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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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지스타의 끝은 우울 (2) 2023/11/19 PM 11:38





지스타의 끝은 우울

 


2023 지스타 마지막 날. 언제나처럼 지스타가 끝나면 공허가 몰려와. 4일 간에 실수가 떠오르고, 민폐가 떠오르고, 자존심이 떠오르고, 별별 생각이 들어. 오늘은 하소연 잔뜩 이니까! 천상 명량하신 분만 내 하소연을 들어주기!

 

 

여러분께 한시라도 빨리 고백해야 해. 내가 벡스코 실내에서는 플래시를 써야 사진이 좋다니, 그래서 써야만 한다니, 괴소문을 퍼뜨렸어. 반성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실험해 보니 플래시 덕에 사진이 밝아 진 게 아니었어. 난 노출을 잘못 맞추고 있었던 거야. 너무 어둡게!

 

이제 와서 면목이 없어. 난 무슨 이유로 플래시를 터뜨렸는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는 민폐대로 다 끼쳤으면서, 정작 플래시 터뜨린 사진을 자세히 뜯어보니, 어후... 배경과 인물 간에 노출이 깨지고, 피부가 번들거리고, 몇몇 사진은 동글효과까지 나타났어. 어후.... 이 못난 자식아!

 

머리 박겠습니다. 저 때문에 촬영 중에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 눈뽕 테러 당하신 모델 분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수 없습니다. 으아아아!

 

내 이번에 다짐했어. 플래시를 쓸 거면 거대한 광면적을 확보하고 나서 쓴다! 참나, 알고 있었으면서! 그런데 왜 이번에 플래시를 직광으로 뻥뻥 터뜨렸나! 에라이! 이 싸가지 바깔스, 내 자신이 밉다...

 

후우... 이럴 거 왜 난 플래시를 샀지? 왜 거추장스럽게 플래시를 카메라에 달고 다녔지? 끄아아악! ...난 준비가 안 됐어! 플래시 사용할 준비도 안 된 놈이 대뜸 지스타에 플래시를 들고 갔으니, 이게, 이게! 될 턱이 있나!

 

사진도 못 찍어, 인간으로서 도리도 져버려. 괴롭다. 너무 괴롭다. ...물론 이번 지스타를 계기로 플래시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았다만, 그러나 공부비용 치고 너무 뼈아파... 1년을 기다렸는데, 2023년 지스타는 내 인생에 한 번 밖에 없는데, 난... 실패했나...

 

아무튼. 지금 몸이 피곤하고, 정신이 없고, 마음이 울적하고, 제 정신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이제는 쉬어야 할 때. ...내일은 정신 차려서 돌아올게!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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