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컴퓨터 업그레이드해야 하는가?
오늘의 주제, 23년 11월 현 시점에 사진영상 작업용 컴퓨터를 마련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여러분의 고견이 필요합니다!
사실 난 AMD 7천 번 CPU를 목표로 작년 4월부터 차곡차곡 부품을 모아오고 있었어. SSD, 램, 전면 USB 3.2 20Gbps까지 지원하는 3.5인치 단자 베이, 아수스 메인보드용 썬더볼트 확장카드, 그리고 최근 광군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녹투아 공냉 쿨러까지.
잠깐 알리발 녹투아 구매에 대해 썰을 풀자면, 최소 짝퉁은 아닌 것 같아. 박스 재질, 내부 구성품, 설명서, QR코드, 제품번호, 팬과 쿨러의 만듦새가 진퉁 녹투아의 그것이야. 한편 ‘NM-AMB12’ AM5용 브라켓은 녹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했거든? 이 부품은 대만에서 발송되었더라고.
아무튼. 이제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만 모으면 마침내 드래곤볼 완성인데, 마무리를 못 짓겠는 거야. 그야 내 통장잔고가 바닥인 점이 가장 큰 이유지. 이건 언제나 기본으로 깔고 가는 거고! ...그밖에 원인. 왜 난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는가!
일단 그래픽카드. 현존 유일무이 진정한 작업용 그래픽카드 4090! 그런데 중국 수출 통제니 뭐니 해서 가격이 미쳐 돌아가니 어떻게 사.. 4080은 곧 단종이 된다 하질 않나, 24년 1월에 4080 SUPER가 나온다 하질 않나.. 인텔 아크 역시 내년 초에 2세대가 나온다 하고.. 이러니 내가 지금 무슨 수로 그래픽카드를 바꾸겠어.
대신 CPU와 메인보드라도 바꿔볼까 했어. 원래 계획대로 AMD를 선택하려 했어. 그런데 결제버튼을 누르질 못 했어. ...불현 듯 AMD CPU에 대한 우려가 샘솟았거든. 아직 잔버그가 있다던데, 몇몇 프로그램과 호환성이 좋지 않다던데, 어도비 프로그램에서 제 성능이 안 나온다던데, 하는 우려 말야.
양심 고백할게. 나는 ‘리사수’ 박사님을 흠모하고, 라이젠 CPU를 칭송했고, AMD가 인텔을 박살내 줄 것을 소원했다만, 그러나 정작 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AMD 시스템을 써 본 적이 없어. 내 생은 언제나 인텔과 함께였어. 그래서 한 번도 써보지 않은 AMD로 넘어가기 두려워.
더욱이 인텔이 아무리 AMD에 비해 공정미세화가 뒤지네, 전기 먹는 하마네, 비판을 받지만, 성능만큼은 빵빵하거든? 특히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포토샵, 라이트룸, 다빈치 리졸브에서 우위가 확실해. 14700K만 하더라도 7950X를 상회하니까. 이러면 점점 인텔을 포기하기 힘든데, 전성비와 발열이야 언더볼팅과 전력제한으로 극복하면 되지 않을까?
아참, 인텔 CPU는 내장그래픽을 통해 영상 하드웨어 디코딩 또한 지원하니까.
H.265 10bit 4:2:2 하드웨어 디코딩 가속을 지원하는 제품은 인텔 퀵씽크가 유일해. ...소니 카메라로 영상을 녹화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설정이 바로 H.265 10bit 4:2:2 아니니? (...)
이러다 보니 어느새 난 인텔 14700K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어. 아무리 봐도 14700K가 답이야. 14700K에 비견할만한 CPU를 AMD에서 찾자면 7950X는 들이밀어야 할 텐데, 7950X는 14700K에 비해 20만원이나 비싸니까, 누가 20만원이나 더 주고 인텔 대신 AMD를 사? (...)
그럼 인텔로 가면 되겠네! 14700K 사면 되겠네! ...근데 이마저 내 안의 미래안이 가로막아. 인텔 14세대, 이름마저 랩터레이크 ‘리프레시’. 다른 말로 우려먹기, 사골! 내 이 사골국물을 들이키는 게 맞는가? 아닌 것 같은데! 인텔을 살 거면 응당 15세대! 설계와 공정 모두가 뒤바뀌는 ‘애로우레이크’를 사야지! 24년 말까지 존버해야지! 이놈아 더 견뎌라! 사골이 육수가 될 때까지! ....흑흑.... 이러다 드래곤볼만 2년 하겠네!
...그래서 CPU마저 못 바꾸고 있어. 인텔 14세대로 가자니 사골 끝물이고, AMD로 가자니 작업 성능에서 아쉽고, 물론 내년 2분기에 AMD에서 차세대 라이젠이 출시될 거라지만, 그때는 작업 성능에서 14700K를 뛰어넘을지도 모르겠다만, 글쎄다... 차세대 라이젠을 믿고, 리사수를 믿고, AMD로 갈까? 지금은 7700으로 가다 다음 세대로 갈아타? (...) ...모르겠어. 확신이 안 서.... 아잇, 맘 같아선 그래픽카드를 가장 최우선으로 바꾸고 싶어. 4090으로 떡하니, 응, 불가능한 망상이고요. (...)
여하튼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지금 컴업글을 한다 안 한다! 인텔 VS AMD! 인텔로 간다면 15세대까지 존버한다 안 한다! 아니다, 이럴 시간에 로또를 긁어라! 4090님이여! 미쳐가고 있어!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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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