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C2
소니의 신제품 a7C2! 이에 대한 내 생각을 과감하게 풀게. 이야기에 앞서, 난 a7C2에 관심도, 흥미도 없는 사람이야. 난 뷰파인더 큼직한 카메라, 조작 버튼 제대로 갖춘 카메라, 4천만 이상 화소의 카메라를 좋아하거든. a7C2는 해당사항이 아니니까. ..,어쨌든, 이런 놈이 평가했다는 사실을 숙지하시고! 시작한다!
우선 가격. 정식발매가 269만원!
예상보다 양심적으로 나왔지? 그치? ..,.이러면 a7M4, ZV-E1과 비슷한 가격대인데, 과연 어떤 카메라를 구매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지금 막 소니 카메라에 입문하시려는 분들은 고민이 깊겠어. 흐음...
결론부터 간단히, 만약 내가 쓸 거라면 a7M4를 택하겠어. 뷰파인더 널찍하고, 사진 기능 제일 좋고, CFE A 카드 2장 넉넉히 들어가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카메라니까. ...반면 남에게는 a7C2를 추천하겠어. AI AF 갖추었지, 가벼우니까. ...끝으로 영상이 주력인 분은 ZV-E1으로 가야지. 4K 60P를 크롭 없이 찍고 싶다면, 4K 120P를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답은 ZV-E1.
여기서 질문, a7M4, ZV-E1, a7C2, 골라먹는 재미가 생긴 걸까? 아니면 소니의 3중 그물망에 소비자가 갇혀버린 걸까? (...) ..난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해. 소니가 “일부러” 카메라마다 단점을 방치하는 것 같다니까.
그럼 a7C2에서 아쉬운 부분을 살펴보자고. 일단 CFE A 메모리카드를 쓸 수 없어. 오직 SD카드 1장만 들어가. 내 비록 CFE A가 너무 비싸다고, 우주 핵폐기물이라고, 고래고래 까긴 했다만, 그렇다고 CFE A 카드 슬롯을 빼? 너무 속보이잖아! “일부러” 급 나누려고!
물론 a7C2가 CFE A를 써야 할 만큼 빠른 연사를 보유한 카메라는 아니지. 초당 최대 10연사, 아마 무손실압축 RAW의 경우 초당 6연사까지 가능하니까, SD 카드만 써도 충분할 거야. ..동영상 촬영의 경우에도 최고 화질로 녹화한들 V90 SD카드면 감당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잖아! (...)
다음, 뷰파인더. 부피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지만 너무 작아. 대각선 1cm에 불과해. 뭐, 뷰파인더 성능 때문에 a7C2를 사실 분이야 없겠지? 그렇다면 대신 LCD가 선명하고 시원해야 할 터인데, 응, 여전히 한숨이 나오는 소니 LCD죠! a7M4와 똑같은 LCD! 3인치 103만 “도트”! 화소로 치면 37만 화소, SD화질. 무려 480P! 2023년에!
플래시 동조 속도 또한 아쉬워. 1/160초거든. 순간광 조명 애용하시는 분들은 a7C2를 피해야 할 것 같아. 최대 셔터 스피드 역시 1/4000초라 대낮에 단렌즈로 풀개방 했다간 사진이 새하얗게 나오겠어.
손 떨림 방지는 5축 7스탑. a7R5의 8스탑 수준은 아니지만, a7M4 5.5스탑은 상회하지. 사진이나 영상 찍는데 분명 도움이 될 건데, 손떨방은 개인마다 기준과 체감하는 정도가 천차만별이라서 말이지. 참고로 난 a7R5의 손떨방조차 개선점을 느낄 수 없었어. 따흑...
다음, USB C포트 속도가 5Gbps야. 이제는 최소 10Gbps로 넘어갈 때가 됐지 않았니? 언제 적 USB 3.0 속도를 아직도 유지하는가! 파일 옮기는데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으려고! ...한편 USB를 통해 웹캠마냥 스트리밍에 이용할 수 있다는데, 하필 코덱이 MJPEG이야. 요즘 쓰기엔 부족함이 많지. 이게 다 느린 USB 전송속도 때문인가!
결국 카메라의 제 화질을 외부장치로 뽑고 싶다면 HDMI로 연결해야 할 터인데, 열불 터지게도 a7C2는 마이크로 HDMI 포트야. 그 새끼손가락 솜털자국만한 포트, 걸핏하면 고장 나고, 부러지고, 뽑히고, 참... 차라리 스테레오 헤드폰 단자를 없애고, 그 자리에 큼직한 HDMI포트를 달았으면 어땠을까나!
이번엔 발열. ...소신발언, 발열만큼은 국내 리뷰어들에게 실망했어. 극한 상황에서 제대로 테스트 해 주는 분이 없더라. 내가 못 찾아서 그런가? 어이! (...) 에어컨 밑에서 이루어지는 발열 실험이 아닌, 여름철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사투, 이것이야말로 소비자가 원하는 값 아닐까?
다행히 Matt Johnson이 텍사스 여름 태양 밑에서 실험을 했더군. 그 결과는!
4K 60P는 18분 11초!
4K 24P마저 20분 58초!
뭐야? 마치 a7C2는 발열 제어에 성공한 듯 분위기를 띄었다만, 여전히 뻗잖아! ..아무렴요, 소니가 괜히 FX3, FX30을 파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 a7C2는 마그네슘 껍데기야.
ZV-E1처럼 전신 플라스틱 바디가 아닌 게 어디야. 그나저나 a7C2도 마그네슘을 썼는데, 왜 ZV-E1은 플라스틱으로 둘렀데? 이것도 “일부러” 냄새가 나는데! 일부러 ZV-E1은 발열에 빠트리려고! 괜히 FX3 사게 만들려고! 소니!
다음. 무게.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포함 514그램. 경박단소야말로 C의 정체성이지. 그런데 너무 작은 나머지 파지감이 부족하다는 분, 걱정하지 마세요! 소니는 당신을 위해 전용 그립을 출시했습니다! 이름하야 GP-X2!
히히히! 158달러! 21만원! 이게 소니다! (...) ...분명 중국 스몰리그 형님들이 더 싸고 좋은 그립을 만들어 주실 거야. 카메라 업계도 중국 없으면 나락만 남았어. (...) 참고로 GP-X2 무게는 75그램. a7C2에 그립을 달면 총 589그램. a7M4가 658그램이니까 69그램밖에 차이가 안나. 흐음..
글쎄다. a7C2에 그립을 다는 순간, C의 의지를 잃어버리는 거 아닌가? ...난 주장해. a7C2에는 렌즈 또한 앙증맞은 녀석을 써야 한다. 최대 500그램! 그 이상은 탈락! (...) 내 생각은 그렇다는 거야. 20G, G트리오, 2860번들, 1635F4G, 35mm 1.8G 정도? 정 표준줌렌즈를 추가하자면 2070 F4 정도?
끝으로 AI AF. 솔직히 난 잘 모르겠어. 내 틈 날 때마다 부산소니센터에서 AI AF 기기를 체험해 봤지만, 사진에서만큼은 기존 카메라와 별 차이가 없어. 영상에서는 다르려나? 이에 대해서는 서울리안 님 리뷰를 참고하시고.
내가 결정적으로 AI AF가 아직이라고 비하하는 이유, 설정이 중구난방이야.
사람, 동물, 새, 곤충, 자동차, 기차, 이걸 하나하나 지정해야 돼. 메뉴 들어가서, 커서 이동시키고, 확인 누르고, 이 번잡한 행동을 언제 하고 있겠니? 뭐, 커스텀 버튼을 쓴다 한들 조금 덜 귀찮을 뿐이야. ..이럴 필요 없이, AI AF 켜면 모든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했으면 좋겠어. 그 날이 오기까지, 소니는 각성하라!
아무튼. a7C2.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에 입문하시려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인 건 틀림없어. 앞서 언급한 대로, 만약 내 친구가 카메라 추천해 달라면 난 a7C2를 들이밀 거야. 허나 그에게서 장래 진성 장비가의 기질이 보인다면? ...a7M4. ..아니 a9M2 ..아니 a1. (짝!)
어쩌다 a7C2 푸는데 시간 다 보냈네. a7CR과 1635GM2는 내일 떠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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