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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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아식스는 신발 (2) 2023/08/04 PM 11:35





아식스는 신발

 

 

아식스! (...) 여러분은 아식스를 좋아하는가! 나는 좋아한다! 아 섹스! (짝!) ...죄송합니다.

 

난 아식스를 좋아해. 신발 말야. 여태 신어 본 신발 브랜드 중에 나와 가장 궁합이 맞았거든. 인터넷으로 주문하더라도 실패한 적이 없어. 저렴하지, 발 편하지, 튼튼하지. 아식스! ...그, 다름이 아니라, 3년 넘게 나와 함께 했던 아식스 신발이 생을 마감했어. 내 실수로...

 

장마 끝나기 직전에 무슨 영문에서인지 신발 세탁을 했걸랑. 딴에 구석구석 치약으로 밀고, 비누로 닦고, 1/5로 희석한 락스에 1시간을 담가두었어. 그 결과, 망했지... 염소 냄새가 빠지질 않아! 청정수로 16번을 넘게 헹궜는데, 그 독특한 락스 밤꽃냄새가 자욱해! ...어쩔 수 있니. 안 그래도 안에 듬성듬성 피복이 찢어졌겠다, 밑창 고무는 평면이 됐겠다, 헌 신발을 버리고 새 신발을 사기로 했어.

 

새 신발 역시 아식스를 알아봤어. 처음은 졸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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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괜찮지? 무난하니, 단정하니, 솜솜하니. 다만 5만 4천원이나 하더라고. 난 좀 더 싼 제품을 원했거든. 3만원 내외? 그러던 와 중에 내 눈을 사로잡은 신발이 있으니,

 

후지 라이트2! 단돈 2만 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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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가 봤을 때는 분명 2만원 근방이었어. 지금은 4만원이 넘네? 이 무슨 롤러코스터식 가격이람. ...아무튼, 싼 건 좋은데 너무 튀잖아. 누르딩딩 밑창에, 시퍼런 상부에, 내가 아무리 관종이라지만 이 신발은 버거운데. 저렴한들 디자인 때문에 못 사겠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아식스 미국 사이트를 보고 나서 고민에 빠졌어. 보다시피 후지 라이트2가 근본은 비싼 제품이더라고. 출시가가 무려 120달러더군. 반면 졸트3는 55달러. 호오... 이게 대체 무슨 영문이지? 미국과 대한민국 간의 신발 가격 역전현상! 누구 설명해 주실 분? (...)

 

상품 설명을 꼼꼼히 읽어보니, 확실히 후지 라이트2가 졸트3에 비해 고급이더라고. 가령 후지 라이트2에는 가볍고 튼튼한 FLYTEFOAM이 미드솔이 쓰였고, 아웃솔에는 ASICSGRIP이라는 질긴 재질이 사용됐대. 이것들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에헴.

 

그래서, 근본은 더 비싼 후지 라이트2를 살 것인가. 아니면 평소 신고 다니기에 부담 없는 졸트3를 살 것인가! 여러분의 선택은! (...) 참, 사람 마음이 미묘하지. 후지 라이트2가 원래는 비싼 제품이란 걸 알고 나니 마음이 계속 그쪽으로 가더라고..

 

그래서 난 후지 라이트2를 샀을까요? 정답은, 아니오! ...차마 저 화려한 신발을 장착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 대신 대안을 찾아 나섰지. 미국 가격은 꽤 비싸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가격은 저렴한 신발! 그러면서도 생김새가 모나지 않는 신발!

 

바로 아식스 젤소노마6 G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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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가 59.95달러. 졸트3가 39.95달러니 20달러 더 비싸네. 그런데 국내는 젤소노마6 GTX가 졸트3보다 1만원 더 저렴했어. 젤소노마6 GTX 단돈 4만 4천원! 이거다! 심지어 GTX는 “고어텍스”를 뜻하니, 고어텍스? 고~급 재료 아닌가! 가즈아! (...)

 

여기서 잠깐, 젤소노마6 GTX를 구매하려고 보니 사이즈가 282.5만 있더라? 난 이번에야 282.5 사이즈가 있다는 걸 알았어. 어쨌든, 내가 평소 280을 신는 터라 조금 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응, 282.5도 잘 맞아. 오히려 편해.

 

 

여하튼. 오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집구석 외톨이가 오랜만에 신발 쇼핑에 나섰더니 이해 못할 일이 가득이더라. 며칠 사이로 가격이 멋대로 변하고, 원 가격과는 전혀 다른 시장 가격을 형성하고, 282.5라는 사이즈가 있고, 신발시장이란 정말 신기한 곳이구나.

 

끝으로 신발 덕후님들, 아식스 전문가님들, 저 잘 산 거 맞죠? 더 좋은 선택지가 있는데 놓친 거 아니죠? (...) 제가 잘 했다면 Cex를 외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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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식스 잘 나가죠. 콜라보 제품, 복각 제품, 맥스 쿠션화, 레이싱화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서 거의 뭐 제2의 전성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나갑니다. (그래도 여전히 1,2짱은 나이키, 아디다스지만요) 혹시 러닝화에 관심 생기시면 나중에 이월 떨이로 팔때 노바 블라스트3 구입해 보세요. 정말 좋습니다. 전천후 러닝화라서 가볍게 뛸때도 좋고 훈련용으로도 좋고 10K 런은 충분하고 하프 마라톤까지는 간당간당하게 가능 합니다
저도 본의 아니게 발도 안좋고 발볼도 무지 넓어서(2E~4E 와리가리) 뉴발이랑 아식스에서 나오는 안정화를 주로 신는데 아식스 좋죠 ;) 잘 보고 갑니다~

풍신의길    친구신청

고맙습니다!
노바 블라스트3 역시 디자인이 엄청 강렬한 신발이군요!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추천해주신만큼 기능은 좋은 것이니, 혹시 떨이로 나온 상품이 있다면 용기삼아 도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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