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접속 : 7175   Lv. 8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265 명
  • 전체 : 2705526 명
  • Mypi Ver. 0.3.1 β
[칼린장비쇼] 나만의 작은 녹음기는 어디에 (0) 2024/01/10 PM 11:14

나만의 작은 녹음기는 어디에

 


 

전생에 내가 ‘사관’이었나 봐. 왜 이렇게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서 안달일까. 일기를 쓰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신작 야동을 소장하고, 이제는 소리마저 간직하고 싶을 지경에 이르렀어. 부산항 뱃나루 타이어 부대끼는 소리, 손뼉을 스치는 바람 소리, 고양이 발정 소리, 때로는 가슴 울리는 연주까지, 기록하고 싶다! 그러기 위한 휴대용 32bit float 고음질 녹음기다!

 

 

현재 나는 ‘ZOOM F3’와 ‘TASCAM 포타캡쳐 X6’를 두고 무엇이 더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 두 제품 모두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보니 딱 부러지게 선택을 못 하겠어. 거참.

 

 

우선 줌 F3!

img/24/01/10/18cf3b30932254fa.jpg

작고, 튼튼하고, 성능 좋고, 헌데 XLR 마이크를 따로 사야 하는 점이 걸려. 별도로 마이크를 마련하는 비용이 만만찮아. 평이 좋은 마이크는 20만원 가까이 하더라니까. ..그리고 부피와 무게. 아무리 F3 녹음기가 작고 가볍다 한들 마이크를 붙이면 덩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니까.

 

그나마 F3에 ‘펜슬’형 마이크를 직결하면 부피를 최소화 시킬 수 있긴 한데,

 

단, 모든 펜슬 마이크를 직결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원통 지름이 19mm 이하 마이크만 가능하대. 이를테면 ZOOM ZPC-1이라든지, DEITY S-Mic 2S라든지.

 

그 밖에 F3의 단점으로, 수동으로 마이크 게인을 조절할 수 없는 점, 3.5mm 입력 단자가 없는 점, 배터리 덮개가 조악한 점, 그리고 독특한 모양 때문에 삼각대에 거치하기 불편한 점이 있었어.

 

 

다음. 타스캠 포타캡쳐 X6!

img/24/01/10/18cf3b376f6254fa.jpg

기본 마이크 달려 있겠다, 32bit float 녹음 되겠다, 보기에는 참 좋은데, 정작 실제 사용기들을 보니 아쉬운 소리가 널렸더라고. 배터리가 오래가지 못한다느니, 터치스크린 감도가 좋지 않다느니, 메뉴 구성이 불편하다느니, 최대 192khz가 아닌 96kHz까지만 녹음할 수 있다느니, 마이크 인 단자를 사용하면 기본 마이크가 기능을 멈춘다느니, 형제 제품 X8과 달리 ‘XLR 콤보 잭’이 아니라느니. 등등!

 

그리고 기기 자체가 너무 느리대. 난 녹음기가 느려봤자 얼마나 느리겠냐 싶었는데, 어후, 진짜 느리더라. X6는 아니고, X8과 F3 부팅 속도를 비교한 영상이야.

 

X8, 부팅하는데만 10초가 걸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고 즉시 녹음기를 켠다 한들 초기구동 화면만 쳐다보다 새들 다 떠나겠다. ...부팅만 느린 게 아녔어. 메뉴 이동 할 때도,

img/24/01/10/18cf3b3ddf0254fa.jpg

로딩화면이 뜬다니까. ...그야 X6는 X8과 달리 빠릿빠릿할 지도 모르지만, 응, 희망사항! X6 역시 소프트웨어 구동이 느려 터졌대.

 

한편 제품 마감이 형편없다! 특히 마이크 부위!

img/24/01/10/18cf3b43388254fa.jpg

싸구려 플라스틱에다 도금 해 놓은 거래. X8 뿐만 아니라 X6 역시 상황은 똑같았어. 거의 모든 사용기에서 X6, X8 제조품질을 지적하더라니까. 얼마나 재질이 형편없으면, 기본 마이크 부위를 그냥 뽑아버리고 싶다는 리뷰마저 있더라니까. . 근데 X6는 기본마이크를 분리시킬 수도 없으니 더욱 문제지. X8만 기본 마이크를 본체에서 뗄 수 있어.

 

녹음기가 소리만 잘 잡아내면 되지, 껍데기가 무슨 소용이냐? ...근데, 사람 맘이 그렇지 않더라고. 내가 타스캠 포타캡쳐 X6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형편없는 껍데기 품질 때문이야. 껍데기 품질만 좋았어도 내 이런 고민에 빠지지 않았을 것을...

 

가령 지금은 단종 된 타스캠 DR-100 마크2!

img/24/01/10/18cf3b4c674254fa.jpg

녹음기 전체가 금속이야! 명확한 버튼들! 그리고 차갑게 빛나는 마이크 부위까지! ...그래, 이거다! X6의 화려한 LED보다 40배 더 매력 있다! 인정? (...) DR-100 마크2 껍데기에 32bit Float과 USB-C만 추가되더라도 난 추앙하겠어.

 

 

아무튼. 줌 F3, 타스캠 포타캡쳐 X6, 솔직히 난 둘 다 마음에 안 들어! ..아닌가? 그나마 F3에 마음이 더 가나! 아오, 모르겠네! (...) ...이럴 거 소니 PCM-A10이 나을까나!

img/24/01/10/18cf3b51a38254fa.jpg

F3와 X6는 아무리 작다 한들 주머니에 넣을 수 없어. 그런데 PCM-A10은 가능하거든!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고, 어디서든 부담 없이 꺼내서 녹음을 할 수 있거든! 녹음 품질 역시 크기에 비해 빵빵하고, 마감 괜찮고, 가격은 신품 기준 쿠폰 팍팍 먹여서 20만 원 대!

 

근데 32bit float이 아냐. 24bit야... 내가 너무 32bit float에 집착하는 걸까? 근데 나 같은 초보에게 32bit float은 광명과 같은 기능이라서 말이지. 녹음할 때 게인을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게 얼마나 편하니... 물론 PCM-A10은 ‘리허설’기능이라고 해서, 기기가 자동으로 최적의 마이크 게인을 잡아준다지만, 글쎄다.

 

또, PCM-A10은 건전지가 아닌, 내장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점도 찝찝해. ...리튬 배터리는 사용할수록 수명이 줄 것이고, 언젠가 반드시 배터리를 교체받아야 하고! ..잠깐, PCM-A10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긴 한가? 공임비만 10만원 넘게 지불해야 하는 거 아냐? (...) ...아! 이래서 웬만한 녹음기는 AA, AAA형 건전지를 전력원으로 채택하는구나!

 

 

그나저나 여러 오디오 전문가들이 소니 PCM-D100을 최고의 휴대용 녹음기로 꼽더라고. 어떻게 생긴 제품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img/24/01/10/18cf3b5869a254fa.jpg

크흑! 보자마자 전율했다! 알루미늄 바디! 아날로그 버튼! 충직함! 마치 소니의 전설 ‘워크맨‘을 보는 듯 했어. 왜 사람들이 D100을 그리워하는지 대번에 알겠더라고. ...그러나 D100은 2021년에 이미 단종 되었고, 현재 국내서 신품을 찾을 수 없고, 중고마저 70만원이 넘더군.

 

이제 나도 PCM-D100을 바래. 소니가 PCM-D100 껍데기와 버튼 품질을 계승하는 동시에, 32bit float을 비롯 최신 기능을 탑재해서 후속작을 내줬으면 좋겠어. PCM-D10이 2019년에 나왔고, PCM-A10이 2018년에 나왔으니, 올해 정도면 신제품을 내 줄때도 됐잖아? ...소니여! 내 줘! 내 달라고! PCM-D100 마크2! 물론 싸게! 그러면서도 튼튼하게! (...)

 

여하튼 녹음기... 추천 받습니다! 끼요옷!







F3 Field Recorder | Buy Now | ZOOM (zoomcorp.com)

Zoom F3 필드 레코더 / 인터페이스 리뷰 (32bit Float) (youtube.com)

Portacapture X6 : TASCAM : 제품정보 (tascamkorea.com)

Tascam Portacapture X8 5 things to Know Before you Buy (youtube.com)
TASCAM Portacapture X8 Teardown and mini review (youtube.com)

오디오 : 워크맨/녹음기 : 102263709 : PCM-A10 (sony.co.kr)

PCM-D10 vs PCM-A10 vs DR-07X vs R-07 (youtube.com)


Handheld recorder review and comparison — Mindful Audio (mindful-audio.com)
샘플 레이트(Sample rate)는 높을수록 좋을까? 44.1kH 보다 192kHz 음질이 좋다? - YouTube (Ejim)
(음향강의) 발란스?언발란스? 잘 아시고 사용하시나요? 그리고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 - YouTube (프리비전스)

신고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