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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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장비쇼] 애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추억의 똑딱이 카메라 (2) 2024/02/10 PM 11:32

애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추억의 똑딱이 카메라

 

 

설 연휴, 다들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 토요일, 여지없이 카메라 장비 이야기다! 오늘의 주제, 나의 똑딱이 카메라 연대기!

 

우선 뉴스 하나 보고 가자고.

 

호오, 복고풍 디카가 유행이라, 정말이야? 몇몇 소수의 특이취향 아니야? (...) 아무튼. 이 기사를 보고 대뜸 내가 썼던 똑딱이 카메라를 떠 올려 봤어.

 

 

내 인생 최초의 디카는 바로, 삼성 디지맥스 350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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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출시. 320만 화소 1/1.8인치 CCD센서에, 34-102mm 묘한 화각에, 사진은 자동으로만 찍을 수 있는 카메라였구나. 영상은 320*240으로 무한대 촬영이 가능하네? 놀랐다야. ...사실 350SE를 쓰고 있을 당시에는 이런 스펙이고 뭐고 아무것도 몰랐어. 그냥 집에 굴러다니기에 썼던 거야. 아마 그때 아빠가 ‘삼성’이라는 이유로 이 카메라를 사왔던 걸로 기억해.

 

350SE, 지금은 없어. 내가 어린 마음에 분해해 버렸거든. (...) 누구나 호기심 넘치는 시절, 카메라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았어? 나는 다시 원상태로 조립할 수 있을 줄 알았지. 응, 어림없는 소리였고요.

 

뭐, 잘 됐어! 카메라보다 인생 경험이 더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 한들 중고장터에 내놓지도 못했을 거야. 예쁘고 깜찍한 외관의 카메라는 아니니까. ...는, 아닌가? 의외로 2000년대 외모라고 먹히려나? 유튜브에 350SE로 찍은 영상이 하나 있긴 하더라. 촬영자 분은 350SE를 4만원에 구매하셨대.

 

엇? 이것이 복고 감성?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 이래서 옛날 똑딱이를 찾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그래도 350SE 중고를 4만원에 구매하신 건 선 넘은 것 같은데요! 감성 가격 치고 너무 비싼 거 아니니? 이럴 줄 알았으면 350SE를 고이 보관해 둘 걸!

 

 

아픔을 뒤로하고, 내 두 번째 똑딱이가 될 뻔 했던 카메라, 올림푸스 XZ-1!

 

난 이 카메라를 만져보지도 못 했어. 그러나 잊지 못 해. 왜냐! ...사기 당했거든. 중고거래의 쓴맛을 톡톡하게 알려준 카메라거든. 금액 16만원! 내 전 재산이었다고! 몇 달 치 용돈을 모은 건데! 내게 사기를 친 차** 씨! 감방 가셨다면서요? 그래도 배째라 하셨다면서요? 내 죽을 때까지 당신을 저주하겠소! 똥 싸다 사레 걸려서 숨 막혀 죽어가라! (짝!)

 

 

다음, 조금이나마 내게 사진이란 걸 일깨워 준 똑딱이, 바로 소니 RX100! 마크1! 초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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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기지. 최초의 1인치 센서 똑딱이. 요즘이야 폰에도 1인치 센서가 들어가는 시대지만, 2012년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엄청난 거였어. 300그램이 넘지 않는 카메라에 1인치 센서를 박다니, 거기다 렌즈는 자이스! 파란방패 마크가 ‘스티커’로 붙어 있었지. 스티커 안 떼먹으려고 얼마나 조심했는지 몰라.

 

RX100은 지금 써도 사진이 쨍하니 나올걸? 복고풍으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근대적 카메라인가? 그래도 출시한지 12년이 지났으니 레트로로 넣어줍시다.

 

여하튼, 나는 RX100을 생각하면 여러 감정이 뒤섞여. 정말 고마웠고, 죽을 때까지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해서 미안해. 렌즈 경통이 고장 나서 떠나보냈거든... 한편 RX100을 사용할 당시에는 내 실력이 RX100을 감당하지 못 했어. 이실직고할게. 나 RX100을 자동에 놓고 찍었어. 자동이 더 잘나왔으니까! ISO 셔터스피드 조리개 따위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후보정? 그게 뭔가요! ...지금이면 그나마 내가 RX100을 제대로 다룰 것 같은데, 허나 이제는 RX100이 떠나버렸네.

 

 

나의 똑딱이 연대기는 여기까지. 괜히 하소연만 늘어놓아서 미안해. 히히히! 라떼는 말이야! (...) ...분위기 전환! 지금부터는 미래를 얘기해 볼까! 만약 내 사촌조카가 나에게 예전 똑딱이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제품을 선정할 것인가!

 

선정기준은 오로지 ‘외모’로 잡았어. 내 눈에 잘 생겨 보이는 카메라. 바로 니콘 쿨픽스 P310! 그것도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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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산다라박 님이 이 제품을 광고했구나. 세상에, 내 머릿속에 2NE1은 최근일 같건만, 벌써 12년이 흘렀네! P310이 2012년에 나왔으니까. 어쨌든, 잘 생겼지? 시커먼 RX100에 비하면 선녀지? (...) 크흠.

 

아니면, 니콘1 J2는 어때! 무려 렌즈 교환식 카메라!

 

역시 산드라박 님이 광고 모델을 맡았구나. 영상에서 2012년의 감성이 느껴진다야. 오히려 좋아. ...뭐, 니콘 1은 폭망했다만, 성능으로 볼 게 없다만, 그러나 깜찍함만은 지금도 먹힐 만하지 않은가! 시선을 강탈하는 강렬한 주황색! 이 카메라만 들고 다니면 당신이 바로 인스타 대스타. 인정? (...)

 

그래서 니콘1 J2가 끌리냐 하면, 그야 나는 안 끌리지! 내 통장에 10억 이상 있지 않는 이상 안 사지. 못 사지! 성능충인 내가 이 카메라에 왜 끌리겠니. 어디까지나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카메라일 뿐이지. 그런데 우리에게 여자사람이란 환상의 종족일 뿐이잖아? 모쏠은 니콘1 J2를 살 일이 없어요. (짝!)

 

...이번에 똑딱이를 조사하면서 중고가를 스윽 둘러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높더라고. 감성값 치고 너무 바가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야. 자라나는 새싹들이 중고 디카를 구매하지 않도록 말리고 싶을 지경이었어. 감성은 한 때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니! (...) ..에휴, 그래! 나 꼰대다!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고 싶다! ...죄송합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추구하는 삶을 사는 거죠. 자유롭게 카메라 생활 하십시오! 아무렴요!

 

 

마지막으로, 오늘 주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카메라지만, 빼놓으면 섭섭해 할까봐 언급은 하고 쇼를 마쳐야겠어. 현재도 나와 함께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 또한 같이 가고 싶은 똑딱이가 있으니, 칼린쇼 애청자들은 익히 아시죠? ...바로 소니 RX10m4! 2017년에 나왔으니까, 이 녀석도 어느새 7살이 됐구나. 시간 참 빠르네요.





[Nikon] 2NE1이 소개하는 COOLPIX 4총사(P310, S3300, S4300, S9200)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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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파레    친구신청

작년에 일본여행 간다고 gr3 대여해서 갔는데 아이폰 쓰는 동생들도 색감 너무 좋다고 괜히 카메라가 카메라가 아니구나 하더라구요 ㅋㅋㅋ
요즘 은근 인기 많아서 매물도 없던데 혹여 추후에 리코에서 gr4나 후지필름에서 x100v 후속기기 내면 고민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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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하면 리코 GR 시리즈가 대표적이군요! 말씀대로 후지가 가장 큰 대항마일까요. 리코나 후지나 각자의 색을 지키는 회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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