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지스타 짤막 후기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평온합니다. 지스타 4일간 강행군으로 얻었던 몸살이 점차 사그라지고, 식욕이 다시 돌아오고, 살만하네요.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대본조차 준비해오지 않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대에 섰습니다. 캬하하!
그래서 오늘 진짜 무슨 얘기를 하지? (...) ..지스타 후기나 여러분에게 털어놓을까! 어디보자... 아! 내 생애 최초로 코스어님께 사인을 받는데 성공했어. 홍지은 님, 은지예 님, 댱이 님, 아자 님, 김진 님, 넬리 님! 사인 받을 때 너무 떨어서, 당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야.
헌데 이상하지. 사인을 다 받고 나오는데 기분이 찜찜했어. 왜 난 마음이 불편했을까? ...정답은 ‘사인지’ 때문에 불편했다! 그게, 웹젠에서 제공한 사인지에 여섯 분의 사인을 통으로 받았거든? 마치 규격화된 공장제 틀에 사인을 받는 기분이었어. 사인지 뒷면에는 웹젠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이건 아니잖아? (...) 지금 생각하면 별도로 사인지를 준비해 가야 했어. 당연한 처사니? (...) ..난 그 당연한 처사를 행사 다 끝나고 나서야 떠올리네. 에휴.
한편 내가 여섯 분의 사인을 모두 받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낄 지경이었어. 난 홍지은 님, 은지예 님, 댱이 님, 김진 님, 넬리 님을 몰라. 그런데 사인을 받는다? 이거 괜찮나? ...다행히 내 어수룩한 내밂에도 다섯 분 모두 따뜻하게 사인해 주셨어.
특히 넬리 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짝!)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인간으로서 존경을 담아 ‘사랑’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밝은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아자’님.
난 아자 님 팬이야... 이번에 지스타에서 찍어온 사진 대부분이 아자 님 컷이야.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1인에게 편중되어 있어. ...변명하자면, 지스타 내내 그렇게 아자 님을 찍었음에도, 정작 내 맘을 파고드는 장면이 드물어... 이거는 초점 나가, 저거는 노출 망가져, 구도 이상해, 그리고 눈빛... 난 아자 님 눈빛을 너무나도 많이 놓쳤어. ...지금 솔직한 심정은, 이럴 거 아자 님에게 더 시간을 투자했어야 했다! 철거머리처럼 찍었어야 했다! (짝!) ...흑흑...
또 무슨 얘깃거리가 있담... 아! 경품! 이번에도 쓰레기가 너무 많이 생기더라. 어른이 챙기기에는 무쓸모인 상품이 너무 많아. 캐릭터 스티커니, 생판 처음 보는 캐릭터 아크릴 스탠드니, 초등학교 3학년 참고서니, 자석 굿즈니, 이걸 어디다 써 먹으라고? (...)
이럴 거 친환경적으로, 경박단소하면서, 범용성 높은 경품으로 대체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예를 들어 구글플레이 기프트 카드! 얼마나 좋아. 이번에 ‘뉴노멀소프트웨어’부스에서 구글기프트카드를 엄청나게 뿌렸거든? 박수가 절로 나왔어. 앞으로 모든 부스가 뉴노멀을 배웠으면 좋겠어.
이상. 막상 지스타 후기를 풀려니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 그 만큼 지금의 난 무념무상의 상태, 행복한 상태야. 이 기세를 다음 주에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Nelly 넬리(@nelly_coss) (instagram.com)
모델 아자미유코 게임,애니cosplay코스프레,스트리밍(@aza_miyuko)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