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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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치과에서 신문을 펴고 (0) 2024/01/31 PM 10:48




치과에서 신문을 펴고

 


이틀 전 월요일이었지. 사랑니를 뽑고 난 자리에 실밥을 제거하러 치과에 들렀어. 한적한 동네 치과건만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20분가량 대기했어.

 

대기하는 와중에 정말 오랜만에 종이신문을 봤거든. 부산일보, 중앙일보가 놓여 있더군. 각 신문 1면에는 중대재해처벌법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었어. 마치 같은 사람이 쓴 거 마냥 각 신문사 입장이 똑같았다면 믿어져? ...중대재해처벌법은 유예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 해서 안타깝다.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중소상공인 다 죽는다. 대충 이런 시각이었어.

 

여러분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사업주는 재해를 막기 위해 안전을 확보해야 하고, 이 의무를 저버려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 앙? (...) ...난, 필요한 법이라 생각해. 생명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해야지.

 

다만, 각종 언론에서 지적하는 점,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이 마냥 이해 못할 바는 아냐. 안전에는 돈이 드는 게 사실이니까. 그러니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는 국가가 지원해 주자는 거다. 간단한 거 아닌가? 그야 재원은 돈 많은 대기업에서 부담하면 되고. 대기업이 법인세 더 내면 되잖아? (...) 에이, 이 정도는 대기업에서 도와줍시다. 평소 중소기업 상대로 하청 명목으로 삥 많이 뜯어 가시잖아.

 

아무튼.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오직 하나의 목소리, 기업 측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두 신문사를 읽고 있노라니 묘한 위화감이 들었어. 이게 언론인가? 우리 교과서에서 언론은 중도적이고 공정한 자세를 취한다고 배우지 않았었나? 환상 속의 가르침이었나? ...워워, 펀쿨섹.

 

 

위화감을 느낀 기사가 하나 더 있어. 중앙일보에서 특집 형식으로 게재한 기사. ‘유예사회에 갇힌 한국청년’! ...유예사회? 생존을 위해 졸업, 취직, 연예, 결혼, 출산을 모두 유예하는 현 세태 청년들을 걱정하는 기사였어. 다만 유예세대조차 재테크는 서두른다고 하더군.

 

글쎄다. 유예라... 난 이 기사에 공감이 안 가. ‘유예’라는 낱말조차 내겐 배부른 소리로 들리거든. 유예는 적어도 장래에 희망이 있다는 거잖아? 잠시 미룬다는 거잖아? 헌데 난 미룰 희망조차 없어. 그냥 깜깜한 앞날이야. 야너두? (짝!)

 

거기다 재테크는, 후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일부 선택받은 이들의 시각 아닌가? 부동산 영끌을 하니, 코인을 하니, 사다리를 걷어차지 말라니, 투자에 올인한 청년들을 도와 달라느니, 난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화가 나. ...난 투자할 돈조차 없는데! 무슨 영끌을 하며, 무슨 코인을 하며, 무슨 해외 주식을 매입하며, 어! 도와주려면 나부터 도와줘야지! 변변한 직장도 없어, 벌이도 없어, 물려받을 돈도 없어, 암울한 노후만 예약된 나부터! 야너두! (짝!)

 

워워. 펀쿨섹... 여하튼. 중앙일보에서 청년들을 유예시대라 칭하면서까지 걱정을 해주었다만, 이조차 상위 10%? 20%? 그들만의 청년을 위로하는 것 같아 아쉬웠어... 어쩔 수 없나? 중앙일보 기자님들 또한 성공한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테니까...

 

오해는 마시라. 내 옹졸한 시선이 옳고, 기자님들의 시선이 그르다는 게 아냐. 단지,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담아주셨으면 싶어서 이야기를 꺼냈어... 그야 나도 내가 처한 환경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그래서 식견이 좁디좁아. 내가 진보적이라거나, 평등한 사회에 대한 원대한 구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내 이기심에 발로한 입장이지. 아무렴...

 

나는 남자이기에 여성이 겪는 불안과 차별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 못 했어... 나는 부산에 사니까 서울이 미워. 농담 아니다? 모든 것을 독차지하는 서울놈들에 대한 반발심이 내면 깊숙이 새겨져 있다니까. ...나는 가난하기에, 주식을 하지 않기에, 금융투자소득세 감세안에 찬성할 수 없어.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 왜 서민이라는 거야? 왜 그들에게 감세까지 해주며 다독이는 거야? ...종부세는 말할 것도 없어. 상속세 역시 일언반구! 돈 많으면 세금 내라고! 내기 싫으면 땅을 팔라고! 재산을 처분하라고! (짝!) ...라고, 내 안의 흑염룡이 외쳤습니다. (...)

 

위치가 사람을 결정한다... 난 이 말이 싫어. 그런데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동감하게 돼. 거참... 이럴 거 우리 정규교육과정에 ‘왕자와 거지’ 시간을 편성하는 건 어떨까? 한 주는 고시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생활해 보고, 다른 한 주는 대기업 사장님 입장에서 생활해 보고, 괜찮지 않아? (...) 왜, 거지 생활을 경험해 본 왕자님은 이후 복지정책에 엄청 신경 썼다고, 빈민들의 사정을 어여삐 여기셨다고. 분명 거지 또한 높으신 분들의 고뇌를 이해했을 거고 말야.

 

이상, 하소연은 그만. 증오의 연속은 그만! 아잇, 오늘 중구난방 불쾌한 소리를 떠들었네. 죄송합니다. 그랜절! ...끝으로 신문을 통해 얻은 꿀정보를 소개하며 마칠까. 2월 10일 부산 광안리에서 청룡 드론쇼가 다시 개최된대! 1월 1일 통신장애로 실패했던 행사 말야.


이번에는 주변 와이파이까지 차단하며 행사에 집중한다니까, 관심 있는 분은 확인해 보시라. ...그나저나 드론쇼는 소음이 문제네. 저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 나는 거부하겠소! 물론 이마저 내 입장, 내 취향, 내 생각에서는 그렇다는 거야! 이건 내 생각이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 나무위키 (namu.wiki)
중대재해처벌법 '찬성한다 80%' vs '준비 안됐다 80%'…누구 말이 맞나[노컷체크] - 노컷뉴스 (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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