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이하로 구성하는 소니 카메라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이야기. 오늘 주제는 바로, 100만원 아래로 구성할 수 있는 소니 카메라 추천기! 더 정확히는 “풀 프레임” 카메라 추천기야. (...) 그게, 양심고백 할게. 여태 내가 마치 소니 카메라 덕후인냥 떠들어 댔지만, 정작 난 소니 크롭 카메라를 써 본 적이 없어. 크롭 렌즈? 잘 몰라... 죄송합니다. 그러니 풀 프레임!
결론부터 간단히, 영상이 주력이라면 1세대 a7s! 사진이 위주라면 a7m2! ...이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 같아. ...렌즈, 메모리카드, 필터, 스트랩, 가방, 기타 부수기재에 40만원을 쓴다 치고, 그럼 카메라를 60만원에 일단락 본다면, 이들 카메라 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물론 1세대 a7, a7r도 60만 원 이하로 살 수 있지. 2013년 10월 16일, 세계 최초로 등장한 풀 프레임 미러리스로서 뜻깊은 모델들이라지만, 알잖아.. 최초에는 문제점이 투성이다! 가령 a7은 지금 사기엔 너무나 애매한 카메라야. 사진을 찍자니 컬러심도가 12비트고, 영상을 찍자니 코덱이 구닥다리고, 덤으로 뒤판은 플라스틱이고, 앙!
a7r, 스펙 상으로는 괜찮아. 3600만 화소에, 컬러심도 14비트에, 최대 8천분의 1초 셔터스피드에, 무게는 408그램 초경량에, 사진용으로 딱이지? 허나 실사용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을 노출하거든...
손떨방에 너무나 취약해. 원래 바디 손떨방이 없는데다, 셔터마저 우렁찬 나머지 충격파가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 민감하신 분들은 삼각대를 쓰더라고 최소 셔속을 1/200초 이상으로 둔대. ...그리고, 놀라지 마시라, a7r의 마운트는 내부가 플라스틱이야. 무거운 렌즈 달면 휘어. 몇몇 분들은 사제 금속 마운트로 교체까지 하더라고.
그러니 1세대 중에선 a7s가 그나마 살만하다! 땅땅! ...a7s가 a7r보다 반년 뒤에 나왔걸랑. 6개월 사이 소니가 주경야독 개선을 거듭했나 봐. 딱히 큰 문제점은 보이지 않아. 단! 명심하시라. a7s는 영상 특화! 사진은 아쉬워.
왼쪽이 a7r, 오른쪽이 a7s. 차이 많이 나지? ...뭐, a7s가 1200만 저화소인 덕에 얻는 이점도 있어. 옛날 수동 렌즈를 물려 쓰더라도 티가 안 나. 이걸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단점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
한편 영상은 현세대 카메라에 꿀리지 않아! AF 딸리고, 4K 안 되고, 그렇지만 진퉁 영상 특화 센서가 뿜어내는 풀HD 화질이란 엄청나니까! “오픈 메모리즈”라는 사제 앱을 깔면 30분 녹화 제한마저 풀 수 있어! ...못 미더운 분들은 이 영상을 참고하시라.
난 자괴감마저 들더라고. 누군 4K니, 10비트니, 최신 카메라로 영상을 찍은들 개차반인데! 어떻게 이 분들은 10년 전 카메라로 이렇게나 멋진 장면을 녹화하셨을까! 렌즈도 다 옛날 렌즈 쓰셨는데! ...역시 장비빨보다 실력입니다. 따흑...
어쩌다보니 a7s 특집이 돼버렸네. a7m2는 각자 알아서 찾아보십시오. (짝!) ...a7m2는 2세대야. 바디 손떨방이 들어갔어, 사진 잘 나와. 설명 다했네. 끝! (...)
다음, 렌즈! 나라면... 줌렌즈는 2860 신번들을 택하겠어!
중고로 대략 25만원. 번들 이상의 해상력을 보여줘. 괜히 2860 “GM”이라 불리는 게 아니라고. 작고, 가볍고, 화각 만능이고, 좋네! ...다만 조리개가 F4부터 시작하는 터라 야간에는 노이즈가 치솟아. 심도 얕은 사진 역시 연출하기 어렵고.
그럼 단렌즈는 어떨까. 단연 소니 35mm F1.8을 추천하겠어!
중고가 45만원? 이럼 살짝 100만원 초과인데.. 거 대충 넘어갑시다! (...) 어디 부족한 점이 없어. AF 빠르고 조용하지, 포커스 브리딩 적지, 최소 초점거리 짧지, 35mm 안정적인 화각이지. ...그렇다고 해서 이 렌즈에 GM급 해상력을 바라진 마시라.
이상, 100만 원 이하로 구성해 본 소니 카메라였어. 참... 100만원으로는 어렵구나... “사진찍는회계사”님 말처럼 최소 200이상은 써야 제대로 된 구색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씁쓸한데...
더구나 1세대, 2세대 카메라는 언제 고장 날지 모르니까. AS비용이 더 들 수 있어. 참고로 내가 a7r2 중고를 들였다가 수리비로만 100만원 가까이 뜯긴 인간이야. 미친놈...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불알털을 다 쥐어뜯고 싶어. 인생 경험비치고 너무나, 너무나 가혹했어... 다시 생각하니 또 열불나네! 아오! 아악! ...개인 하소연은 그만!
어디서 구매할지도 난관이지. a7m2는 그나마 개인 매물이 보이던데, a7s는 드물더라고.. 그럼 카메라 매장에서 구매하느냐? ...그게, 내 차마 매장은 추천할 수가 없어. 모든 판매자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괜히 용산 용팔이니, 강변 테팔이니,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거든. 이 분들이 말하는 신동급은 신동급이 아니거든...
아무튼. 딴엔 저렴하게 소니 카메라에 입문하는 방법을 소개드리고자 했으나, 이게 뭐니... 분위기만 심해로 빠져들었네! 에라이!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요!
100은 너무 적소! 200으로 갑시다! 우리 모두 로또 3등 걸립시다! 할레루야 아나스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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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