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ECM-M1 마이크 1시간 사용기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썰. 오늘 주인공은 소니 ECM-M1 마이크! ...그래, 질렀다! 목요일에 소니스토어에서 주문한 제품을 어제 갓 받았어. 그럼 내돈내산 리뷰를 시작해 보실까. 장점은 이미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난 다분히 단점 위주로 살펴볼게.
일단 밀봉씰이 없는 상태로 제품이 왔어.
ECM-M1은 원래 밀봉씰이 없는가? 소니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밀봉씰 없이 출시한 거야? 이럼 미개봉과 개봉을 어떻게 구분하지?
더구나 아직 ECM-M1은 정품등록을 할 수 없더라고. 다른 마이크 제품은 멀쩡히 목록에 뜨는데, ECM-M1만 누락됐어. 뭐, 다음 주 월요일이면 ECM-M1도 정품등록 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하리라 굳게 믿어. 소니코리아 믿습니다. 참고로 제품 박스에는 소니코리아 마크가 인쇄되어 있어.
파우치는 매우 얇은 천이고, 내부와 외부 질감이 달랐어. 제품 가격에 비하면 파우치가 싸구려인 것 같아. ...데드캣은 북실한 털이라기보다, 살짝 야생 생활 겪은 고양이 털 느낌이야. 그나저나 데드캣은 따로 팔려나? 설마 개당 2만원, 이러진 않겠지? ...아니지, 소니라면 털 뭉치를 3만원에도 팔아먹을 놈들이니까. (...)
마이크 옆면에 USB-C 단자가 있어.
아직까지는 이 단자의 의미를 모르겠어.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 할 때 이 단자를 쓰려나? ...아참, USB-C를 통해 마이크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쓸 수가 "없어"! ECM-M1은 오직 소니 카메라 MI슈 전용이야. 이 부분은 너무 아쉽더라.
뒷면을 살펴보자고.
모드 조절 다이얼 표적이랑, 음량 위치 표시랑, 헷갈리지 않니? 헷갈리지 않도록 삼각형 마크를 왼쪽으로 뺐으면 어떨까? ...그리고 볼륨 조절 다이얼을 돌리기가 생각보다 번잡해. 물론 일상에서는 손가락에 힘주어 돌리는데 별 문제 없겠다만, 겨울철 추운 곳에서 조작하려면 애로사항이 꽃피겠더라. 장갑 끼고는 못 돌리겠더라.
한편 3.5mm 단자를 이용하는 마이크와 ECM-M1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
3.5mm 마이크 쪽이 MI슈 마이크보다 우선권이 높구나.
이번 ECM-M1은 디지털 연결의 경우 4채널 수음이 가능해. 본인 카메라가 디지털 인터페이스 연결을 지원하는지 확인하시고! ...단, 4채널로 녹음할 시 지향성 설정을 무시하더라고.
진짜인지, 4채널로 녹음해 봤어.
스테레오로 녹음했으나 4방향에서 소리가 다 들리지? 왼쪽, 오른쪽, 앞쪽, 뒤쪽 순으로 소리를 취음했어. 설명대로 후면 마이크가 상대적으로 음량이 낮구나. 오히려 좋아.
또한 ECM-M1은 24비트로 녹음할 수 있어. 역시 디지털로 연결했을 때만 24비트가 가능해. ECM-B1M마저 16비트가 최대였건만, 이 부분은 ECM-M1의 괄목할 성장이구나.
다만 24비트 녹음에도 문제가 있더라고. 내가 쓰는 영상 플레이어는 24비트 음원을 재생조차 못 했어. “팟플레이어” 쓰거든. ..다행히 ‘다빈치 리졸브’에선 24비트 오디오를 정상적으로 불러드리더라고.
다음, 녹음한 파일이 한쪽 스피커에서만 재생되는 경우가 있었어.
왼쪽에서만 들리지? 원인을 모르겠어. 접점 불량일까? (...) 볼륨을 AUTO로 둬서 그런 것 같기도 해. 볼륨을 수동으로 설정했을 때는 해당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거든. 확실하진 않아. ...혹시 내가 설정을 잘못 만져서 그런가? 24비트 문제일까? ...아잇, 찝찝해 죽겠네! 끄아악!
아무튼. 내 최종 세팅은 이래. 수동 볼륨 6, LC필터, ATT10, 2채널 24비트!
띵띵 울리는 건 내 스마트폰 벨소리야. 왼쪽, 오른쪽, 앞쪽, 뒤쪽 순! ...그나저나 LC 덕인지, ATT 덕분인지, 주변 잡음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어. 사실 녹음할 때 주변 소음이 장난 아니었거든. 바로 옆에서 선풍기 틀었지, 버스 소음이 뿡뿡 들렸지, 주방에서는 엄마가 설거지 하고 있었지, 헌데 벨소리만 쏙 들어갔네. 호오.
그래서, 정품등록 감사 10% 쿠폰가, 38만 2200원이나 소비하며 마이크 바꾸니 좋냐? 물으신다면... 글쎄다. 가격만큼은 만족할 수 없어. 물론 기존에 쓰던 AZDEN SMX-30보다 ECM-M1이 더 작고, 더 가볍고, 소니 카메라와 궁합도 좋고, 그러나 이 가격주고 사기엔 좀 억울해...
SMX-30 소리도 들어볼래? 녹음할 때 음량을 너무 높인 나머지 소리가 크게 들어갔어. 감안해 주시고.
별 차이 없지? SMX-30으로도 온갖 음향을 담을 수 있겠지? ...SMX-30, 이 녀석도 하필 나 같은 놈 만나서, 에휴... 사고 나서 5번은 썼나? 대부분의 시간을 파우치 속에서 보냈어. 무생물에 미안해질 지경이야. ECM-M1도 장롱신세 지면 안 되는데. 에휴휴..
그나저나 소니스토어와 네이버 소니 브랜드 스토어에서는 ECM-M1이 벌써 품절이더라고. 소니 이것들은 왜 이렇게 액세서리류를 찔끔찔끔 들여올까? 소니스토어에 재고 쌓여 있는 꼴을 못 봤어. 그러는 와중에 되팔이가 날뛰고! 소비자는 고통 받고! 에라이 소니!
아무튼. ECM-M1. 매력적인 마이크인 건 분명해. 내가 괜히 전 재산 털어가며 나오자마자 지른 게 아니라고. 소니 카메라 사용자라면 기꺼이 지를만한 제품이라 생각해. 내 장비혼을 걸고 추천할게.
이상 ECM-M1 1시간 사용기였어. 언젠가 이 마이크로 내 연인의 ASMR 목소리를 담을 수 있길 기원하며! 이 모쏠 당차게 외칩니다!
샷건 마이크 | ECM-M1 | Son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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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M1 : 렌즈 교환식 카메라 α [E 마운트] 호환성 정보 (sony.co.jp)
저도 궁금해서 소니코리아와 직접 상담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