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크 2세대를 기다리며
11월. 쇼핑의 계절이 왔네요. 여러분은 지르셨나? 안 지르셨나? ...나는 언제나처럼 ‘상상쇼핑’만 하고 있어. 이거 사고 싶네, 저거 사고 싶네, 스펙표를 비교하고, 저 제품이 내 인생에 얼마나 효용가치를 줄지 계산하고, 그러나 텅 빈 통잔 잔고를 보며 포기하고, 그렇지 뭐.
그러나 끝내 미련이 남는 품목이 있어. 바로 그래픽카드. ...현재 난 GTX 1070을 쓰고 있어. 2016년 6월에 나온 제품이니까 꽤 됐지. 지금까지 잘 버텨주었는데, 이제는 한계를 드러내. 특히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느려지는 걸 넘어서 컴퓨터가 뻗어버려...
바꿔야 하는데, 이왕이면 지스타 이전에 바꾸면 좋은데, 그래야 지스타에서 찍어온 사진을 편집하기 한결 수월할 텐데, 고민하는 와중에 ‘그’ 제품이 눈에 들어왔어. 인텔 아크 A770 16GB! 지마켓 빅스마일데이 카드할인까지 총동원하면 42만 4430원! 지를까! 말까! 하루 종일 고민했어.
당장 내년 1분기에 아크 2세대가 나오다는 마당에, 지금 아크 1세대를 구매하기는 거시기하지. 아크 2세대 ‘배틀 메이지’는 TSMC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동시에 아키텍처 또한 개선되어 나온대. ...이걸 알고 있음에도 계속 a770이 마음에 남더라. 당장 바꾸고 싶어. 참을 인이 부족한 게지... 혹시 배틀 메이지가 출시 연기되거나, 엄청 비쌀 수도 있잖아?
싱숭생숭한 마음에 한 번 더 a770 리뷰와 벤치마크를 살펴봤어. 분명 특정 작업에서 강점을 지녔고, 비디오램 용량 16GB로 넉넉하고, 나름 드라이버 업데이트 발 빠르고, 괜찮더라고. ...다만 전성비만큼은 아쉬움이 남더라.
내가 유독 전성비와 온도를 따지는 면이 있어. 딴에 환경을 생각한다, 전기요금을 생각한다, 여름철 에어컨 틀지 않는 방 온도를 생각한다는 이유로 전성비에 민감해. 그렇기에 현재 쓰고 있는 시스템조차 모조리 ‘언더볼팅’을 적용한 상태에서 사용하고 있어. 이 부분은 나름 내가 선구자라 생각해. 2016년 당시부터 난 언더볼팅으로 온도 낮추는데 진심이었으니까.
여기서부터 아크의 약점이 드러나. 아크는 언더볼팅을 할 수 없어.
아크 그래픽용 컨트롤 프로그램에서 전압을 높이는 건 가능한데, 기준 이하로 낮출 수는 없더라고. 언더볼팅 대신 전력제한만 걸 수 있어. ....언더볼팅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글이 올해 9월 인텔 포럼에 올라와 있다만, 아직까지 인텔측으로부터 별다른 대응이 없는 걸로 봐서 의견이 기각됐나 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언더볼팅할 때 애용하는 ‘MSI 애프터버너’ 역시 아크 전압을 조절할 수 없어. 애프터버너 최신 버전에 이르러서야 그나마 아크를 인식하는 수준이야. 애프터버너로는 아크 전압, 팬 속도, 클럭, 그 어느 것도 조절 못 해.
내가 왜 이렇게 아크 언더볼팅에 집착 하냐면, 이 녀석이 은근 전기를 많이 먹거든.
경쟁작? 경쟁작이라 치고, 4060Ti 16GB에 비해 63W 가량 더 먹어. 내겐 용납할 수 없는 차이야. 63W면 노트북 PD 고속 충전에 맞먹는 전력이잖아?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말은 곧 4060Ti에 비해 발열 또한 높다는 얘기고, 참... 공정 빨은 어쩔 수가 없구나. 4060Ti는 4나노, A770은 6나노.
그래도 풀로드 시 전력이야 전력제한을 걸어서라도 전력소모를 줄이면 된다지만, 아크의 더 큰 문제는 유휴상태 전력소모였어. 비정상적일만큼 전기를 많이 먹어.
아이들일 때, 비디오 재생 중일 때, 3090보다 전기를 더 먹으면 어쩌자는 거니! 한탄 밖에 안 나온다... 다행히, 유휴 상태일 때 전력소모를 줄이는 설정이 있더라고. 무려 인텔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이야. 이리저리 메인보드 바이오스 건드리고, 윈도우즈 제어판을 건드리고, 그러면 아이들 상태에서 착한 전력 소비를 보여준대.
사용자가 스스로 설정을 고쳐야 한다니, 이 무슨 소비자 하청 받는 행태니.. 만약 2세대 배틀 메이지마저 유휴 상태일 때 전력소모가 높다면, 그때는 10년을 덤벼도 엔비디아를 못 넘어서! 듣고 있나, 인텔! ...아크 사용자님들은 꼭 설정 바꿔서 전기요금 줄여봅시다.
이상. 이런저런 갈등 끝에 결국 난 A770을 사지 않기로 했어. 이번 지스타는 GTX 1070으로 꾸덕꾸덕 넘겨야지 뭐... a770 대신 괜히 4060Ti 16GB가 아른거리더라? 세상에, 역대 최악의 60으로 평가받는 4060Ti 16GB에 내 마음이 흔들리다니, 역시 황 회장이야. 흑우 등골 빼먹는 법을 제대로 아시네... 조만간 4070Ti 슈퍼까지 내놓을 참이라며? 메모리버스는 여전히 192bit로 제약 걸어서? 역시 황 통수! 야이 쌍화차! 가죽잠바 쥐어짜낼 분! (...)
아무튼. 그래픽카드, 씁쓸하네요... 흑흑... 선생님, 4090을 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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