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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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카메라 플래시로의 귀환을 꿈꾸다 (6) 2023/08/13 AM 12:24





카메라 플래시로의 귀환을 꿈꾸다


 

토요일은 카메라 장비 썰! 오늘의 주인공, 플래시! ...일단 머리부터 박겠습니다. 제가 언제 플래시는 구시대의 유물이라 그랬던가요? 쓰읍. 그 발언,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 지지리도 건방진 놈! 플래시! 간절히 그립습니다!

 

지지난주였지. 2023 WCG가 부산 벡스코 1전시관에서 열렸어. 난 기세 높게 카메라를 들쳐 매고 출사에 나섰지. 내 기필코 아름다운 코스어를 담으리라, 결정적 순간을 담으리라! ...응, 단 1장도 못 찍었고요! ...왜 난 사진을 못 찍었을까? 그야 가장 큰 요인은 내 궁상맞을 소심함 때문이야. 코스어에게 말을 못 붙여. 따흑.

 

그리고 조명. 보라딩딩 거무티티 악명 높은 벡스코 실내 조명! ...WCG가 끝나고 나서 이 놈의 벡스코 조명을 극복할 방안을 궁리했거든. 처음엔 LED 조명을 생각해봤다만, 내가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LED 판으로는 도저히 상황을 역전시킬 수 없었어. 24mm 렌즈로 상반신에 딱 붙어서 찍을 때면 모를까, 50mm 렌즈로 전신을 담을 거리만 돼도 효과가 정말 미미했어. 집에서 대충 실험해 보니까 1/3스탑 겨우 확보되더라...

 

결국 돌고 돌아 플래시밖에 답이 보이지 않았어. 문제는 뭐다? 난 플래시를 싫어한다! 더 정확히는 조박만한 면적에서 눈높이로 빛을 뿜어내는 플래시를 싫어해. 반면 난 소위 고급지고 부드러운 빛을 좋아해. 커다란 소프트박스와 엄브렐러에서 쏟아지는 빛 말야. 허나 그 거대한 조명장비들을 내가 무슨 수로 들고 다닐 것이며, 사람 많은 행사장에 무슨 낯짝으로 펼쳐놓을 것인가! ...따흑.

 

그러니 어쩔 수 있나. 카메라 핫슈 위에 플래시를 직결해서 촬영할 수밖에... 다행히 플래시를 직광으로 사용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 있더라고. 박진 님, Andrew 님, 손자일, 파블로 님처럼! 그야 난 이들 작가님처럼 완숙하게 플래시를 다루지 못하지만, 까짓것 몇날며칠 울고불고 시행착오 겪다 보면, 나도 소소하게나마 직광을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제발! (...)

 

 

워워. 걱정은 그만. 지금부터는 즐겁게 장비를 알아봅시다. 앙증맞게 귀여우면서, 저렴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플래시를 찾아봅시다. 가성비 플래시하면 단연 “고독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두둥탁! 허세와 허영에 찌든 이 몸, 괜히 소니에서 내놓은 플래시에 눈이 가더라고.

 

소니 HVL-F28RM.

 

가격 30만원. 하! 그나마 소니 플래시 중에서 가장 싸! 에라이! ...뭐, 소니 적통 플래시답게 신박한 기능을 제공하긴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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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최적의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준다는데, 대체 이게 무슨 기능이람? 인터넷을 뒤져봤으나 여기에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어. 거참. ...고작 이 기능 하나 때문에 30만원을 지불하라고? 검증조차 안 됐는데? 너무하잖아.

 

게다가 F28RM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세로촬영 시 천장 반사를 쓸 수가 없어. F28RM은 목이 돌아가지 않거든! 고독스 TT350은 잘만 돌아가는데. 푸하. ...세로촬영에서 천장 바운스를 사용하려면 F46RM, F60RM2로 가야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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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VL-F60RM2는 목이 아예 90도로 꺾이니. 정말 최고다! 그래서, 단돈 64만 9천원! 히히히! 미쳐가고 있어! (...)

 

...아니, 분수에 맞게 고독스 TT350에 만족할 것이지, 난 왜 굳이 도달하지도 못할 소니 플래시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는가... 그게, F46RM, F60RM2의 진실을 알고 말았기 때문이야. 소니 네이티브 플래시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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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광량이긴 하지만 최대 10연사까지 고속 촬영에 대응! 고독스 제품들은 연사 시에 소니 플래시만큼 안정적인 발광을 보여주지 못한대. ..그리고 최대 1/400초 싱크 속도! a1이 자랑하는 1/400초 싱크 속도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소니 플래시를 써야 하더라고.

 

물론 내가 플래시 쓰면서 연사까지 당길 일이 없겠지. ..없나? 쓸 수 있으면 쓸 것 같은데... 하물며 1/400 셔터스피드에서 플래시를 터뜨릴 일이 없겠지. ..없나? 할 수만 있다면 1/400으로 담고 싶은데... 그렇다! 자고로 장비가란 분수 넘치는 장비라 할지라도 은은히 곁에 두는 자! 원대한 꿈을 소비하는 자! 고로 난 원한다! F46RM을! 혹은 F60RM2를! (...)

 

이게 뭐니... 덥다고 카메라 들고 나가지도 않는 놈이! 1년에 플래시 2번은 쓸까 말까할 놈이! 간덩이만 부어서! 이 사단을 일으킨담...

 

그렇습니다. 플래시... 언젠가 내 손에 F46RM이 들어올까? (...) 그 날이 오기 전까진 태양만세를 외칠 테야! 자연광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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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7624799716    친구신청

맞아요. 고독스는 연사시 광량이 줄어서 첫샷만큼 밝기 확보하려면 대기 타야합니다.....ㅠㅠ

풍신의길    친구신청

그렇군요. 내심 저는 고독스도 광량을 1/32만큼 줄이면 10연사를 지원하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역시 연사에서 안정성은 소니일까요.

8그램    친구신청

결국 플래시는 카메라와 멀어 질수록 좋은거니까요...^^;;;

풍신의길    친구신청

영원한 딜레마네요. 제가 원하는 빛은 스탠드에 달린 커다란 플래시인데, 그러자니 휴대할 수가 없고. 휴대를 위해 카메라 핫슈에 플래시를 직결하자니 빛이 마음에 안 들고. 끄아아아악!

동네 뚱땡이    친구신청

wcg 행사장 정말...어우...

풍신의길    친구신청

벡스코 실내 조명은 어렵네요! 어둑한데다 보라색 조명이 유독 많은 것 같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플래시를 마련한다 한들 벡스코 실내 조명을 극복하는 동시에 동굴효과마저 없애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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