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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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난 왜 카메라 플래시를 갈구했는가 (0) 2023/10/13 PM 11:14

난 왜 카메라 플래시를 갈구했는가

 

 

 

오늘 역시 카메라 플래시 이야기! (...) 미안해. 플래시에 대한 생각이 현재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거든. 여러분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화병에 걸릴지도 몰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이제 플래시 이야기는 자중하겠습니다. 그랜절! (...)

 

우선 실험삼아 찍어온 사진부터 보실까. 소니 F60RM2 플래시는 과연 오후 3시의 뜨거운 역광을 극복할 수 있을까! 결과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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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m로 약 1.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플래시 없이 찍은 사진. ..주 피사체가 시커멓게 나왔어. 보정으로 제법 암부를 살릴 수 있다지만, 이왕이면 플래시를 통해 노출을 배경에 맞춰주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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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환경, 똑같은 설정에서 플래시를 직광으로 터뜨린 사진. 1/1 최대 광량으로 잡았어. ..역시 광원과 피사체 간 거리가 가까우면, 80W급의 플래시로도 한낮의 역광을 뚫어낼 수 있구나. 물론 디퓨저 없이 플래시를 “직광”으로 때렸을 경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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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50mm로 전신을 담을 만큼의 거리에서 피사체를 찍었어. 대략 6미터? 플래시는 역시 1/1 직광으로 터뜨렸어. ...광원이 피사체로부터 고작 몇 미터 더 떨어졌다고 결과물이 딴 판으로 나오는구나. 역시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구나. 점광원의 조도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여기에 대한 질문은 사양한다. 나 문과야. (...)

 

해당 실험 결과 때문에 난 결국 무선동조에 눈을 돌린 거야. 플래시를 카메라 슈에 결착한 상태에서는, 대낮에 50mm로 인물 전신을 화사하게 담을 수 없다. 1/1 최대 광량으로 플래시를 터뜨려봤자 티도 안 난다. 하물며 플래시 앞에 디퓨저라도 달면 광량 손실이 더욱 심해지니까, 답이 없다.

 

 

시간대를 석양 노을 경으로 옮겼어. 대낮에 찍은 사진은 조리개가 F7.1, 지금부터 볼 사진은 F2.2야. 햇빛이 부드럽게 바뀐 탓에 플래시 또한 보드럽게 맞추어야 자연스럽지? 24mm로, 대상과 1.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80cm 흰색 반사판을 사용하여, 1/1 최대광량으로 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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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맘에 들어! 그나저나 흰색 반사판은 광량저하가 근 5스탑까지 나는구나. 너무 심한데.. 동일한 세팅에서 플래시를 직광으로 쐈을 때는 1/32로 발광했거든.

 

 

한편 80cm 은색판을 사용했을 때. 광량은 여전히 1/1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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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흰색과 느낌이 다르다. 2/3스탑 정도 광량을 줄여야 했을까? 그만큼 은색 반사판이 흰색보다 광량확보에 유리하구나. 대신 부드러움이 덜하지만 말야. ...여러분은 흰색, 은색 중에 어느 쪽을 택하겠어? (...) 난 쉽사리 답을 못 내리겠어. 분위기는 흰색이 부들부들해서 마음에 드는데, 광량 확보를 따지면 은색이 유리하고, 고민이야.

 

 

막간의 퀴즈. 소프트박스와 화이트 반사 우산 중, 광면적이 비슷하다는 조건에서, 어느 쪽이 더 광량 손실이 심할까요? (...) 대략 우산이 더 심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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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박스에 비해 우산이 1스탑 가량 광량 손실을 봤지? 단, 해당 자료는 동일한 광면적이 아니긴 해. 소프트박스 광면적이 11100, 우산은 13260 정도 되거든. 워워, 숫자 나오기 시작하니까 머리가 핑핑 돈다. 나 문과야. 계산 틀렸더라도 거 대충 넘어갑시다. (...)

 

중요한 것은 배경의 밝기! 우산은 소프트박스에 비해 빛을 사방으로 퍼뜨리니까, 나쁘게 말하면 집중력이 없고, 좋게 말하면 배경까지 밝기를 맞춰주고. 헌데 난 플래시를 주로 야외에서 쓸 참이거든? 밝힐 배경이 존재하지 않아. 이럼 우산의 이점이 없을 텐데...

 

뿐만 아니라 우산은 바람에 취약하니까. 안 넘어가는 게 기적이라니까. 이런데도 왜 난 계속해서 우산을 고집할까요? 생뚱맞게 바닷바람 맞으며 우산 바람 저항 실험까지 하고?

 



그게, 나도 소프트박스를 쓰고 싶어. 그런데 F60RM2와 호환이 되면서, 사용이 간편하면서, 휴대가 편리한 소프트박스 제품이 시중에 존재하질 않아.

 

내가 가장 눈독 들였던 플래시용 소프트박스, SMDV 플립! ...그런데 F60RM2와는 호환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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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산 SMDV 본사에 쳐들어 갈까봐. 여기 사장님 나오라 그래! 왜 소니 F60RM2용 어댑터는 안 만들어주는 겁니까! 동향 기업이라고 내 기꺼이 제품 사주겠다는데! (...) ..농담입니다. 쭈구리라 면전에서 진상 짓, 아니, 소비자로서 당연한 요구행세 못합니다.

 

 

아무튼. 하나씩 하나씩 조명을 위해 고민하고, 실험하고, 준비해 왔어. 주 조명은 소니 HVL-F60RM2, 조명 스탠드 역할로 모노포드와 손수레. 디퓨저로 80cm급 화이트 반사 우산. 여기까지 구상을 마쳤어. ...다만 딱 하나, 무선동조기를 결정하지 못 했어.

 

무선동조를 포기할 것이냐, 이참에 고독스나 SMDV로 조명 시스템을 바꿀 것이냐, 불편하지만 그나마 저렴한 F28RM을 지를 것이냐, 아니면 비록 40만원이 넘더라도 제대로 된 F46RM 플래시 겸 무선동조기를 구매하느냐... 결정을 못 하겠어... 적어도 10월 마지막 주 전에는 결정을 해야 할 텐데, 부산 코믹월드에서 내 인생 처음으로 인물을 상대로 플래시 무선동조를 연습해 봐야 할 터인데...

 

 

이쯤에서 갑자기 스스로에게 반문해. 난 왜 플래시를 쓰고 싶었지? 왜 플래시를 써야만 하지? ...기억이 나지 않아. 난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담. 무엇을 위해 이토록 돈을 낭비하고 있담... ...그저 호기심 때문에? 플래시는 기본이라서? 글쎄다... ...혹 역광 사진을 아름답게 찍기 위해서? 근데 난 역광사진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데... 벡스코의 악명 높은 보라딩딩 실내 조명을 극복하려고? 그랬었나...

 

아!... 그래... 난 동적이면서 정적인 사진을 찍고 싶었어. 그러기 위한 플래시였어. 듀레이션 타임을 이용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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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 Sim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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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영 님.

 

그렇구나. 그래서 내가 소니 플래시를 고집했구나. 연사 시에도 안정적으로 터지는 플래시, 1/32000초 셔터스피드에서도 고속동조가 이루어지는 플래시, 이왕 소니 플래그십 a1 1/400초 동조속도를 지원하는 플래시. 찰나의 순간을 안심하고 잡아낼 수 있는 플래시. ...그래서 난 전 재산을 털어가며 굳이 가성비 꽝인 소니 플래시를 지른 거였어. 이제야 알았어...

 

플래시를 배운 덕에 사진을 좀 더 깊숙이 감상할 수 있게 됐어. 대표적으로 WPA 2019년, “MOTION” 움직임 분야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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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해를 못 했거든? 이토록 정적인 사진이 왜 “움직임” 부분에서 상을 받았지? ...그러나 이젠 나도 볼 수 있어. 연기가 퍼져나가는 찰나, 그 움직일 찰나에 순간광을 사용해서 시간을 멈춰버린 거 아닐까! 움직임과 멈춤이 동시에 들어간 사진!

 

뭐, 정작 플래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진일 수도 있지. ...난 여전히 플래시 듀레이션 타임을 이용한 사진과, 카메라 셔터 스피드를 올려서 찍은 사진을 구분 못 하겠어. 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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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제품 갤러리 중 한 사진입니다. ...난 이 사진 역시 순간광을 이용했을 거라고 예측했거든? 근데 아니더라. 순간광 없이, 셔속을 1/2000초로 찍은 사진이었어. ...분명 둘 간에 차이점이 있을 텐데, 난 모르겠어. 내 안목을 여기까지 확장하지 못 했어. ...가르쳐 주실 분? (...)

 

그나저나 난 이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 바람이 느껴지니까!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선풍기까지 동원한 거 같지? 그치? (...) 광고 사진으로만 쓰이기엔 안타까울 만큼 아름답다야. 인물과 의상 모두에 눈이 가는 사진이라니, 나도 이런 사진을 찍고 싶어...

 

엇! 잠깐만! 방금 느낌 왔어! 듀레이션 타임으로 이 장면을 잡으려면, 프레임 전체에 순간광을 쏴야 하잖아? 초대형 스튜디오 아니고서야 저 광대한 영역을 순간광으로 어떻게 다 채워 넣겠어? 그래서 지속광에 셔터스피드를 올려서 찍은 거 아닐까? (....) ...아닌가.. 지속광으로 모든 영역을 채우는 게 더 힘들까? 끄응... (...)

 

 

워워! 이상! 내가 왜 플래시에 몰두하고 있는지, 자각하는 시간이었고요! 지루한 투정 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여러분에게 로또 운이 가득할지어다. ...그래서 동조기 어쩌지! 진짜 어쩌지! 소니! 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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