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CR
어제 a7C2에 이어, 오늘은 a7CR에 대해 내 사견을 탈탈 털어 놓을게.
우선 가격. 아직 국내 발매가가 나오지 않았어. 대신 미국 B&H에는 2998달러로 올라왔더라고. 2198달러인 a7C2가 269만원이니까, 무려 1달러당 1224원, 혜자 환율에 들어왔거든? 이 비율을 그대로 a7CR에 적용하면 367만원!
그러나 난 367만원 보다 훨씬 비싸게 나올 거라 예상해. a7R5 출시가보다 딱 100만원 더 저렴한, 429만원! 왜냐하면, a7C2야 소니 보급기로서 대중성을 갖춰야 하지만, a7CR은 딱히 그럴 필요가 없잖아? a7CR은 다분히 이미 소니 카메라에 영혼을 갈아 넣은 이들을 위한 서브카메라잖아? 아닌가?
실제로 전작 a7C의 수요 중 상당수가 진성 장비가들에게서 나왔대. 평소에 우람한 카메라 들고 다니느라 고생하시는 분들 말야. 이 분들이 원하는 카메라가 뭐겠어? 작고, 가볍고, 그러나 사진 품질은 6100만화소 급이어야 하고! 이를 절묘하게 파고든 제품이 a7CR이라 나는 생각해.
그러니, 소니가 배짱장사 할 만하지? 내가 소니 코리아 사장이면 429가 뭐야, 469만원 불렀어. 흑우들 골수까지 빨아먹어 주마! (짝!) ...꼬우신가요? 그럼 6100만 화소 포기하고 a7C2 사시던가! 어쩌라고! (짝!) ...부디 소니코리아가 나와 같은 발상을 하지 않았으면 해.
여하튼. a7CR. 풀프레임 카메라 중 현존 최고화소 카메라인데, 사진 품질에서 a7R5와 동일할 텐데, 그럼에도 차마 a7CR을 주력으로 쓰기엔 걸림돌이 많단 말이지.
멀리 갈 것 없이, 오직 SD카드 1장만 들어간다! CFE A 카드 슬롯이 없다! ...3300만 화소 a7C2는 CFE 슬롯이 없어도 괜찮을지 몰라. 그러나 6100만 화소 a7CR마저 SD로 퉁 쳐버리다니, 선 넘은 거 아니니? a7CR 무손실압축 RAW 파일용량이 장당 70메가바이트에 달하는데? 빠릿빠릿한 CFE가 아니면 답답할 텐데?
물론 일상에서 소소하게 “단사”로 찍는다면 SD카드로도 충분할거라 봐. 그러나 조금이라도 연사를 당기고 싶은 순간, SD카드의 속도가 발목을 잡으니까. a7CR의 초당 최대 연사 매수는 8장. 무손실압축 RAW의 경우 이마저 6장으로 떨어져. 그리고 최대 지속 연사 가능 매수는 16장에 불과해. ...반면 CFE A를 사용하는 a7R5의 경우, 버퍼가 찰 때까지 547장을 담을 수 있어. 16 대 547이라, 34배차라니, 참... 이래서 비싸더라도, 쌍욕을 퍼붓더라도, CFE A를 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소니 강아지 아기!
진짜 왜 CFE A 슬롯을 뺐을까? ...경량화 때문이라면 말이 안 돼. 크기는 SD보다 CFE A가 더 작거든? ...설마 CFE A의 높은 발열 때문인가? a7C 바디 규격으로는 도저히 CFE A의 열기를 감당할 수 없어서? ...혹은, 급 나누기 때문에? ...난 급 나누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겠어! 소니는 천하의 몹쓸 기업으로 추앙받아야 하니까! (...)
급 나누기의 향기는 이 뿐만 아니지. 멀쩡히 a7R5에서 잘 돌아가는 8K 24P, 4K 120P 동영상 촬영이 a7CR에서는 안 돼. 왜죠? ...이번에도 발열 때문인가? 그런 건가? 소니!
발열 얘기가 나온 김에, a7CR 발열 억제 성능은,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4K 60P로 촬영할 시 13분 46초 버틴대. ...4K 24P는 18분 34초. 쓰읍. 아무리 불같은 텍사스 태양 아래서라지만 아쉬운데... 잠깐, 소니가 정말 발열 때문에 a7CR에 기능 제한을 건 걸까? 의도적 급 나누기가 아니라? 흐음...
그 밖에 아쉬운 점으로, 기계식 셔터 최대 속도가 1/4000초이고, 플래시 동조속도가 최대 1/160초이고, USB C 포트가 5Gbps이고, 마이크로 HDMI이고, 그래. ...a7R5를 선택한다면 모두 해소할 수 있는 단점이지.
그러나 a7CR은 이 모든 단점을 뒤집을 강점을 지녔으니까,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515그램! ..a7R5가 723그램이니까, 208그램 차이나구나. 제법 많이 나는 걸?
허나 a7CR의 앙증맞음 때문에 오히려 고민이 다가와. 덩치는 작을지언정, 센서는 6100만 화소니까. 이 드넓은 화소를 빈틈없이 채우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성능의 렌즈를 부착해야 하고, 이는 곧 렌즈 유리알이 거대해진다는 뜻인데, 이 상반된 균형을 어찌하느뇨. 따흑!
...아참! 내가 여기서 낑낑대며 고민할 필요가 없구나! 앞서 언급했듯이, a7CR은 이미 장비를 다 갖춘 분들이 찾는 경우가 많을 터. 그 분들이야 렌즈 구성을 마쳤을 테니까. 본인 취향 껏 스스로 개척하실 테야. ...참고로 내가 만약 a7CR을 획득한다면, 50mm 1.4GM 렌즈를 마운트 하겠어. 50mm 1.4GM 무게는 516그램. a7CR 보다 딱 1그램 더 무거워.
이상, a7CR에 대해 실컷 떠들어 봤어. ...글쎄다, a7CR을 추천하냐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a7CR은 서브카메라에 어울리는 것 같아. 주력 바디가 이미 있는데, 가끔은 경쾌한 장비로 세상에 나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카메라 말야. ...그렇다고 a7CR을 메인으로 못 쓰라는 법은 없지만, 뭐랄까. 아무튼이 아무튼이야. 입문자 여러분에게는 a7CR 비추! (...)
끝으로, 또 하나의 6100만 화소 초경량 풀프레임 카메라를 추억하겠어. 시그마 fp L!
α7CR 主な仕様 | デジタル一眼カメラα(アルファ) | ソニー (sony.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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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CE-7RM5가지 사양 | 카메라 | Son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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