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동생의 초상
재밌는 기사를 봤어. ‘젖꼭지를 손끝으로 잡은 여성, 동성애일까? 자매의 초상일까?’
그림 왼쪽이 동생 줄리앤 히폴리트, 오른쪽이 언니 가브리엘 데스트레. 16세기 프랑스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언니 가브리엘은 앙리 4세의 실질적 정비에 등극했대.
아무튼. 한 평생을 야동 감상에 바쳐온 이 몸께서 진단하건데, 이 둘은 레즈비언 관계가 아냐. 농후한 달팽이 점막이 느껴지지 않아. (짝!) 하물며 자매인데, 아무리 인간사 금단의 영역이 없었다 하지만, 형제자매 간 동성애를 상상할 수 있어? 난 외동이라 더더욱 모르겠어. 여기 형제자매 여러분, 언니를 사랑하십니까? 형을 사랑하십니까? 체액을 교환할 만큼? (짝!)
대중매체에서조차 자매간 성관계는 별로 못 본 것 같아. 호기심에 찾고 또 찾아서 한 작품 겨우 발견했어. ‘Siter, My sister’.
귀족 저택에 하녀로 취직한 자매. 살벌한 집안 분위기 속에 서로 의지할 사람은 언니 동생뿐이었고, 그렇게 둘은 육체적 관계까지 이어지고, 살인 사건이 터지고, IMDB 별점은 6개 반. ...아참, Sister, My Sister와 비슷한 설정의 우리나라 전래동화가 있잖아? 계모와의 암투, 풍비박산 가정, 고립된 자매, 바로 장화홍련! 물론 장화 홍련이 끈적하게 맷돌을 돌리진 않았다만, 크흠. (...) ...유게에서 봤어. 우리 조상님들은 여성과 여성이 사랑을 나누는 걸 맷돌질이라 불렀대. 오우야.
자매간의 사랑은 차치하고, 난 오히려 형제간의 사랑을 의심한 적 있어. 바로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관계! 테오가 형을 따르고, 존경하고,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예술 활동을 돕고, 자기 자식에게조차 형의 이름 ‘빈센트’를 붙이고, 형이 죽자 슬픔에 6개월 후에 자신도 사망하고, 묘지마저 형과 같은 공간을 나누었으니, 이게 찐 사랑 아닌가? 이 정도면 육체적 관계마저 나눈 사이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지? (짝!) ...부러워서 그래. 형제애는 고흐와 테오처럼!
다시 그림으로 돌아와서, 난 동생이 언니의 유두를 살그머니 잡은 손동작, 저 손동작에 의구심이 들어. 마치 ‘오케이’처럼 엄지와 검지를 이었는데, 이게 해보면 은근 힘이 들어가거든. 부자연스럽거든. 여러분도 직접 해 봐. (...) 그치? 건포도를 부드럽게 만질 거면 엄지와 중지를 내밀어야 편하지? (짝!)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분명 저 손동작에 의도를 담았을 거야. 화가는 대체 무슨 의미를 담고 싶었을까? 안타깝게도 ‘작자미상’이라 물어볼 수가 없어. ...일단 프랑스에서 ‘오케이’ 손동작은, ‘없다, 별거 아니다, 공이다’라는 표현이래. 흐음... 그런데 최근에는 인종차별적 의미로 변질이 됐다네? 백인 우월주의를 자랑하는 동작이라나? 거참.
한편 남미에서는 오케이 사인이 성적 욕구를 뜻한대. 난 남미의 인식에 동감해. 자고로 구멍은 구멍이니까. (...)
엇? 동그란 손가락을 인지하며 그림을 다시 보니 색다르다야. 저 탐스런 구멍에 무언가를 쥐어주고 싶어. 유두 유륜 유방의 삼위일체! 천지창조! (짝!) ...죄송합니다.
여하튼. 언니 가브리엘 데스트레. 28살, 한창 나이에 병으로 삶을 마감했더라고. 그나마 앙리 4세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자식도 여러 낳았으니 다행인가? ...그런데 일편단심 가브리엘만 사랑할 것 같았던 앙리 4세는 이후 돈 때문에 대공가의 딸 ‘마리드 메디시스’와 재혼했대. 기분이 묘하다야. 사랑마저 변하는 건가? 아니면 왕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나?
무슨 얘기하다 여기까지 흘러왔담. 그래서! 나의 결론! 둘은 동성애가 아니다! 그러기엔 남성들로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까! ...잠깐, 어쩌면 자매가 한 침대에서 뒹굴었을 수 있겠어. (..?) 그게, 내가 앙리 4세였지? 그럼 언니와 동생을 함... (...) 죄송합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이상, 세상 모든 형제자매의 화목을 바랍니다! 오늘따라 외동은 더욱 외롭네!
젖꼭지를 손끝으로 잡은 여성... 동성애일까, 자매의 초상일까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가브리엘 데스트레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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