, 여기에 올드 렌즈를 물릴 수는 없잖아...
엇? 엇! ...그렇구나. D850을 택한 것부터가 잘못이었구나. DSLR이면서, 최신 미러리스만큼의 해상력을 요구한 자의 말로... 아싸리 처음부터 더 오래되고, 해상력 낮은 바디를 알아봐야 했나? 이를테면 캐논 오두막이니, 니콘 D610, 앙? ...아잇! 그러나 내 장비혼이 4천만 이상 화소 카메라를 원한다고! 어쩌라고! ...흑흑...
그렇습니다.. 지금 와서 DSLR은 무슨 DSLR입니까... 오늘의 결론. DSLR도 미러리스만큼 비싸다... 아니지, D850은 비싸다. 니콘 강아지 아기!
나는 왜 미러리스 시대에 D850을 선택했나? 내부 설정부터 단점만 말하기 - YouTube (권학봉)
니콘 D850 밸런스가 잡힌 카메라바디 - YouTube (데르센)
Nikon Z8 vs D850 - Portrait Shootout! - YouTube (Matt Granger)
플래그쉽 dslr에서 미러리스로 변경하면서 느끼는 점 (1dx mark2, Eos R5) - YouTube
D850 | Nikon Imaging Korea (nikon-image.co.kr)
Sony A7R II vs Nikon D850 vs (dxomark.com)
AF 미세 조정 (nikonimglib.com)
Support Articles (nikonimgsupport.com) (Nikon Battery Pack Compatibility)
EN-EL18, EN-EL18a, EN-EL18b, EN-EL18c and EN-EL18d Rechargeable Li-ion Battery compatibility (nikonimgsup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