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과 국경없는 의사회
여러분은 올해 치아 스케일링을 받았어? (...) 난 매년 한 번은 스케일링을 받고 있어. 국가에서 연 1회에 한 해 건강보험을 제공해 주는데, 안 받을 이유가 없지. 오늘 뚝딱 스케일링을 받고 왔어.
그런데 스케일링, 건강보험을 적용하더라도 왜 이렇게 비싸니? 2만 8천 원 정도 나왔어. 세상에... 물론 치석 제거하시느라 고생한 치위생사님 노고를 생각하면 저렴한데, 그래도 매년 받기에 부담되는 가격이야.
더욱이 2만 8천원 중에서 실제 스케일링 비용은 1만 9천원이고, 그 외 9천원은 치과 진료비로 나왔거든? 난 그저 스케일링만 받고 싶었을 뿐인데, 왜 진료비를 따로 내야 하지? 거참... 그나마 치과선생님이 내 치아를 꼼꼼히 봐주셨으면 몰라. 정확히 6초! 단 6초만 내 구강을 훑고 가셨어. ..아픈 곳 없지요? 스케일링 받겠습니다.. 이게 끝이었다니까! 이러고 진료비 9천원? 건강보험까지 따지만 총 1만 8천원을 받아 가신다고? 너무한 거 아니니? 이래서 모두가 의사 하려는 건가! (짝!)
아무튼 스케일링. 매년 할 때마다 기대 반 걱정 반이야. 이게 치위생사님에 따라 만족도가 확 달라지니까. 언제는 정말 다정하고 세심하게 치석을 밀어주시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어쩔 때는 대충 설렁설렁 대강 미시는 분도 계셨걸랑. 올해 만난 치위생사님은... 평점 보통! 구석구석 샅샅이 밀어주시긴 했는데, 사랑니 뒤편까지는 차마 끌개를 들이밀지 않으셨어. 아쉽더라.
내가 인생 처음으로 스케일링을 받았을 때, 그때 치위생사님은 본인 손가락을 내 구강에 집어넣고, 혀를 벌리고, 정말 열정적으로 치석을 밀어주셨거든? 스케일링 후에 올바른 칫솔질도 가르쳐 주셨어. 그때 정성을 경험하고 나니 눈이 너무 높아졌어. 이후로 웬만한 치위생사님에겐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돼버렸어. 따흑...
맘 같아선 내 인생 최초의 치위생사님께 매년 스케일링을 받고 싶은데, 이상하게도 매년 갈 때마다 치위생사님이 바뀌어. 왜지? (...) 치위생사님들 근무조건이 박해서 그런가? 아시는 분? (...)
여하튼. 치아 스케일링을 받고, 류마티스 내과에 들려서 통풍 약도 타고, 막 병원을 빠져나갈 참이었어. 처음 보는 여성분이 내게 말을 거는 거야. 나 같은 찐따에게! 하악하악! (...) 그 분은 왜 내게 말을 걸었을까요? 바로, 국경없는 의사회 후원을 요청하시려고! 일회용 주사기 후원에 2만원!
간절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셨지만, 아니! 난 끝내 후원을 거부했어... 슬프더라. 자존감이 무너지더라... 내겐 후원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어. 난 백수라고! 오늘 병원비도 엄마 카드로 결제한 거야! 2만 원짜리 치킨이 비싸서 마트표 노브랜드 치킨만 사먹는다고. 흑흑... (...) 이런 놈이 카메라 장비는 어떻게 사냐고? 그러니 내가 카메라 푸어지! ...변명을 늘어놓을수록 추하네요. 그만하겠습니다.
여기서 질문. 매년 스케일링 받을 비용으로 차라리 국경없는 의사회에 후원을 하는 편이 나을까? 그럴 게, 스케일링을 받아봤자 1달이면 치석이 원상복구 될 텐데 말야. 아닌가? 잇몸건강을 위해서라도 매년 스케일링을 받는 편이 좋을까? 흐음... 끄응... 모르겠어! (...)
이상. 오랜만에 병원 갔다가 정신적 타격을 입은 썰이었어. ..아참, 병원에 들어가려면 마스크를 꼭 써야 하더라? 내가 간 병원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혹시 조만간 병원에 가실 참이면 마스크를 준비해 가시길 권고 드립니다.
끝으로 나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영상 보며 오늘 쇼를 마칠까! 지미 양, 농협 치킨!
후원 | 국경없는의사회 (ms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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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의길
아에 걍 눈감고 스케일링 하라고 하죠
스케일링 하면서 발견된 이상소견 말 안해줘도 되니
진료비는 못내겠다는 진상 실제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