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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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나의 고민을 노래에 담아 (0) 2024/01/21 PM 09:37

나의 고민을 노래에 담아

 

 

 

평온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신가? 오늘은 개인 하소연이야. 들어주실 분만 남아주기! 윤하 노래를 들으며 감상에 젖겠습니다.

 

 

요즘 들어 사진을 찍지 못 했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지만, 셔터 한 번 누르지 못하고 돌아와. 뭐랄까, 늘 같은 풍경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일까? 새로운 것이 없어. 가슴이 달아오르는 장면을 발견하지 못 해. 마치 오늘처럼 싱거운 내일이 계속 되는 것 같다 랄까.

 

윤하, 피플.

 

어제처럼 밋밋한 오늘이~ 오늘처럼 싱거운 내일이~ 날 기다리고 있어. 내일도 오늘.

 

 

그런데 이상하지. 난 나의 공간을 사랑해 왔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거야. 부산 산동네. 몇몇은 낡았고, 몇몇은 나이 들었고, 남루하지만, ...그래서 사랑스럽다!

 

윤하, 동네길.

 

변하지 않는 이 동네 길은 무슨 말을 건네고 있을까. 눈에 비치는 모든 순간의 여기 가슴에 담고서 어린 나를 품어주던 이곳에 변하지 않은 향기가 나네... 그래, 나는 평생 이곳에서 살아왔어. 부산의 구도심! 사랑하는 나의 동네... 그런데 왜 요즘은 그 사랑을 찾지 못할까.

 

내 머리에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어서 그런 걸까? ...그렇지도 않은데. 내겐 앞날에 대한 걱정도 없고, 계획도 없고, 우주종말에 대한 두려움도 잊었고, 머리가 텅텅 비어있다 해도 주저함이 없는 상태인데... 아닌가? 휴대용 녹음기를 살지 말지 고민하고 있긴 해.

 

허어. 고작 어떤 녹음기를 사면 좋을지 고민하는 탓에 내가 지금 사진을 못 찍고 있다고? 그런가? ...아니면 사람 때문인가?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 방구석 찐따인 내게 말야... 그녀 앞에서 괜히 허세를 부리고 싶어. 관심을 받고 싶어. 내 속에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 그래서 내가 사진을 못 찍고 있나? (...) 내가 나를 모르겠어.

 

사람에 대한 집착은 시간이 해결해 줄 터, 차분히 기다리지 뭐. 이미 나만의 망상은 별나라로 보내고 있어... 남은 것은 녹음기인가!

 

최대한 빨리 결정해서 특정 제품을 지르던가! 아니면 천천히 여유를 두고 생각하자. 급할 것 없는 놈이 왜 이렇게 조바심을 부린담. ...그래, 나의 동네는 나를 기다려주니까.

 

 

윤하. 원샷!

 

원샷! 셔터를 여러 번 누르지 못 해도 좋아. 딱 한 방! 한 방이라도 나의 세계를 담아보자! 이제 나의 목표는 카메라를 들고 나간 이상 최소 한 컷은 찍는 것이다! 정 찍고 싶은 대상을 찾지 못하면, 그때는 불알 긁고 있는 길고양이라도 찍지 뭐. 아무렴, 고양이 부리부리한 눈동자와 부랄부랄한 불알은 언제 찍어도 짜릿해. ..는 잠깐만, 불알 긁는 고양이를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니까, 너무 목표를 높게 잡았다야. 그러니, 고양이 눈동자로 타협 봅시다!

 

 

오늘의 마지막 곡은, 윤하. 오르트 구름!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지어니! 다음 한 주도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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