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of Wind GOD

청바지에 어울리는 운동화 찾기

여러분은 신발을 지금 몇 개 갖고 있어? (...) 난 2개! 하나는 늘 신는 운동화. 다른 하나는 언제 신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구두. 그러나 내일부로 3개가 될 참이야. 큰 맘 먹고 신발 질렀지! 박수 주세요. (...)

사실 지금 신는 운동화도 멀쩡하거든? 산지 얼마 안 됐어. 밑창 짱짱해. 그런데 왜 굳이 과소비를 했냐? ...그게, 색깔이 너무 무거워서. (...?)

아식스. 젤소노마6 GTX. 온통 새까만 신발이지. 일부러 까만 신발을 골랐어. 때 덜 티나 라고. 편하고, 튼튼하고, 정말 좋아. 헌데 이 깜장 색상이 청바지에는 어울리지 않더군. 패션 테러리스트인 내가 봐도 말이지. 자유분방한 청바지에 격식 있는 검정 구두를 신은 느낌이랄까. 문제는 뭐다? 내 옷걸이에 걸려있는 바지라곤 청바지 밖에 없다. 그래, 이 몸이 바로 단벌신사다.

사람들이 괜히 청바지에 흰색 운동화를 추천하는 게 아니었어. 아무렴, 청바지에 흰 티, 저도 사랑합니다. (...) 이러한 이유로 조금은 밝은 색상의 신발을 물색했어. 브랜드는 내가 애정 하는 아식스! 아식스 신발은 늘 편했으니까! 5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검색한 결과, ...너로 골랐다! 젤라이트 V 산체 TR!

무난하니 마음에 들어. 다만 색깔이 누르딩딩해서 살짝 걱정돼. 크림색인지, 베이지인지, 이게 대체 무슨 색상이람? 설명서에는 MARZIPAN이라 나오더라고. 마지판? 마르지판? 이게 뭐지? 검색해 봤더니

웬 과자 반죽 영상이 나왔어. 마르지판, 아몬드, 설탕 등을 주물주물 반죽하여 만든 디저트. 아하! 이 콩고물 색이 마르지판이구나! 그래서 마르지판 색상의 운동화가 과연 청바지에 어울릴까? ...애매할 때는 인공지능님께 여쭤보면 되지! 마이크로소프트 빙 센세!

호오... 괜찮지? (...) 그런데 모델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잘 생겨서 체감이 안 된다야. 저 얼굴에, 저 몸매면, 어떤 패션이라도 소화가능하지 않겠니.

그나저나 젤라이트 V 산체 TR. 이 신발은 아식스이긴 한데, 더 정확히는 “아식스 타이거”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왔더라고. 아식스 타이거는 또 뭐람. ...알고 봤더니 아식스의 전신 “오니츠카 타이거”랑 관계가 있었어. 자세한 내막이야 각자 찾아보시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오니츠카 타이거는 패션에 집중한 신발, 아식스는 기능성에 충실한 신발, 아식스 타이거는 그 중간! 대충 이러한 구도래. ...아하! 그래서 젤라이트 V 산체 TR 디자인이 독특한 편이었구나. 타이거를 달고 나온 만큼.

그나저나 젤라이트 V 산체 “TR”이 붙지 않는 모델도 있었어.

내 취향 상 TR이 붙지 않은 제품이 더 깔끔해 보여. 가격도 TR 버전에 비해 5천 원 정도 더 쌌고 말야. 이런 고로 원래는 그냥 젤라이트 V 산체를 살까 했거든? 그래도 최종 결정 전에, 대체 TR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나 결정하고 싶었어.

퀴즈, TR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 정답은, Training, 트레이닝! 낱말 뜻 그대로 연습용 신발에 붙는 명칭이래. 연습용 신발은 기존 모델에 비해 무게는 더 나갈지라도, 쿠션을 보강한다거나, 갑피를 추가해서 내구력을 높인 모델이었어. 아하! 그래서 TR모델은 앞쪽에 갑피가 덧대어져 있구나. 그렇다면 내 선택은 TR이다! 난 튼튼한 신발은 원하니까!

이상. 이러쿵저러쿵 과정을 통해 새 신발을 구매했어. 참, 집밖에 잘 나가지도 않는 놈이 신발을 탐구하고 있다니, 나 스스로가 오묘해. ...그래도 혹시 알아? 패션에 미세하나마 신경 쓴다면 모쏠 탈출에 성공할지? (...) 크흠. 알았어. 살부터 뺄게.

아식스... 아~ 식스하고 싶다! (짝!)

Black Shoes & Jeans? My Thoughts On This Style Combination - YouTube (RM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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