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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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타령 녹음하기 (0) 2023/10/15 PM 10:42




타령 녹음하기

 


10월 14일 경남 김해에 위치한 가야테마파크에서 제18회 김해 음악 축제가 열렸어. 모던국악밴드 “탈피”, 조수임 퀸텟과 디바 임정희, 윤도현 밴드가 참여했지. 이 몸, 듣고 왔다고! 박수 주세요! (...)

 

뭐, 오늘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눌 건 아니고, 그 보다 더 간단한 주제, 바로 녹음 장비에 대해 가락을 풀어놓을 거야! 우선 탈피가 노래합니다. “성주풀이”.

 

소리 어때? 괜찮아? (...) 소니 ECM-M1 마이크로 녹음했어. ...사실 난 ECM-M1 마이크에 크게 실망한 적이 있거든? 지난 9월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붕괴 스타레일 행사, 그곳에서 “덕찌밴드”가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어. 딴에 비싼 돈 주고 마이크 질렀겠다, 버튼만 누르면 CD처럼 깨끗하게 연주음을 딸 수 있을 줄 알았어. ...는 개뿔!

 

소리가 선명하지 못 하지? 울리지? 물론 내가 후보정으로 에코를 일부러 더 첨가한 탓에 더 웅웅거리긴 해. 어차피 원음부터 울리는 거, 아싸리 더 크게 울려 버리자는 의도로 에코를 넣었어. (...) 이때의 실패를 맛보고서야, 그제야 녹음에 대해 공부했어. Ejim 님 유튜브 채널 강추합니다!

 

Ejim 님 가라사대. 깨끗한 음질을 결정하는 요인은 마이크의 위치다. 마이크를 음원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야 한다. 장비 탓하기 전에 위치를 고려하라.


아차 싶었어. 난 마이크 위치 따위 전혀 고려하지 않았거든. 문제는, ECM-M1은 카메라 위에 부착한 상태에서만 작동을 해. 이 말은 뭐다? 마이크의 위치가 카메라에 구속당한다.

 

사진을 찍자니 마이크를 제대로 위치시킬 수 없고, 그렇다고 녹음에 집중하자니 사진을 제대로 못 찍게 생겼잖아. 이건 아닌데... 그래서 생각한 제품이 바로 휴대용 녹음기! 타스캠 X6니, 소니 PCM-A10이니, 카메라와 완전히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끌리더라고. 허나 이들 제품은 비쌉니다. 너무 비쌉니다. 32bit float 기능을 지원하는 타스캠 X6는 50만원이 넘고! PCM-A10마저 중고가 15만원 선이니, 에라이!

 

절망에 빠져있을 무렵 문득 손을 바라봤어. 어라? 난 이미 전천후 휴대용 녹음기를 갖고 있잖아! 바로 폰! LG V50s! (...) 이래봬도 V50s가 스테레오에 24bit flac까지 지원해. 만약 V50s로 녹음한 결과물이 만족스럽다면 굳이 따로 고음질 녹음기를 살 필요 없으니까. ...ECM-M1 마이크와 동일한 위치에서 V50s로 녹음해 봤어. “새타령”!

 

날 실망시키는군, V50s... 반면 이제 확실히 알았어! ECM-M1, 좋은 마이크였잖아! 내 재산 절반을 갖다 받친 가치를 하잖아! 붕괴 스타레일 행사장에서의 실망감은 다분 내가 마이크 위치 선정을 잘못해서였을 거야. 하긴, 3면이 밀폐된 공간에서 녹음했으니 소리가 울릴 수밖에. ECM-M1, 고맙습니다. 다시 보니 천사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휴대용 고음질 녹음기에 대한 욕망을 완전히 접진 않았어. 여태의 실험은 어디까지나 ECM-M1 vs 폰 마이크의 대결이었으니까. 고음질 녹음기와 비교하면 ECM-M1이 딸릴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ECM-M1을 사용하는 와중에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까. 동영상 녹화를 돌려야 하는데, 난 사진이 99% 주력이걸랑.

 

한편 만약 휴대용 녹음기를 구매했다 한들 과연 마이크를 위치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야. 조용한 거리 행사 정도야 마이크를 미니삼각대에 결착해서, 연주자 근처에 놓아 둘 수 있겠지. 그러나 이번 “연어”행사만 하더라도 무대 근처에 마이크를 감히 놓아둘 엄두가 나지 않았어. 팬 여러분이 일어서고, 무대 앞에서 뛰고, 음악에 취하시는데, 그곳에 내 어찌 사사로이 장비를 둘 수 있겠느뇨.

 

이쯤에서 내게 되묻지 않을 수 없어. ..난 무슨 이유로 녹음 장비에 귀를 기웃거릴까? 그 쬐끔 더 음질 좋게 녹음해서 대체 뭐하게? 내가 연주자도 아니고, 음악 애호가도 아니고, 그저 카메라 장비에 취미가 있을 뿐인 사람인데... 끄응... 또렷하게 대답을 못 하겠어. 녹음기 역시 순전히 내 허영과 장비병 때문에 사고 싶은 걸까? (...) ...푸우후...

 

내 근심이야 내가 고민할게! 여러분에게 전가하면 안 되지! ...그나저나 멋진 창을 불러주신 “김아름” 님. 초면에 사랑합니다. (짝!) ..걱정 마. 김아름 님 오른손 검지에 감싸인 반지를 난 보고야 말았어. 찐따의 망상은 여기까지고요! (짝!)

 

다음 한 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얼쑤!


 

 



제18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라인업 확정… YB·정홍일 등 '화려' - 뉴스1 (news1.kr) (10월 14일 ~ 15일)
Introducing Shotgun Microphone ECM-M1 | Sony | Accessory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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