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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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부산 코믹월드 참관후감상문 (2) 2023/10/29 PM 11:32





부산 코믹월드 참관후감상문

 

 

부코 2일차, 다녀왔어. 살아 돌아왔어. 박수 주세요! (...) ...는, 어제처럼 하소연 진득한 내용일 터이니, 듣고 싶은 분만 남기! ...뭐부터 말해야 할까, 머리가 복작복작 복잡해..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할게! 내가 이번 부산 코믹월드를 체험하고 느낀 점.

 

 

첫째, 부코에 유명 코스프레 모델님도 오시는구나! 일반 참관객으로 오셨지만! 그래서 내가 오늘 만난 코스프레 모델은, ‘햇냥’ 님! 작년 지스타 니케 부스에서 ‘프림’을 연기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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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점, 햇냥 님이 내게 먼저 말을 걸었다면 믿어져? 내가 워낙 안절부절, 코스프레 모델에게 사진을 청할까 말까 서성이고 있으니, 보다 못한 나머지 날 구원해 주신 거지. 나 대신 코스 모델에게 사진 요청을 해 주셨다고. ...아오, 내 스스로가 애처롭다.

 

사실 내게 말을 거셨을 때 바로 햇냥 님인 걸 알아챘지만, 차마 바로 아는 척 할 수 없었어. 일반 관람객으로 오셨는데 괜히 아는 척 하는 건 실례인가? 아닌가? 헷갈렸거든. ..어쨌든 이번 지스타에 햇냥 님 역시 참가하시려나? 참가하시겠지? 지스타에서 뵙겠습니다.

 


둘째, 입장료를 내고 참관 할 만큼의 유인동기가 부족한 것 같다. ...오해 마시라. 내 경우에는 그렇다는 거야. 덕력을 상실한 찍새 입장에서는 말야. (...) 내가 이번 합쳐서 부코에 총 3번 갔거든? 그 중 단 한 번도 행사장 내에 입장하지 않았어. 그럴 것이, 내가 좋아하는 웹툰 작가가 오길 하나, 프로 코스프레 모델이 참가하길 하나, 그렇다고 유명 스트리머가 등장하길 하나, 돈 내고 내부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 없다고. (짝!)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셋째, 외국인도 부코에 온다! 온 가족이 온다! ...먼저 세계로 뻗어가는 부산 아니랄까봐, 중국 미국 일본 곳곳에서 오신 코스어 분들과 만날 수 있었어. 당연 사진 찍었지! 정리해서 곧 올리겠습니다. ...그나저나 현장 입장권을 현금으로만 판매하나 봐? 내부 굿즈 또한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한가? 아시는 분? (...) 그게, 몇몇 외국인은 현금을 뽑지 못 해서 훡유를 내뱉더라고. 결제 접근성 개선이 시급합니다!

 

다음, 이번 부코에서 유독 아이들을 많이 봤어. 귀엽고 깜찍하게 코스프레 한 아이들! 그리고 함께 오신 부모님! ...정말 부럽더라...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네... 우리도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할 수 있겠지? 그치? (...) ...에라이! 이게 나라냐! 다들 기립하시오! (짝!)

 


넷째, 코스어 간에 유대의 끈이 깊다? (...?)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코스어끼리는 아름아름 다들 알고 지내는 느낌이랄까? 마치 거대한 동호회랄까? 사진사 분들도 인사를 건네고, 여기도 인사를 건네고, 저기도 인사를 하고, 거대한 인맥의 덩어리를 보는 듯 했어. 좋은 일이지.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일. ...단지, 그 분위기가 나와는 맞지 않았어. 내가 누굽니까? 은둔 찐따킹! (...) 난 혼자 다닐 때가 편하고, 혼자를 상대할 때가 편하고, 군중 속의 고독이 편한 사람이다, 이 말이야! 내가 뭔 말 하려는지, 느낌 오시죠? (...) ...오해는 마시고.

 

 

다섯 째,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 그게, 행사가 끝나고, 어두컴컴한 저녁, 벡스코 2전시장 일대에 쓰레기를 줍는 코스어 분이 계시더라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가슴이 절로 훈훈했어. 나도 돕고 싶었어. 물론 카메라 드느라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모른 척 했지만. (짝!) ...맘 같아선 쓰레기를 줍고 계신 분에게 사진을 청하고 싶었어. 혼인서를 들이밀고 싶었어. 당신은 천사님이신가요! (짝!) ...농담입니다. 용기가 없어서 한마디조차 못 걸었습니다. 다행이죠? ...어쨌든,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


 

그 밖에, 내 사진 실력에 절망했다든지, 플래시 연습을 못 했다든지, 진짜 여러분에게 쏟아내고 싶은 내용이 한 가득이지만, 자제하겠습니다. ...아참, 사진과 관련해서 하나는 언급해야겠어. 분쟁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니 냉철하게 들어주시고, 오해하지 마시고, 난 분명 오리발 내밀었다?

 

사진을 찍고, 루리웹에 올려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몇몇 분들은 사진 원본을 요구하셨어. 내가 모델님에게 사진 원본을 보내면, 모델님이 직접 보정을 하고, 보정본을 내게 되돌려주겠다는 순번이지. ...글쎄다... 이럼 내 사진이 아니잖아? 보정을 내가 완료하지 않는데, 어떻게 내 사진이라 할 수 있어? 내가 찍었지만,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진이 되어버려.

 

그렇다고 모델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냐. 나라도 내 초상권이 걸린 사진을 철저히 검수할 테니까. 여러분도 그렇지? (...) ...그런데, 엄.... 어렵네. 표현을 조심스럽게 해야 해서, 자칫 오해를 불러 올 수 있어서, 내 입장을 어리뚱땅 털어놓질 못 하겠어... 그러니까 내 입장은! 제 사진은 제가 보정까지 완료해야 제 사진입니다! 이 부분은 양보 못 하겠습니다! 사진을 삭제하라면 삭제했지, 다른 이에게 내 사진 보정을 맡길 순 없습니다! 반박 시, 어쩌라고요! (짝!)

 

아잇, 죄송합니다. 찍새로서의 자존심 부려봤습니다. 그러나 양보 못하는 건 양보 못 하는 거야! 끄응... 에라이! 이렇게 된 거 원본을 요구하신 분들에게는 쌩 원본만 떡하니 보내드릴까? 어떻게 대처해야 바람직할까? 아리송해.... 내가 부코에서 사진가와 모델 간의 긴장을 체득할 줄이야. 이로써 성장하려나! 아니면 똥고집만 늘어날까! ...응, 똥고집! 내 사진은 내 거야! 가질 수 없다면 삭제해 버리겠어! (짝!)

 


이상, 양일간 부코를 다녀와서 느낀 점이고요, 지스타에서 부스 모델님 일방적으로 맘 편히 찍고 싶고요, 여하튼 너무 아팠으나 살아 돌아왔고요, 살아 돌아왔고요... 아! 10월 29일... 오늘이 10월 29일 이었구나... 뒤늦게 이태원 참사를 추모합니다...







Hatnyang_햇냥(@hatnyang)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YTN 탐사보고서 기록] 공백 - 10.29 이태원 참사 100일의 기록 / YTN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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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냥님 코스 너무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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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작년 지스타 니케 프림 모델 하셨을 때 모습입니다! (출처 : 햇냥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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