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을 질렀는데 왜 쓰질 못하니
때는 2016년, 인텔 6세대 CPU를 기억하십니까? 이름도 찬란한 스카이레이크! 이와 함께 당시 세상을 주무르던 GTX 1000번대 그래픽카드. 추억이지... 2023년 현재까지 난 2016년 시스템을 발판삼아 사진을 보정하고, 영상을 편집하고 있어. i7-6700K, 1070, 램 32GB.
느리지. 그러나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결과물을 뽑아줬거든? 뭐가 안 되고, 그런 적은 없었어. 정말 고마운 나의 컴퓨터. ...단,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고 말았어. 컴퓨터가 뻗어. 히히히! 뻗는다고!
닷새 전이었지. 이 몸, 마침내 어도비 포토그래피 플랜에 가입했어. 내 비록 어도비의 구독경제가 너무나 싫지만, 진심은 여전히 캡쳐원을 갈구하지만, 아니! AI시대에 대비하려면 어쩔 수 있나. 가장 강력한 AI 기능을 갖춘 어도비 포토샵을 받아들일 수밖에.
문제는 뭐다? 내 컴퓨터가 포토샵을 받아들이지 못 한다.
느린 거야 각오 했어. 그런데 그래픽카드 메모리가 고갈되어서, 작동을 멈출 줄은 꿈에도 몰랐어. 사진 보정하는데 실시간으로 느려지는 게 보여. 3장 쯤 보정하면 컴퓨터가 40배는 느리게 흘러간다니까. 언제 다운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줄곧 세이브 단축키를 눌러. 이미 한 번은 다운되어서 작업을 날려먹었어!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제발! 하느님!
포토샵 하나 들어왔다고 전체 시스템이 비명을 질러. 잘 쓰던 캡쳐원조차 발목이 잡혔어. 캡쳐원에서 사진 1장을 내보내는데 42초가 걸렸다면 믿어져? ...다빈치 리졸브는 말할 것도 없지. 프리뷰는 일찌감치 포기! 에러 뿜는 빈도도 높아졌고!
2분 7초짜리 영상을 내보내기 하는데 10분 42초가 소요되더라... 이건 아니잖아...
이제야 뒤늦은 후회를 해. 카메라를 살 게 아니라, 렌즈를 알아볼 게 아니라, 플래시를 지를 게 아니라, 컴퓨터부터 바꿨어야 했다! 기필코! ...그런데 안 그랬죠? 망했죠... 지금이라도 컴퓨터 업그레이드 계획을 추진해야 할까 봐. 특히 그래픽카드! 최우선이다!
내가 원하는 그래픽카드는 별 거창한 게 아냐. 그저 비디오램 용량이 16GB 이상일 것! AI 기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텐서코어”의 개수가 많을 것! 라데온이 아닐 것! (...) 그리고 쌀 것! ...이 단순한 조건을 갖춘 그래픽카드를 찾아보자고.
첫 번째 타자. 인텔 아크 a770 16GB!
4:2:2 10bit 영상을 하드웨어 가속 처리할 수 있는 카드지? 텐서코어도 무려 512개를 갖췄더라고. 드라이버 업데이트에 맞추어 날이 갈수록 성능이 올라가고 있는 기이한 녀석이던데, 가격은 47만원! 살까!
...는, 지금 a770을 사기엔 시기를 놓쳤어. 지난 6월 벌써 a770 16GB 모델이 단종 됐기도 하거니와, 내년 1분기에 아크 2세대 “배틀메이지”가 나오니까. 인텔을 살 거면 내년까지 버티고 버텨서 배틀메이지를 사야지. 그래야 합리적 소비지. 따흑.
인텔 a770은 탈락이고, 그럼 결국 엔비디아에서 승부내야 하나!
램 16GB 이상 제품은 4060Ti 16GB, 4080, 4090. ...텐서코어는 4060ti가 136개, 4080이 304개, 4090이 512개. 가격은 4060ti가 70만원, 4080이 150만원, 4090이 210만원. ...선생님, 살려주세요.
내 주제에 4060Ti 16GB도 비싸서 못 사지! 잘 됐어! 어차피 난 4060Ti 살 마음이 없는 걸! 메모리버스 128bit짜리 그래픽카드를 내가 왜 사! 3060Ti보다 게임 성능 밀린다는 4060Ti를, 내가 왜! 싸우자 황 회장! (짝!) ...그럼 4080? 150만원이나 하는 4080? 응, 안 사요! 그 돈이면 차라리 더 보태서 4090을 사고 말지! 텐서코어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그래, 오늘 역시 같은 결론에 이르렀어. 정답은 4090이다. 정답을 아는데 찍을 수가 없다. ...흑흑... 예전이야 막연한 공상에 불과했어. 4090? 있으면 좋겠네~ ...근데 지금은, 4090? 있어야만 할지도 모르겠네, 로 바뀌었어... 아잇! 이 허영과 물욕! 지가 얼마나 사진 보정을 할 거라고! 4090 있어봤자 사용량에 98%는 야동 재생기로 쓸 거면서!
..,아는데, 아는데, 참... 더 고민해서, 내 보정실력과 주머니형편에 맞는 그래픽카드를 질러야겠지. 되도록 지스타 이전에 해결을 봐야 할 텐데. 지금 컴퓨터로는 지스타에서 찍어올 다량의 사진을 보정할 자신이 없어... 그냥 눈 딱 감고, a770을 지를까? a770만 해도 내 수준에 떡을 칠 건데, 아올...
고민을 한 가득 안으며! 끝으로 못 먹는 떡, 구경이라도 해 봅시다. RTX 4090.
Intel Arc A770 and A750 Content Creation Review (Sept. 2023 Update) | Puget Systems
인텔 아크 A770 LE 그래픽 카드 단종:: 보드나라 (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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