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링클 순살 5마리어치 코인
오늘은 즐거운 날이야. 내 통장에 무려 95,230원이 들어왔으니까. 이벤트 참가한 대가로! 빗썸! 비트코인 ETF 승인 기념 10만원 투자지원금 지급 이벤트!
얼마나 신청자가 많았는지, 1월 12일 금요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조기 종료 했더군. 다행히 난 이벤트 첫날 바로 신청한 터라 무난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었어.
글쎄다, 난 비트코인을 싫어해. 비트코인 때문에 괜한 그래픽카드가 축나고, 전기가 낭비되고, 기후위기가 가속화 된다고 생각하거든. 거기다 비트코인 대다수가 소수에게 몰려있다며? 가장 평등할 것 같았던 코인조차 그들만의 리그구나.
솔직히 비트코인이 ‘검은 목적’ 아니고서야 오늘날처럼 떡상했을까? ...탈세하기 쉽고, 마약거래 대금으로 운용하기 쉽고, 불법 포르노 유통 자금으로 쓰이기 쉽고, 각종 불법무기 및 인신매매 대금으로도 쓰이기 쉽겠지? 그렇기에 비트코인이 쓰이겠지? 인정? 인정해! (...)
이처럼 비트코인을 증오하던 나였건만, 돈 앞에는 장사 없네. 10만원에 내 정보를 통째로 갖다 바쳤어. 내 생애 최초 코인 거래를 아무 거리낌 없이 내지른 거야. ...비록 오늘 돈 환전하자마자 빗썸 앱을 지우고, 문자 광고 동의도 철회했다만. 쌩큐 빗썸!
그나저나 이벤트 조기종료 이후에 참석하신 분들은 어떡해? 기껏 농협계좌랑 연동을 하고, 광고성 문자 수신동의를 하고, 귀찮은 과정 꾸역꾸역 다 했는데, 보상을 주지 않다니! 나 같으면 그날로 빗썸 욕이란 욕은 다 내뱉고, 코인이란 코인은 죄다 저주할거다! ...이럼 이벤트를 개최한 의미가 없잖아? 돈만 쓰고 평판만 떨어뜨린 꼴이잖아?
그러고 보니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군. 나 또한 돈 쓰고 욕먹기 이벤트에 참여했던 적이 있어. 1달 전이었지. ‘짬타수아’님이 광고했던 ‘월드 오브 워쉽’!
월드 오브 워쉽을 다운받고 전적을 3회 이상 쌓으면, 무려 BHC 뿌링클 치킨 1마리를 주는 이벤트가 있었어. 선착순이니, 추첨이니, 교묘한 제약 없이 그냥 참여하기만 하면 100%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초혜자 이벤트!
나, 짬타수아 애청자로서 이벤트 첫날 바로 월드 오브 워쉽을 내려 받고 튜토리얼 3판까지 다 진행했어. 내가 100Mbps 인터넷을 쓰는 터라 게임 받는 데만 3시간 넘게 썼다고. 시간을 갈아 넣었다고. 결국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이벤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어. 그리고 그대로 잠들었지. 이게 문제였다.
월드 오브 워쉽 이벤트는 조건을 충족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는 게 아녔어. 수작업으로 게임 화면을 캡쳐해서, 이벤트 신청 페이지에 제출을 마쳐야 응모가 되는 거였어.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이벤트 신청 페이지 링크를 눌렀는데 화면이 뜨질 않는 거야. 뭐지? 대체 뭐지! 난 BHC 먹고 싶은데! 나 태어나서 BHC 치킨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내가 그날 틈만 나면 이벤트 페이지를 누르고, 또 누르고, 계속 확인하고, 여전히 접속이 안 되고, 좌절하고 절망했어!
...오후 7시 짬타수아님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야 이벤트 전말을 알 수 있었어...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조기종료 했대... 아니! 그러면 공지사항으로 대문짝하게 알려주던가! 월드 오브 워쉽? 망해라! 내 두 번 다시 하나 봐라! (짝!) ..심지어 짬타수아님에 대한 원망마저 스멀스멀 샘솟았어. 왜 공지 안 해주셨어요! 짜마짜마! (짝!)
이렇게 사람이 무섭습니다. 치킨 1마리 못 탔다고 저주를 퍼붓습니다. ...오늘의 결론. 준다 해 놓고 안 주면 세상이 뒤집어진다. 치킨은 중대 사항이다.
[비트코인에 적대적이었던 미국..ETF 승인의 진짜 이유] 오태민 교수 | 홍사훈의 경제쇼 32회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youtube.com)
상장지수펀드 - 나무위키 (nam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