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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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성탄절에 생각하는 십자가 (2) 2023/12/25 PM 11:32




성탄절에 생각하는 십자가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사랑 받으라! ...성탄절, 예수님 탄신일, 그런 의미에서 난 오늘 예수님과 관련된 물건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어. 그 물건이란 바로 ‘십자가’.

 

내 방에도 십자가가 책장에 놓여 있어. 내가 십자가를 좋아해서 놓은 건 절대 아니고, 우리 엄마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거든. 어부지리 강제로 놓인 거지... 평소에는 그 십자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아무렴. 예수님 보는 앞에서 똘똘이 잘 흔듭니다. (짝!)

 

그런데 오늘은 달랐어. 유심히 십자가를 뜯어보니 섬뜩함과 곤란함이 동시에 몰아쳤어. 사람이 산 채로 못 막혀 있는 나무판자를 신성시한다라, 괴랄하지 않니? (짝!) 어찌 보면 가고일 석상보다 더 무시무시하다니까.

 

물론 예수님의 희생이랄까, 인류를 대신하여 속죄하신 점이랄까, 고난이랄까, 부활이랄까, 여러 감동을 기리기 위해 십자가를 곁에 둠을 알고 있어. 나 이래봬도 어릴 때는 교회도 다녔고, 성당에서 세례도 받았고, ‘십자가의 길’까지 걸어 본 사람이라고. 에헴.

 

사실 십자가의 길 역시 우리 엄마가 하도 독촉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걸은 거야. 십자가의 길이라고 해서 별 거 없어. 천주교 성지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며, 공원 한 바퀴 산책한다 생각하면 돼. ..그래서 난 십자가의 의미를 깨달았을까요? 당연 아니지!

 

도리어 십자가의 길을 걸을 당시 나는 천주교를 더욱 꺼려했어. 그럴 게, 십자가의 길을 걷기 전에 신부님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를 틀어주셨거든.

 

어후, 이 잔혹동화를 보고 어떻게 긍정적 생각을 가지겠어. 가학과 핍박의 결정체네!

 

한편 난 예수에 감정이 이입한 게 아니라, 본시오 빌라도 총독을 동정했어. 예수와 유대교 율법학자 사이에 끼여서 고난을 겪은 로마 지방관 말야. ...자, 여러분이 빌라도라고 쳐. 예수라는 인물이 민중을 이끌고, 종교 개혁을 주도하고, 전통 유대교와 다른 말씀을 전파하다는 보고를 들었어. 살펴보니 제법 합리적이야. 적어도 꼰대 유대 법학자들보다 백배 나아.

 

그런데 예수란 사람이 자기가 신의 아들이래. 군중이 예수를 차기 이스라엘 왕으로 추대까지 해. 여기서부터 골치 아프지 않아? (짝!) 교주화, 절대화, 권력화가 되기 딱 좋은 조건이잖아! 사이비럼 여신도들 성 착취하고, 사기 치고, 재산 뜯어 먹고, 어이! (짝!) ...예수님이 그랬다는 게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었다는 거지. (짝!)

 

엇? 잠깐만. 예수와 여타 사이비 교주의 차이는 무엇인가! 바로 십자가!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실제로 죽었기에 신이 될 수 있었다!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할 수 있었다! 인정? (짝!) ...죄송합니다. 오늘 위험하네요. ...몰상식 무례한 저 같은 놈도 사랑으로 감싸주실 거죠? 당연히 그래 주실 거라 믿습니다! 에이맨! (짝!)

 

 

오해하실라. 난 예수님을 존경해. 과거 이스라엘 종족만 누리던 유대교를, 범세계 사랑의 종교로 개혁시키셨으니까. ...다만, 요즘 들어 점점 기독교가 다시 유대교로 뒷걸음치는 것 같아 걱정 돼. 사랑이 아닌 질투와 분노로 돌아갈까 봐...

 

특히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이라 스스로 칭하는 미국, 그 미국 하원의회에서 벌어진 일을 듣고 있자니 공포가 몰려와. 의회에 유명 대학 총장들 불러놓고, ‘반유대주의’를 부르짖는 학생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협박을 하더라니까. 어중간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이유로 펜실베이니아 총장은 사임까지 당했어. 세상에...

 

물론 하마스가 잘못했지. 이스라엘 민간인 상대로 테러라니! 그러나 그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행한 악행은 어떻고! 현재 바닷물까지 뿌려가며 무차별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점은 어떻고! 이따위 이스라엘 행태를 보고 학생들이 분노할 수 있지! 반대 목소리 낼 수 있지! ...근데 이 외침을 학교가 막아? 의회가 막아? 프리덤 그렇게 강조하던 미국 의회가? 이 정도면 광기 아니냐? 유대교로 회귀한 변종 기독교의 광기, 앙? (짝!)

 

...죄송합니다. 성탄절에 이게 뭐람. 증오만 퍼뜨리고 있구나. 나도 똑같은 놈이구나. 머리 박겠습니다! ...아무튼 난 십자가가 아닌, 사랑스러운 물건을 곁에 두고 싶소! 예를 들어, 텐가 에그? (짝!)

 

이상!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화요일 좋아!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십자가의 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당알지] 예수의 리얼리티 l 철학자 #도올김용옥 (youtube.com)
과연 미국이 이스라엘을 비판할 수 있을까 (youtube.com) (슈카월드)
反유대주의에 애매한 답변… 미국 ‘유펜’ 총장 결국 사임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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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실제 예수의 생일이 아닙니다. 이집트에 기독교 전파하기 위해 이집트 종교 태양신 라의 기념일에 교묘하게 끼워 맞춘 날입니다. 실제 예수 생일은 2~3월 사이로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12월 25일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동지입니다. 1년의 마지막 날이고 이 날이 지나면 새해로 따졌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도 태양을 상징하는 겁니다. 우린 진정한 예수를 잊고 살고 있는겁니다.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각종 분란이 생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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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을 이집트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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