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주년 광복절 경축사 소감문
8월 15일 광복절! 만세 외치며 시작하겠습니다. 대한 독립 만세! ...그래서 78주년 광복절. 윤석열 대통령께서 경축사를 날리셨어. 전문을 쭉 읽어보는데 “섬뜩”하더라고. 난 왜 그 많고 많은 감정 중에 “공포”를 느꼈을까? 글쎄다... 걱정돼서 그래. 윤석열 정부가 일반 상식에 벗어난 국정운영을 보여줄까 봐. 그 여파로 인해 내 삶이 궁핍해질까 봐.
가령,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여지없이 “자유”를 강조하셨거든? 여기까지는 좋아. 그런데 마치 자유의 적인 거 마냥 “공산주의”를 들고, 반국가세력을 거론하고, 이 선동가들은 주로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있다고 그러셨어. 참...
뭔가 이상하지 않아? 자유를 내세우는 사람이 정작 “자유주의”를 강요한단 말이지. 자유주의가 아닌 모든 생각을 패륜적인 공작이라 치부한단 말이지. 이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는 “자유”란 대체 뭘까? 내가 생각하는 “자유”와 같을까? 여러분의 자유는?
한편 윤 대통령은 역시나 “카르텔”에 대해서도 언급하셨어. 딱 건설 카르텔을 집으셨더군. 물론 LH 때려잡아야죠. 국토부 카르텔 분쇄해야죠. 앞으로 순살자이 사태일랑 영원히 근절해야죠. ...그러니 대통령이 이왕 카르텔 숙청에 들어가신 김에, 다른 카르텔도 깨부숴주셨으면 하거든. 헌데 안타깝게도 대통령께서는 진짜 카르텔에 대해서는 외면하시니까.
대한민국에 철통 카르텔이면 뭐가 있을까? 대번에 법조 카르텔을 들지 않나? 전관예우라는 희대의 연줄을 공공연하게 떠벌리는 곳. 특히 검찰은 그들만의 권력을 향유하고, 한 가족이고, 죄를 지어도 다 피해가고, 특활비 짬짜미 다 해먹어도 누구하나 지적하지 못 하고, 앙?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결코 검찰을 건드리지 않구나. 당연한가? 검사 출신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나?
그 밖에 의사 카르텔, 기재부 카르텔, 일부 경찰과 조폭 간의 카르텔, 찾아보면 청산해야 할 카르텔에 곳곳에 있구나. ..아참, 똥별 카르텔을 빼먹을 뻔 했네.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사망을 두고 벌어지는 무책임함... 국방부는 사건을 은폐하기 바쁘고, 해병대 사령관은 발뺌하기 바쁘고, 대통령실마저 눈치 보기 바쁘고, 이 지긋지긋한 군대 카르텔! 대통령은 왜 모른 척 하십니까? 카르텔에도 내편 네편이 있습니까?
뭐, 여태 거론한 이야기야 그러려니 해. 나와 대통령님 간 생각이 다르고, 세계관이 차이가 난다고 치면 되니까. 그러나 지금부터 떠벌릴 사안은 사정이 다르거든. 내 주머니 사정과 직결되는 문제거든.
예를 들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첨단 과학 기술 협력과 R&D 체계 개편에 대해 주지하셨어. 기술력이 곧 국가 경제력과 비례하는 요즘에 걸맞은 발언이지. 헌데 말씀만 과학기술 내세우시고, 실상은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 예산을 삭감하셨더라? 연구개발비 20% 싹둑! 기관운영비까지 싹둑! ...내 문과 남자로서 걱정이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있겠니?
그야 83조나 증발한 세수부족을 보충하려면 곳곳에서 지출을 막아야겠지.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은행에서 대출까지 당기며 국정을 운영하고 계시던데, 안쓰러울 지경이야. 세수가 부족하든 말든 법인세, 소득세, 종부세, 증여세 등은 절대 거두지 않겠다는 고집! 칭찬해! (...) 진심이야. 비꼬는 거 아냐. 세금 내기 좋아할 국민이 누가 있다고. 다만, 상대적으로 넉넉하신 분들 세금은 쏙쏙 빼주셨으면서, 정작 서민들이 내는 혈세는 쪽쪽 빨아 드시니까 열불이 터지는 거지! 전기요금, 수도요금, 대중교통요금, 다 올리라 그래! 복지예산은 뭉탱이로 줄이라 그래! 좋빠가! (짝!)
더 걱정되는 부분이 뭔지 알아? 정부가 세수부족을 근거로 국유재산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는 거야. 2027년, 윤 대통령이 뒷방살이로 갈 무렵까지 국유재산 16조를 처분할 거래. 벌써부터 민영화의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지 않니? 알짜배기 기업만 팔아먹고, 꿩 먹고 알 먹기고, 그렇게 민간으로 넘어간 종목 중에 제대로 굴러가는 곳이 있긴 있나? KT는 위성 팔아먹었죠, 담합에 최전선이죠, KTX는 서울 부산 왕복에만 6만원을 부르죠, 서민은 어디 갈 수도 없죠, 공공주택은커녕 죄다 비싼 민간주택만 들어섰죠! ...기획재정부 이 사발면빨 들이킬 놈들. 이러면서 무슨 방만 재정을 타개해! 건전 기조를 정착시켜! 추경 뛰어버릴라. (짝!)
후우, 연설문 가운데 이 부분이 가장 의아했어. 윤 대통령 왈,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수출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기업 중심,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 기조를 튼튼히 세우고,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추진했다. ...하!
세일즈 외교 하셨다는 꼴이 지금의 불황형 흑자입니까? 수출이 개차반 났는데, 수입이 더더욱 소차반 나서 간신히 무역수지 거두고 있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시장경제 강조하시는 분이 식품업계 협박해서 라면 값을 50원 낮춰요? 이건 잘 했어요. (...)
그러나! 중국에 투자하려는 삼성, 하이닉스에 엄포 놓는 건 못 참아! 4년짜리 대통령 주제에 어디 감히 우리 삼성 이재용 회장님 심기를 건드려! 진짜 대한민국 대통령님께! 어이! (짝!) 심지어 정경유착을 끊으신 이재용 회장님의 뜻을 무마시키려는 시도가 있더군. 정부가 다시 삼성이 전경련에 들어오라고 협박한다는 거야. 참나! 이러면서 시장경제? 자유 시장경제?
끝으로 부동산, 대출규제 다 없애고, 재개발 안전진단 기준까지 다 낮추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반 토막 내고, 규제지역이란 규제지역 다 해제하고, 이것도 모자라서 한국은행까지 쥐어틀며 기준금리를 3.5%에 고정시키고! 빚내서 땅 사라! 가계부채가 치솟든, 환율이 박살나든, 나만 아니면 돼! ...중국 그렇게 싫어하는 분이 어째 부동산 정책은 중국 판박이라니까. (짝!)
끄응, 이게 뭐니... 가슴 뜨거울 광복절에 걱정만 늘어놓고, 대통령 탓만 늘어놓고, 불쾌의 골짜기만 형성하고... 죄송합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이 꿉꿉한 기운을 터뜨려 버리자! 대한독립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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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통령이란 권력을 사유화해서 마음대로 쓰는게 눈에 보임
대선때도 손바닥에 왕자 새기며 나왔을때 그 천박함과 무식함이 눈에 보였는데도 그걸 무시하고 무지성으로 찍었던 새끼들 중국 러시아 욕하는게 코미디임
난 윤석열이 당선됐을때 기대는 요만큼도 안했지만 그래도 한국을 잘 이끌기 바랬는데 상상이상 할말이 없는 권력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