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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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동상으로 인물사진 연습하기 (0) 2023/09/26 AM 01:43

동상으로 인물사진 연습하기

 

 

 

미안하다. 곯아떨어져서 늦었다. (...) 그게, 오늘 카메라와 플래시와 반사판을 둘러메고 부산 거리를 싸돌아 다녔거든. 그랬더니 몸에 무리가 왔어. 따흑... 이건 내 사정이고! 그래서 오늘은 간만에 “사진” 이야기입니다. 관심 있는 분만 남기!

 

혼자 들고 다닐 수 있고, 그러면서도 빛이 인물의 상반신을 부드럽게 감쌀 만큼 광면적을 가진 조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어. 끝내 내가 선택한 답은, 한손에는 카메라에 직결한 플래시를. 다른 한 손에는 반사판을. 이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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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 조이 님입니다. ..바네사 씨의 환한 웃음에 속으면 안 돼. 허리통증과 어깨 결림을 불러오는 자세야. (...) 어쨌든. 방향을 정했으니 이제 연습을 해봐야 할 터인데, 하! 난 연습 전에 벌써 실전을 치렀어. 아무 준비도 안한 상태에서 행사장에 덜컥 플래시를 들고 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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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잉” 님입니다. 붕괴 스타레일 단항음월을 코스프레 했습니다. ...내 인생 최초, 플래시를 사용하여 인물을 찍은 사진이야. 기념비적인 장면인 동시에 아쉬움이 밀려와. 배경이 어색하지? 동조속도를 맞추려고 조리개를 F8로 조인 것이 화근일까? 참고로 이마저 보정으로 배경을 필름처럼 처리한 거야. 원본은 쌩쌩해... 그래도 인물은 괜찮게 나왔지?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 (...) 난 이 사진이 싫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야... 순간광을 연습해서 다음에는 좀 더 뿌듯한 결과물을 얻어야지.

 

찐따인 내가 감히 인물을 상대로 플래시를 연습할 염치는 없어. 대신 부산 곳곳에 위치한 동상을 대상으로 플래시를 연습하려고. 그 첫 시도! 결과물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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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이게 답니다. (...) 도저히 촬영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 한 손으로는 카메라 들었지, 다른 한 손으로는 반사판 들었지, 반사판은 바닷바람에 휘청거리지, 플래시 각도 조절하려니 손이 남아 나지 않지, 뒷골은 당기지, 결국 몇 장 찍지도 않고 촬영을 접었어...

 

그래도 짧게나마 깨달은 점이 있어. 첫째, 플래시를 잘 쓰면 효과가 탁월하구나. 동상이 배경노출에 맞게 밝게 올라온 거 봐. ..둘째, 반사판을 한손으로 들 작정이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는구나.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우던가, 아니면 최적의 거치 방법을 고안하거나. ..셋째, 동상으로 인물사진을 연습하기에는 한계가 있구나. 금속과 피부는 다르니까.

 

아무튼. 더 부딪히며 연습해 보려고. 이참에 내가 아는 동상이란 동상은 모두 찾아가서 사진전을 벌여 볼까나. ...플래시, 조명, 고단하네요! 플래시 얘기는 여기까지.

 

 

동상을 상대로 비단 플래시 연습만 한 건 아냐. 24mm로 어떻게 하면 인물 전신을 사랑스럽게 담을 수 있을지도 궁리중이거든. 후우... 칼린쇼 애청자들은 아실거야. 난 광각을 선호하지 않아. 너무 많은 것이 담기는 것 같고, 바짝 붙어야 그나마 마음에 들고, 왜곡 생기고, 어렵고, 24mm로 찍은 사진은 괜히 아쉽고, B컷으로 놓고, 그래. 심지어 전신을 담는다? 난 얼굴, 특히 눈동자에 집착하는 놈이라, 걸핏하면 전신사진을 놓쳐버려...

 

그럼에도 카메라가 취미란 놈이 광각을 포기할쏘냐. 역동적인 코스프레 캐릭터를 찍고 싶다는 놈이! 12mm, 14mm, 16mm까지는 못 내려가더라도, 최소 24mm는 다룰 줄 알아야지! 이 애타는 심정으로 동상을 24mm로 담아봤어.

 

일단 내 눈높이에서 그대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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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지? 대상을 하대하고, 바닥으로 눌러버리는 것 같아. 흐음... 아닌가? 인고의 세월과 짐의 무게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 장면에선 높은 각도가 좋았나? ..워워! 어디까지 난 “코스프레 모델”을 상상하며 연습하고 있으니까! 가볍게 갑시다.

 

다음은 할머니 눈높이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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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네! 난 맘에 들어! ...그런데 24mm는 배경이 많이 담긴다야. 아잇, 소녀상 뒤로 콘크리트가 목덜미를 지나쳐버렸네. 찍을 때 전혀 인지하지 못 했어... 이래서 내가 광각을 기피하나 봐. 주제는 물론 배경까지 살펴야 하니까.

 

끝으로 살짝 아래에서 위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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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느낌 있다. 난 3가지 각도 중에 이번이 가장 마음에 들어. 다만 대상이 동상이 아니라, 인물이었을 때, 시선처리가 걱정 돼. 내려깔보는 것처럼 나오지 않을까? ...엇? 잠깐만. 시선만 따지자면 난 대상이 아래에서 위를 향해 눈빛을 쏟아대는 모습을 좋아하거든? 그렇다면 카메라가 대상의 눈높이보다 위에 있어야 하잖아? 이럼 대신 상대적으로 인체비율이 짧아지고, 억압받듯이 느껴지고, 뭐지? 어떻게 해야 하지? ...보정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을까? ...어렵다야.

 

끄아악! 그만! 몸살 기운마저 있는데 뒷골이 더욱 당겨! 푹 자고나서 생각해 볼게... 그나저나 세로로 찍다보니 “그” 카메라가 격하게 부럽더라고. 바로 후지 GFX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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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줌인 매장에서 GFX100M2 만져보고 왔어! 1천만 원짜리 카메라를! 절대 가질 수 없기에 더욱 애달프다. 흑흑.... 여하튼 저 부드럽게 올라가는 세로 틸팅 LCD를 보라고! 이상적인 스크린 방식이라고! 소니도 반드시 이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니콘 Z9 4way 어쩌고? 소니 a7R5 4way 스위블 저쩌고? 다 꺼지라 그래! 후지 GFX의 LCD 틸딩 방식이야말로 궁극이다. 반박 시, 내 말이 맞아! (짝!) ...여러분 각자 취향과 생각이 다 타당합니다...

 

이상. 동상으로 인물사진 연습하고 있는 이의 주저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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