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접속 : 7366   Lv. 8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405 명
  • 전체 : 2863663 명
  • Mypi Ver. 0.3.1 β
[칼린풍자쇼] 엄마와 새마을금고 (8) 2023/07/10 PM 11:57



 

 

엄마와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잠깐 한창 뜨거웠지?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PF 부채로 무너질 거네, 뱅크런이 발생할 거네, 하루만에 1조 2천억이 빠졌다네, 살벌한 소문이 도는 가운데, 천만 다행히도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든 것 같아. 뒤늦게나마 정부가 수습에 나섰구나.

 

아무튼, 새마을금고! 난 새마을금고 때문에 엄마랑 2번이나 전쟁을 치렀걸랑. 첫 전투는 1년 전에 열렸어. 엄마가 대뜸 내 이름으로 1년 정기예금을 들어주겠다는 거 있지. 새마을금고로! 난 극구 반대했어. ...멀쩡한 1금융권 놔두고 왜 새마을금고냐! 그렇다고 이자율이 높기나 하면 그것도 아니고! 차라리 IBK은행이나, K뱅크나, 토스 수시입출예금에 넣고 말지!

 

그래서 누가 이겼을까? ...당연 엄마가 이겼어. 내 똥고집이 안 먹혀. 엄마는 무조건 새마을금고에 넣겠대. 여기엔 다분 “인맥”이 작용한 것 같아. 엄마 친구들! 아주머니들끼리 아름아름 상부상조 한 거지! 마치 보험 아주머니 따라 단체로 상품 가입하는 거 마냥!

 

1차 대전으로부터 약 1년 후, 지금! 2차 대전이 터졌어. ...예금 만기일이 7월 13일, 일주일도 채 안 남았거든?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당장 돈을 빼고 싶다는 거야.. 언제는 새마을금고에 돈 못 넣어서 안달하시더니, 이제는 대체 왜! 이자 받으려고 1년을 묵힌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일주일을 못 참아서 1년 농사를 포기한다고요? 내 차라리 불효자가 되겠소! (짝!)

 

...별 수 있니, 하나 밖에 없는 아들로서 사명을 다 했어. 경제학은 쥐뿔도 모르는 놈이 온갖 경제채널을 살피며, 새마을금고 사태를 조사하며, 결코 지금 예금을 중도 해약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엄마에게 논파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

 

일단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감독을 받는 협동조합이야. 그러니 정권 유지 차원에서라도 새마을금고를 망하게 둘 수가 없어. 게다가 “새마을금고법”에서 예금자 보호 조항을 명시해 뒀거든? 법 좋아하시는 대통령께서 이걸 묵과하실 리가 있나.

 

그럼에도 엄마가 그토록 불안해하는 사정이야 이해해.,. 내 고장 부산은 과거 “부산저축은행”사태로 된통 금융사기를 당한 적이 있으니까. 그때도 문제없다, 문제가 터지더라도 국가가 구제해 줄 것이다, 어리짐작 믿었다가 피해가 속출했지. 애꿎은 서민들만 피 봤지.. 부산시민들은 그때의 트라우마를 잊기 어려울 거야.

 

게다가 이번 새마을금고 부실 주축지가 하필 또 부산이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화예술타운을 짓는데 새마을금고에서 1000억 가까이 대출을 내주었고, 헌데 공사가 중단되고, 시공사는 부도나고, 그에 따라 400억 손실을 보게 생겼다나? 참...

 

한 마디로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투기 실패한 거지. (...) 참고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은행들은 금감위의 감시를 받고, 금융위의 소관 하에 정책을 집행한대. 이들은 한참 전부터 부동산이나 건설 관련 기업에 대출을 내줄 수 없었대. 위에서 빡세게 규제했다나?

 

여하튼. 새마을금고에 대해 주워들은 이야기는 산더미지만, 지점 합병이니, 출자금이니, 말하고 싶은 점이 더 있지만, 여러분 앞에서 떠들 만큼 정교하게 다듬지는 못 했어. 미안해... 나 문과야! 더 자세한 사항은 각자 구글링 하시고!

 

중요한 건 우리 집안이지. ...일단 엄마의 폭주는 막았어. 새마을금고에서 예금 해지 안 하시겠대. 그럼 다 된 건가? 행복한 결말인가? ...는, 아니! 3차 대전 전조가 보인다! ...엄마가 새마을금고랑 계약 끝나면, 다음에는 부산은행에 돈을 넣겠대... 아니! 어머니! 왜 전국구 거대한 은행들 놔두고, BNK 지방 은행을 택하십니까! 설마 부산을 돈만큼 사랑해서 그러십니까! 지역 사랑도 적당히 하세요! (짝!)

 

물론 나도 부산을 사랑해. 그러나 부산은행은 롯데 야구만큼이나 못 미더워. 왜냐고? 언제였을까, 부산은행 **지점 어떤 행원이 내게 카드발급을 강요했거든. 띠꺼운 표정으로, 강압적인 말투로.. 그때부터 난 부산은행을 증오해. (...) 어쩌라고! 고객은 사소한 경험 하나에도 수가 뒤틀린다고! 듣고 있나! 부산은행 대표이사!

 

여하튼. 우리 집 사정이야 내가 알아서 잘 풀어볼게... 오히려 잘 됐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엄마가 드디어 새마을금고 맹신을 버렸으니까. 어쩌면 내가 그토록 츄라이츄라이 거렸던 “토스”를 고려하실지도?

 

이상입니다. 두서없이 풀었네. 돈! 가까이 하고 싶지만 걸쩍지근한 존재구나!






[단독] 새마을금고 자금이탈 진정세?… 보호 제외 ‘10조 출자금’은 어쩌나 | 서울신문 (seoul.co.kr)
부산 ‘쇼플렉스’ 대출한 금고 30곳 400억 손실… 불법 쪼개기 대출이 화 키워 - 조선비즈 (chosun.com)
[밀물썰물] 새마을금고 - 부산일보 (busan.com)

새마을금고는 어떻게 예금을 전액 보장한다는 걸까? (언더스탠딩 김상훈 기자) - YouTube
'새마을금고 위기' 행안부 늦장 대응 논란…'감독권 금융당국 이관' 목소리↑ < 제2금융 < 경제금융 < 기사본문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goodkyung.com)
새마을금고법 (law.go.kr)

“세금도 없는데 500만원 넣을 걸”…6% 찍은 새마을금고 출자배당률 - 매일경제 (mk.co.kr) (23년 2월 기사)
[단독]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또 울린 ‘그들만의 빚잔치’ | KBS 뉴스

[금융포커스] ‘전국은행 전환’ 대구은행은 되고 1위 부산은행 안 되는 이유 - 조선비즈 (chosun.com)

신고

 

하마아찌    친구신청

근데 하나 궁금한 건, 만약 새마을 금고가 망하면 거기 예금은 둘째 치고 대출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놈들이 빌려준 돈을 안 받을 놈들은 아닐 테니까 일단 망하기 전에 '당장 갚아!' 한 번 할 테고,
망한 다음에는 인수한 쪽에서 악착같이 털어갈 확률이 크겠죠?

풍신의길    친구신청

제가 살펴본 바로는 새마을금고 지점이 부실하면 다른 튼실한 지점과 합병(?)을 한 후 영업을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엠그레이    친구신청

새마을 금고법이 못 미덥긴 하지만 정부자금 차입이 가능하단 조항이 깡패 긴 하죠. 정부에서 나몰라라 버릴 수 있는 덩치도 아니고 다만 수십년간 제대로 된 감사,감시도 안된 상태에서 쌓였을 부정,부패에 정내미가 뚝 떨어지긴 합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새마을금고가 5대 은행만큼 규모가 거대하더군요. 그런데 말씀대로 감독은 규모에 비해 허술했던 것 같습니다.

Snake0    친구신청

새마을 금고가 망하는건 엄청난 재난이라 정부에서 어떻게든 틀어막을겁니다. 안그래도 정부가 시중 은행들한테서 5조나 삥뜯어서 새마을 금고를 지원한다는 뉴스도 떴구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국가에서 새마을금고를 망하게 둘 수 없군요!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3063
5조 지원 기사를 보니, 오히려 사태가 그만큼 심각한지 걱정이 돼는 한편, 국가 개입이 상당히 강하군요!

하늘의 인    친구신청

약간 이상한게...문과시면 더 정리를 잘 하셔야...경제, 경영분야는 문과쪽인데 말이죠...이건 뭐 넘어가고...
BNK가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자산이 큰 금융그룹입니다...진짜로요...어찌 아냐면 제가 재직중인 회사가 은행 전체가 고객사라 알고 있습니다.
저도 알기전까진 아 제 1금융권에 진짜 전국구로 노는 은행이 많은데, 국민 다음으로 크다더군요. 뭐 이해는 갑니다. 경북, 경남쪽 산업단지쪽 돈이 많이 흘러들어갔을꺼라서...
아 그리고 사람들이 예금자 보호법가지고도 이야기 많던데, 달아두신 언더스탠딩 영상에서 이야기하지만, 새마을금고법으로 예금자들 보호하는걸 모티브로 삼아서 만든거라더군요...아니 새마을 금고법이 문제면 당연히 모티브 삼아서 만들어진 예금자 보호법도 못믿는거 아닌지...유게 보면 대놓고 뱅크런 터지길 바라면서 기우제 지내는 사람도 겁나 많구나 싶더라구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문과 오리발을 내민다는 것이 이번에는 잘못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BNK가 엄청나게 규모가 큰 금융그룹이군요. 몰랐습니다. 살펴보니 이쪽이 시중은행으로 승격(?)받지 못하는 이유가, 알고보니 BNK를 롯데가 좌지우지하고 있더군요. (금산분리 정신에 위배)
아하, 새마을금고법에서부터 예금자보호가 출발했군요! 그만큼 정부에서도 새마을금고를 보호해야겠군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